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약 '벌꿀'의 위대함 집중해부

일본의 건강 집필가 마에다 교코 “집에 천연벌꿀 늘 갖춰두는 것은 '작은 약국' 들이는 셈”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7/08/14 [16:26]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약 '벌꿀'의 위대함 집중해부

일본의 건강 집필가 마에다 교코 “집에 천연벌꿀 늘 갖춰두는 것은 '작은 약국' 들이는 셈”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7/08/14 [16:26]

정제·가열 거친 꿀은 벌집 조각 걸러 의학적 효능 훼손
‘약’으로 쓰고 싶다면 가공 안한 순수 천연 벌꿀 택해야

▲ 천연 벌꿀은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 효소, 항산화물질의 보고(寶庫)로 진균과 세균을 없애는 살균력까지 탁월한 효능을 자랑했다.     © 사진출처=Pixabay


인류가 발견한 식품 중에서 아직까지 꿀벌이 만드는 것을 능가하는 자연식품은 없다고 알려져 있다. 꿀벌은 벌꿀과 화분과 로열젤리를 천연의 상태로 생산한다. 고대 그리스의 문헌에도 기록된 벌꿀은 인류 최초의 천연 감미료이자 식품이며, 의약품으로도 활용되었다. 따라서 고대 그리스에서도 벌꿀은 신성한 식품으로 인정받은 자연의 선물이기도 하다. 이렇듯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 효소, 항산화물질의 보고(寶庫)로 진균과 세균을 없애는 살균력까지 탁월한 효능을 자랑했던 벌꿀이 언제부터인가 기껏 설탕 대용의 감미료나 기호품쯤으로 폄훼된 것은 왜일까? 일본의 건강전문 집필가 마에다 교코는 “벌꿀을 상비하는 것은 집에 작은 약국을 두는 것과 같다”고 힘주어 말한다.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약 ‘벌꿀’의 ‘위대함’과 ‘매력’에 대해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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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꿀벌이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꽃밭을 부지런히 날아다니며 꿀을 모으는 것을 보면서 그 근면함에 한 번 놀란다. 그러나 건강전문 집필가 마에다 교코가 주목하는 것은 꿀벌의 부지런함이 아니라 자연 치료제로서의 꿀이 얼마만큼의 치료 효과를 갖고 있느냐 하는 점이다.


실제로 벌꿀은 그 치료 효과가 고대부터 널리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사람들이 이러한 상식을 차츰 잊어가게 되었다. 벌꿀의 약효에 대한 재발견과 과학적인 설명은 자연요법의 위력을 다시 한 번 확고히 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자연이 준 최고의 천연 의약품
고대 이집트의 고문서와 인도의 정통의학 ‘아유르베다’에서도 벌꿀은 의약으로 취급되어 다양한 처방이 전해져 내려오며, 중국의 약학서 <본초강목>에도 “십이장부의 병에 안 좋은 것이 없다”라고 기재될 만큼 벌꿀은 만병통치약으로 인정받아왔다.


한 의사는 의학 잡지에 디프테리아 치료에 벌꿀을 이용해서 성공을 거둔 사례를 소개했다. 다른 디프테리아 치료제에 꿀을 25%의 비율로 첨가하면 항균 효과가 강해져 디프테리아 간균의 번식이 방지된다는 내용이었다.


이러한 연구는 옛날에 꿀이 디프테리아에 확실한 치료제로 처방된 것과 일치한다. 그 당시에 이미 벌꿀이 효과적인 디프테리아 천연 치료제로 다른 치료제와 더불어 유용하게 쓰였으며, 환자의 생명을 연장시키기도 했다. 꿀의 약효는 성서에도 나와 있으며, 수많은 고대 기록에도 등장한다. 꿀은 실제로 치유 능력이 뛰어나고, 우리 몸에 이롭다.


오랜 기간 벌꿀을 연구해온 의학자 뮐러 박사는 디프테리아 간균 보균자가 꿀을 규칙적으로 먹으면 다른 사람에게 병을 옮길 가능성이 현저히 줄어든다고 주장했다. 간균 보균자는 본인이 직접 병을 앓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병균을 옮길 수도 있는 은신처다. 이러한 위험을 감소시킬 치료법이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는 벌꿀이라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 효소, 항산화물질의 보고(寶庫)로 진균과 세균을 없애는 살균력까지 탁월한 효능을 자랑했던 벌꿀이 기껏 설탕 대용의 감미료나 기호품쯤으로 폄훼되고 있다. 이유는 도대체 뭘까?


일본의 건강전문 집필가 마에다 교코는 “그러한 데는 바로 가공 꿀의 대량 시판과 관련이 있다”면서 “정제, 가당, 가열 등을 거친 꿀은 벌집 조각 같은 불순물을 여과한 만큼 천연 벌꿀이 지닌 의학적인 효능은 거의 기대하기 힘들뿐더러 영양가도 크게 훼손된 상태로 대량 유통되고 만 것”이라고 설명한다.


