한미 군 당국, 기습적인 사드 배치

임대현 기자 | 기사입력 2017/04/26 [15:06]

한미 군 당국, 기습적인 사드 배치

임대현 기자 | 입력 : 2017/04/26 [15:06]

 

▲ 군 당국이 사드를 기습적으로 배치하는 작전을 펼쳐 논란이 되고 있다.     ©국방부

 

 

[주간현대=임대현 기자] 지난 26일 새벽 군 당국과 경찰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를 기습적으로 배치했다. 미군은 이날 0시부터 4시간여 만에 사드 발사대 2~3, 사격통제레이더, 교전통제소 등 핵심장비 대부분을 성주골프장에 반입했다. 사격통제 레이더는 해체하지 않고 완성품으로 들여왔다. 레이더는 신속한 이동이 가능하도록 트레일러 차량 형태로 이뤄졌다.

 

사드가 배치될 조짐은 지난 25일부터 있었다.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일대에는 경찰력이 확연하게 늘었고, 성주에서는 주한미군 차량도 눈에 띄었다. 한미 군 당국이 사드 장비를 이송한다는 소문이 돈 것도 이때부터다. 그러나 군 당국은 사드와 관련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찰은 260시에 사드 배치 예정지인 성주골프장으로 통하는 모든 도로를 차단했다. 이어 경찰인력 4000여명을 동원해 성주골프장으로 가는 주도로인 지방도 905호를 포함한 도로를 통제했다. 예비 경찰력까지 포함하면 동원한 인원은 8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대로라면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주민들로 일대가 혼잡하지만, 군과 경찰은 사람들의 수가 줄어든 새벽을 노렸다. 평소 사드배치 반대 집회장으로 이용된 소성리 마을회관은 성주골프장에서 2.5떨어졌다. 사드 배치 반대를 주장하는 단체들은 신속히 회원들을 모았다.

 

기도회를 열던 원불교 신도, 주민 등 200여명이 반대 시위를 했다. 일부 주민은 마을회관 앞 도로에 차 10여 대를 대고 저항했다. 그러나 경찰은 도로 점거는 공무집행방해다란 경고 방송을 하며 이날 오전 3시께 주민을 에워쌌다. 이어 유리창을 깨고 차를 모두 견인했다. 이때 경찰과 주민 충돌이 일어나 주민 여러 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미군이 성주골프장에 반입한 장비는 차량형 이동식 발사대 2, 사격통제 레이더, 교전통제소 등 트럭 20여대 분량이다. 이 장비는 칠곡군 왜관읍에 있는 미군부대와 부산에 보관해 온 것이다.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단체는 이 과정에서 노인을 포함한 주민 12명이 갈비뼈를 다치는 등 부상했다고 밝혔다. 한 주민은 방패를 든 경찰이 사드 장비 반입에 항의하는 주민들을 강하게 밀어 부상자가 발생했다마을 노인 등이 다수 포함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상황이 끝나자 오전 750분께 상당수 경찰력을 철수시켰다. 8시간 만에 사드 장비 반입이 마무리된 셈이다.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와 김천시민대책위원회, 원불교성주성지 비상대책위원,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은 이날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에서 미군의 사드배치 기습반입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 단체는 사드 불법 반입 과정에서 반인륜적인 행위가 일어났다면서 경찰이 종교행사를 폭력적으로 무너뜨리고 80세가 넘은 노인들을 폭력적으로 끌어냈다고 주장했다.

 

사드배치반대투쟁위 측은 사드 장비 반입은 사드 배치 자체가 합의서 뿐만 아니라 주민 동의, 국회 논의조차 없이 강행된 불법이라며 즉각 철거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성주투쟁위는 이번 사드 배치 작전에서 총 12명의 주민이 갈비뼈 골절 등 부상을 입었고 박희주 김천대책위 공동위원장이 경찰에 연행됐다고 전했다.

 

사드 배치와 관련해 국방부는 환경영향평가와 시설공사 등 관련 절차는 앞으로도 정상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우리 군은 연내에 사드체계의 완전한 작전운용 능력을 구비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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