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법무부 푸르미 서포터즈
“방황하는 청소년 위해 희망을 전달 합니다”

한동인 기자 | 기사입력 2017/06/22 [10:53]

[인터뷰] 법무부 푸르미 서포터즈
“방황하는 청소년 위해 희망을 전달 합니다”

한동인 기자 | 입력 : 2017/06/22 [10:53]

전국 소년원 출원생들의 재범율은 약 23.3%에 달한다. 소년원의 목적인 청소년들의 교화능력이 아직까지 부족한 것이다. 이에 과거 소년원 출신들이 모여 아이들에게 올바른 방향을 잡아주고 있다. 법무부 위촉으로 모인 ‘푸르미 서포터즈’가 그 역할을 한다. 이들은 자신이 방황했던 경험을 살려 아이들의 방향성을 잡아준다. 소년원이 진행하는 기초적 교정을 떠나 실질적 경험을 전달하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주간현대>가 들어봤다. <편집자주>


  

박주민 의원 “소년원 교정전문 인력 확보 시급”

법무부 푸르미 서포터즈 약 80명 활발한 활동

 

소년원은 소년법에 따라 가정법원 또는 지방법원 소년부의 보호처분결정에 의해 송치된 만 14세이상 20세미만의 범죄소년, 형법에 저촉되는 행위를 한 10세이상 14세미만의 촉법소년, 성격 또는 환경에 비추어 장래 형법에 저촉되는 행위를 할 우려가 있는 12세이상 20세미만의 우범소년 등을 보호해 교정교육 하는 법무부 소속 특수교육기관이다. 법무부는 지난 1989년 소년법을 개정한 이후 전국의 소년원을 정교사 자격을 갖춘 교사들이 가르치는 7개 중학교와 2개 고등학교 과정의 정규교육과정과 전문직업훈련원으로 전면 개편해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소년원의 교화기능 상실에 대한 문제는 계속해서 지적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재범율 역시 올라가고 있다는 자료가 제시되고 있다.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 당시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소년원별 수용원 현황 자료를 발표했다. 전국 소년원의 실제 수용인원은 1250명이지만 실제 수용인원은 1498명으로 248명이 초과된 것이다. 박 의원은 “제대로 된 교정을 위해서는 최소한 소년원 시설에 대한 예산투자를 통해 과수용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교정전문 인력 확보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소년원의 주 목적은 보호처분을 받은 청소년들이 또다시 범죄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자는 것에 있다. 소년원 출소 이후 역시 중요하다. 소년원 출소 이후 재범율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박주민 의원이 지적한 소년원의 교화기능 상실은 소년원 출소 이후 청소년들의 향후 행동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이에 한국소년보호협회는 소년원 출소 이후 길을 헤매는 아이들을 위해 사회적응교육과 사회 정착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법무부로부터 위촉받아 인생의 기로에 서 있는 아이들에게 멘토 역할을 해주고 있는 법무부 푸르미 역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법무부 푸르미 서포터즈는 솔로몬로파크 윤용범 소장이 지난 2013년 창립했으며, 소년원 출신 80명이 법무부 위촉을 받아 전국소년원 예스센터 원생들에게 멘토가 되어 주고 있다. 특히 이들은 자신의 과거 경험을 살려 실질적인 조언을 소년원 출원생들에게 전달하면서 재범율을 낮추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에 <주간현대>는 법무부 푸르미 서포터즈로 있는 한국금융범죄예방연구센터 이기동 소장, 동대문 떡볶이 구건호 대표 등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법무부의 위촉을 받아 소년원 출원생들에게 멘토 역할을 해주고 있는 푸르미 서포터즈     ©한동인 기자

 

 

-푸르미 서포터즈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보통 가족이 없거나 불우한 환경에 놓인 청소년들의 재범율이 높게 나타난다. 이러한 환경에 놓인 청소년들은 특히나 또다시 범죄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 그렇게 때문에 소년보호협회가 숙식제공은 물론, 사회에 나갈 수 있도록 기술 습득에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대학교에 진학하고자 하는 아이들에게는 대학교 지원까지 해주고 있다. 푸르미 서포터즈는 4년 전에 설립돼 현재 4기 까지 왔는데 약 80명의 서포터즈들이 활동을 하고 있다. 푸르미 서포터즈들은 본인이 살고 있는 지역 혹은 자신이 출원한 지역의 소년원에 가서 청소년들을 만나고 강의를 해주면서 멘토 역할을 해내고 있다. 재비행 방지를 위한 진실된 조언이 우리의 역할이다.

 

또한 소년보호협회에 오는 아이들은 면접을 진행해 오려는 의지가 있는 친구들을 선발해 데리고 오는데 실패율이 많기는 하지만 교육과정을 거쳐 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현재 약 30명 정도의 친구들이 사회에 나가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활동의 계기는 무엇인가

 

▲소년원은 기술습득과 재범방지를 위해 일정 교육을 진행한다. 하지만 소년원 출신으로써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학문적으로 풀어나가는 것보다 경험을 전달해주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소년원 출신 선배들도 사회에 나가서 잘못된 길로 빠져봤지만 삶의 경험을 통해 잘못된 길이라는 것을 전달해 줄 수 있다. 아이들이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이 잘못된 방향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제대로 잡아줄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특히 한 순간의 실수로 소년원에 들어간 아이들이 소년원에서 나쁜 것만 배울 확률이 높다. 범죄수법을 서로 공유하는 것이 그 예다. 사전 예방이 중요하기 때문에 푸르미 서포터즈들은 경험을 바탕으로 특강도 진행하고 아이들과 어울려 체육활동, 단합대회도 하면서 진심으로 다가가고 있다.

 

-사실 소년원 출원생들에 대한 사회의 시선이 좋지 않은데

 

▲사회는 아이들을 편견을 가지고 보지만 그들도 본인들의 잘못을 알고 있다. 아이들 역시 현실적으로는 가정에서의 피해자일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또한 사회의 시선은 강력 범죄를 저질러야 소년원에 가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빵을 훔쳤다고 예를 들었을 때 부모님이 도움을 준다면 형이 줄어들고 부모님이 없으면 보호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예방차원에서 소년원을 보내기도 한다. 가정상황에 따라 똑같은 범죄라 할지라도 처분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서포터즈들이 아이들에게 부모를 대신해 2차 범죄를 예방하겠다는 약속을 해 기회를 만들어 주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아이들에게 진솔한 이야기를 해주고 이러한 활동들이 활성화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법무부에서도 이러한 부분을 고려해 실질적 조언을 해줄 수 있는 푸르미 활동을 지원해주고 있는 것이다. 

 

푸르미 활동을 하는 서포터즈는 소년원 출신들인데 새로운 방향을 잡고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로 시의원도 있고 대학 학장도 있다. 이들의 사회경험을 토대로 소년원 출원생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

 

-서포터즈 활동에 어려움이 있다면

 

▲우선 이러한 활동이 소년원 출신들의 봉사활동이기 때문에 물질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없지 않다. 아이들과 단합대회를 한번 하려하면 빵이라도 사주고 지원을 해줘야 한다. 하지만 수익은 정해져 있고 지원해 주는 자원도 한정적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어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좋은 일을 하기 위해 이렇게 모인만큼 아이들을 옆에서 지도해주고 사회에 나갈 때 방향을 바꿔줄 수 있다는 생각에 힘을 발휘 할 수 있다. 지금의 우리처럼 30~40대가 됐을 때 아이들이 더 큰 일꾼이 되고 우리와 같은 길을 걸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봉사활동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bbhan@hyunda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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