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개선 마무리단계 접어든 이랜드 그룹

모던하우스 7천억원 매각까지…2조 유동성 확보

조미진 기자 | 기사입력 2017/06/02 [17:48]

이랜드그룹이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수년간 진행해온 자산 매각 작업이 이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티니위니, 최근에는 모던하우스 전 지분, 이랜드 리테일 일부 지분 매각 등으로 총 2조원의 유동성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자연별곡, 애슐리등의 외식사업부 매각 고려는 철회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외식사업부는 그룹 내 주력사업인 패션·유통과 시너지 효과가 큰 부문이라며 매각보다 기업가치를 키워가는 방향으로 선회를 택했다고 밝혔다. 또 항간의 그룹 영업이익 창출능력 축소 우려에 대해서는 높은 가격의 자사 브랜드 매각으로 다른 브랜드 가치들도 재조명될 수 있는 기회이고 지금도 국내외에서 성장 중인 자사 브랜드들이 많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예상보다 고가에 팔린 생활용품점 브랜드 모던하우스

알짜외식사업부 매각 고려 철회성장 동력 지킨다

콘텐츠자신감 여전 대기업과 달리 패션브랜드 키워와” 

 

 

[주간현대=조미진 기자] 이랜드그룹이 최근 자사 생활용품전문점 브랜드 모던하우스를 약 7000억 원, 이랜드리테일 지분 일부도 매각했다. 그룹은 재무건전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외식사업부 매각 고려를 철회하며 사실상 구조조정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모던하우스 매각 차익만 6360억원

 

이랜드는 지난 521일 사모투자펀드 MBK파트너스에 모던하우스 지분 100%를 임대료 선급분 포함 약 7000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거래는 매각 차익만 6360억원에 이른다.

 

모던하우스는 지난 1996년 론칭해 이랜드리테일 유통점을 중심으로 전국에 63개의 매장을 통해 연매출 3000억을 올리고 있다. 외국계 라이프스타일숍들이 국내에 지속적으로 진출하고 있음에도 업종 내 리딩 브랜드 자리를 지켜 왔다.

 

▲   이랜드그룹이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수년간 진행해 온 티니위, 모던하우스 등 자산 매각 작업이 이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랜드 관계자는 모던하우스는 최근 크게 성장 중인 라이프스타일숍 형태를 국내 최초로 선보여 시장에서 확고히 자리 잡은 리딩 브랜드라며 이번 매각 결정은 막바지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랜드와 유통사업에 입점시킬 유력 콘텐츠를 찾는 MBK파트너스의 니즈가 맞아 떨어지면서 최종적인 결정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동시에 이랜드는 MBK 파트너스의 이랜드리테일 유통점에 입점해 있는 모던하우스의 영업 유지를 향후 10년 동안 해달라는 요청을 수용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모던하우스가 향후 임차점포로서 장기간 안정적으로 상당한 임차료를 납부하게 되면서 이랜드리테일의 수익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랜드그룹은 주력 계열사 이랜드리테일의 지분 69%를 큐리어스파트너스 등 사모펀드(PEF) 운용사 컨소시엄에 매각하는 것을 결정하기도 했다. 이랜드와 큐리어스파트너스 컨소시엄은 지난 518일경 공동이행협약을 맺을 예정이었으나 모던하우스가 예상 보다 고가에 팔리면서 계약조건을 일부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 2500억 원 한도 내에서 이랜드리테일의 계열 지원이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전문가들은 해당 계열 지원 리스크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역시 그룹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해 티니위니를 중국 여성복 업체에 8770억원에 매각한바 있다. 티니위니의 순자산 장부가액은 1200억원 규모로 매각 차익이 7500억원에 달했다. 따라서 이랜드그룹은 이제 총 2조원이 넘는 유동성을 손에 쥐게 된 것이다.

