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충혈과 부총리 충혈에 담긴 뜻

문재인, 가습기 피해자 서러운 사연에 눈물…김동연, 월화수목금금금 업무 과중에 결막염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7/08/09 [13:04]

대통령 충혈과 부총리 충혈에 담긴 뜻

문재인, 가습기 피해자 서러운 사연에 눈물…김동연, 월화수목금금금 업무 과중에 결막염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7/08/09 [13:04]
▲ 8월8일 가습기 피해자를 만나 눈물을 참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7월27일 빨간 눈인 채로 국회의원회관에 나타난 김동연 부총리.     © 주간현대


최근 열흘 정도의 시차를 두고 대한민국 행정부의 수장 문재인 대통령과 경제부처 수장 김동연 부총리가 눈이 충혈된 모습으로 카메라에 잡혀 눈길을 끌었다.


충혈(充血)은 결막 혈관이 확장되어 눈의 흰자위가 벌겋게 보이는 증상을 말한다. 의학적으로는 몸의 일정한 부분에 동맥혈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모여 충혈이 나타나며 염증이나 외부 자극으로 눈이 빨갛게 변하는 것으로 본다.


그럼 문 대통령과 김 부총리의 눈은 왜 충혈이 됐을까?

 

◆눈물 참아 눈이 빨개진 문재인 대통령

▲ 문재인 대통령은 8월8일 청와대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과 만나 아픈 사연들을 들으며 눈이 충혈될 정도로 울음을 참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 사진출처=청와대


문 대통령의 눈은 외부 자극, 즉 슬픈 사연을 접한 후 울어서 발갛게 물들었고, 김 부총리의 눈은 염증, 즉 결막염으로 인해 핏발이 서고 과로가 겹쳐 퉁퉁 부어올랐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8월8일 청와대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과 만나 아픈 사연들을 들으며 눈이 충혈될 정도로 울음을 참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2시간에 걸쳐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15명과 면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김은경 환경부 장관에게 피해자별로 사연을 듣고 한 명씩 따로 위로를 건넸다. 아울러 피해자들을 향해 “대통령으로서 정부를 대표해 가슴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직접 챙겨보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면담은 시작부터 ‘울음바다’였다. 참석자들이 가습기 살균제 피해를 당한 뒤 겪어온 기막힌 사연들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리자 피해자를 대통령에게 한 명, 한 명 소개하던 김 장관도 함께 눈물을 흘렸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우리 환경부 장관도 눈물이 나서…”라면서 김 장관과 피해자들의 등을 다독거리도 했다.


면담이 끝난 뒤 문 대통령도 울어 눈이 빨갛게 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후 ‘피해자들의 사연을 접한 후 문 대 통령이 우셨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자 “대통령의 눈이 충혈됐다”며 “굉장히 참으시고 애를 많이 쓰셨다”고 전했다.

 

◆과로로 눈이 벌게진 김동연 부총리

▲ 김동연 부총리(왼쪽에서 두 번째)가 7월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세법개정 당정협의에 참석했는데 눈병이 더욱 악화돼 붉게 부어오르고 입술이 부르튼 채였다.     © 사진출처=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눈이 충혈된 채로 카메라에 잡힌 것은 지난 7월25일부터다.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정책 방향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김 부총리는 결막염으로 한쪽 눈이 충혈되고 입술이 부르튼 채 정책을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김 부총리는 지난 6월15일 문재인 정부 경제부처 수장으로 취임한 이래 부동산 대책, 세제개편안 등 넘치는 업무에 과로가 겹쳐 그간의 강행군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났다는 평을 얻었다.


김 부총리는 이틀 후인 7월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세법개정 당정협의에 참석했는데 눈 상태는 이전보다 더욱 악화돼 있었다. 김 부총리가 실핏줄이 터지고 부어올라 ‘빨간 눈’인 채로 회의장에 나타나자 ‘경제부총리=극한 직업’이라는 웃지 못할 농담도 나왔다.

 

실제로 기획재정부 주변에서는 김 부총리가 취임 이후 두 달 가까이 주말에도 쉬지 못한 채 ‘월화수목금금금’의 업무과중에 시달린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언론을 통해서 보니까 일이 너무 많고 과로에 시달려서 눈도 붓고 입술도 터지고 그랬다고 그러던데…”라며 김 부총리의 퉁퉁 부어오른 눈과 그간의 강행군을 연결지으며 격려했다.


그러자 김 부총리는 “제가 제 몸관리를 잘 못해서 여러분과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것 같다”며 고개를 숙였다.


대통령과 부총리의 눈이 충혈된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SNS에 “국민 위해 울어주는 대통령과 몸을 아끼지 않는 부총리가 있어 든든하다” “온 몸 던져 대국민 봉사하는 부총리를 보며 일 안하는 국회의원들도 국민성과제로 탈락시키는 법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김 부총리님, 건강 챙기시라” “김 부총리의 얼굴이 말이 아니다. 휴가 좀 빨리 보내주라”며 응원의 글을 올렸다.

 

◆적안병 왜 오나? 어떻게 다스리나?

▲ 적안병은 눈의 흰자위가 갑자기 붉어지면서 붓는 것이 특징이다. 여름철과 가을철에 흔히 발생한다.     © 이미지 출처=Pixabay


한편 김동연 부총리처럼 눈이 붉게 변하는 병을 적안병(赤眼病)이라고 하며 눈이 충혈되고, 눈곱이 끼는 증상을 가리킨다. 달리 홍안병(紅眼病)이라고도 한다.

 

발생 원인에 따라 사기(邪氣)의 독기운 때문에 눈이 빨간 경우, 열이 막혀서 눈이 빨간 경우, 눈병이 유행하는 사기에 옮아 눈이 빨간 경우 등이 있다. 따지고 보면 모두 혈(血)이 간경(肝經)이 주관하는 곳에서 막혔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적안병은 눈의 흰자위가 갑자기 붉어지면서 붓는 것이 특징이다. 여름철과 가을철에 흔히 발생한다. 서양의학에서 말하는 급성 결막염과 유행성 각막염이 모두 이 범주에 속한다.

 

전통의학에서는 날씨나 운기(運氣)에 따라 유행하는 역독(疫毒)이 눈과 뇌를 연결시키는 맥락인 목계(目系)에 침습했을 때 생긴다고 본다. 내적으로는 스트레스나 화학 약의 섭취 등으로 인해 오장(五臟)의 화(火)가 너무 강하여 위로 치올라 눈에 맺혔기 때문에 생긴다고 간주한다. 초기에 천일염을 물에 타서 자주 눈을 씻어 주면 보통 1~2주일이면 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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