 

콘텐츠 자신감으로 재무구조 개선해왔다

 

항간에는 이랜드가 티니위니 브랜드 및 사업 매각으로 차입금이 감소하고 유동성 위험이 완화됐지만 그만큼 사업적으로 영업이익 창출능력도 축소됐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이랜드 관계자는 패션·외식·리빙 등 이랜드 250개 브랜드에서 두 개 브랜드를 매각했을 뿐이라며 오히려 생활용품 브랜드 하나로 7000억 원이라는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다른 이랜드리테일의 브랜드 가치들도 재조명될 수 있는 기회라고 밝혔다이어 티니위니를 매각한 대신 중국에서 새 유통사업으로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랜드는 아울러 이랜드리테일의 IPO(기업공개)를 내년 상반기로 연기하는 대신 이랜드리테일 지분을 기반으로 대규모 외부자금을 유치, 이랜드리테일 전환상환우선주(RCPS)의 전환 및 상환 의무에 대응하고 계열지배구조를 변경할 계획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이랜드리테일 상장과 지주사 체계 완성 등 기업 구조 선진화 방안도 강력하게 추진 중이라며 그룹이 새롭게 도약하기 위한 체계를 갖추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와 더불어 그룹은 이랜드파크 내 외식사업부를 최종 매각 대상에서 철회했다. 애슐리, 자연별곡, 수사 등 외식부문의 매출은 이랜드파크의 지난해 총 매출에서 86%를 차지하는 7000억 원이다.

 

이랜드는 현재 다수의 희망자들이 외식 사업부 인수 의지를 보이고 있으나 모던하우스 매각만으로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충분히 얻었다는 입장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외식사업부는 집객 효과가 높아 그룹 내 주력사업인 패션·유통과 시너지 효과가 큰 부문이다. 매각보다는 기업가치를 더 키워가는 방향으로 선회를 택했다고 말했다.

 

▲ 이랜드는 자연별곡, 애슐리 등 외식사업부 매각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이랜드그룹 블로그>    

 

 

한편 이랜드는 1980년 창업 이래로 콘텐츠 개발과 다양화에 전념해왔다. 그 결과 이랜드가 성장시킨 티니위니와 모던하우스 등의 콘텐츠 자산들이 기업을 성장시키거나 큰 차익의 매각으로 위기 때마다 큰 힘이 된 것이다.

 

지난해 티니위니 및 유휴 부동산과 이번 모던하우스 매각만으로도 지난해 300%였던 그룹의 부채비율을 200% 내외까지 낮출 수 있게 됐다.

 

다수의 브랜드·콘텐츠 성장은 진행형

 

현재 이랜드는 145개의 패션 브랜드, 18개의 외식 브랜드, 전국 23개 체인망을 보유한 켄싱턴 호텔&리조트와 전국 51개 유통점과 스포츠팀 서울이랜드FC와 이랜드크루즈, 테마파크 이월드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브랜드도 보유 중 이다.

 

이중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를 제외하면 전부 직접 키운 브랜드들이다. 국내 패션 대기업들의 경우는 자사 브랜드 중 30~50% 이상이 해외 라이선스다.

 

이랜드 측은 지금도 성장 중인 그룹 내 제2, 3티니위니들이 많다는 입장이다. 이 중 하나인 스코필드는 한국에서 사업을 접고 2005년 중국에 진출해 현지 백화점을 중심으로 전문직 직장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상하이의 대표적 백화점 빠바이반에서 여성복 매출 1위에 올랐으며 지난해 30개 매장에서 총 2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 들어서만 중국 내 유수의 백화점에 20개 매장을 신규 오픈했으며, 1분기에는 점당 매출 20% 성장하는 등 젊은 여성 고객 트렌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이랜드 관계자는 스코필드와 여성복 이랜드는 중국 시장에서 각각 연매출 2000억원과 4000억원을 달성하면서 잠재 성장성을 과시하고 있으며, 캐주얼 SPA 브랜드 스파오는 매출 3000억원을 돌파했다고 전했다.

 

이어 여성복 SPA 브랜드 미쏘와 슈즈 SPA 브랜드 슈펜도 1000억 브랜드에 합류했다. 이에 글로벌 시장에서 러브콜이 끊임없이 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penfr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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