“제품으로 빨리 만들려는 욕심에 자연의 섭리를 따라 기다리지 않고 서둘러 수확한 꿀은 미완성된 상태라 물기가 많다. 그래서 농도를 높이기 위해 물엿이나 인공 전화당(자당을 인공적으로 포도당과 과당으로 전화한 물질)을 섞은 ‘가당 꿀’이나 수분을 없애기 위해 가열한 ‘가열 꿀’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또한 양을 늘릴 요량으로 물엿 따위를 섞기도 한다.


어떤 이유든 간에 가공 꿀은 다른 물질을 더하고 가열하는 과정에서 본래의 영양소가 줄어들거나 변질될 수밖에 없다. 그런 인위적인 가공으로 인해 예로부터 칭송을 받아온 벌꿀의 눈부신 효능은 빛을 잃고 만 것이다. 그렇기에 벌꿀을 맛있는 ‘약’으로 쓰고 싶다면 우선 정제나 가당, 가열을 하지 않은 순수한 천연 벌꿀을 선택해야 한다.”

 

벌꿀이 의약품으로 가장 빛나는 분야는 ‘상처 난 세포’
양치질 후 취침 전 한 스푼의 벌꿀이 치추염·충치 예방

▲ 벌꿀이 의약품으로서 가장 실력을 발휘하는 분야는 상처 난 세포, 특히 점막의 회복이다.     © 사진출처=농촌진흥청


‘메디컬 허니’ 관심 고조 왜?

2002년 뉴질랜드에서 마누카 허니에 대한 연구가 진척되면서 세계적으로 다른 벌꿀의 의학적 연구까지 촉진된 결과 지금은 ‘메디컬 허니’라는 ‘의학용 꿀’ 분야가 확립될 만큼 천연 벌꿀에 대한 관심은 세계적으로 크게 고조되고 있다.


2000년 영국 BBC에서 뇌척수막염에 의한 감염증으로 손가락과 발가락을 절단해야 할 위기에 처했던 소년이 9개월 동안 어떤 약도 효과가 없다가 천연 벌꿀을 바르자 9주 만에 완치되어 세상을 놀라게 했으며, 독일 본 대학 부속 소아 병원에서 소아암 화학 치료로 면역력이 약해진 아이들의 상처에 통상적인 소독제나 항생제보다 벌꿀이 탁월한 효과를 발휘했다는 사례도 보고되었다.


마에다 교코는 동서고금의 벌꿀과 관련된 문헌과 최신 연구 성과를 꼼꼼히 확인하고 그 안에서 검증된 벌꿀의 효능과 그 활용 가능성을 하나하나 직접 체험한 끝에 <하루 한 스푼 벌꿀의 기적>(시드앤피드)이란 책을 최근 한국에서 펴내고 천연 벌꿀 활용법의 모든 것을 소개해 주목을 끌고 있다.


“벌꿀이 의약품으로서 가장 실력을 발휘하는 분야는 상처 난 세포, 특히 점막의 회복이다. 몸이 세포를 회복하고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내는 시간대는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라고 한다(따라서 그 시간에 숙면을 취하는 것이 건강과 미용의 비결이라고 수많은 미녀들이 주장하고 입증해왔다). 그렇다면 목이 아프거나 속이 안 좋을 때 ‘벌꿀을 환부에 바르듯이 천천히 입으로 삼킨 후 잠을 자면 빨리 회복한다’는 논리도 타당한 자연의 이치가 아닐까?


최근에는 시중의 시럽형 기침약보다 메밀꿀 한 스푼이 약효가 뛰어나고 숙면에 도움이 된다는 논문까지 있을 정도다. 목이 아플 때나 기침이 나올 때는 고개를 들고 천천히 돌려가며 벌꿀이 목의 환부에 닿도록 의식하면서 삼킨다. 벌꿀이 닿은 부분은 마치 파스를 붙인 듯이 화끈거려 ‘아아, 치유된다!’라는 느낌이 든다.”

 

취침 전 한 스푼의 벌꿀
벌꿀에 극진한 애정을 지닌 마에다 교코는 벌이 인류에게 선사한 최고의 슈퍼푸드 벌꿀을 쉽고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법도 알려주는데 준비는 간단하다. 자기 취향에 맞는 천연 벌꿀 한 통만 구비하면 모든 준비는 끝이다.


가장 먼저 제안하는 활용법은 ‘양치질 후 취침 전 한 스푼의 벌꿀’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양치질을 했는데 단 걸 먹어도 될까?”라며 의문을 표시한다. 그러나 마에다 교코는 “걱정할 필요 없다”고 강조한다. 벌꿀의 살균력은 충치를 발생시키는 뮤탄스균을 억제시킬 만큼 강력하여 벌꿀을 입안에 펴 바르듯이 퍼뜨리는 편이 충치와 치주염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것.


그렇기에 아예 벌꿀에다가 시나몬 가루를 더한 천연 벌꿀 치약(여기에 박하유를 더하면 민트 치약까지 가능하다) 제조법까지 제시한다.


벌꿀을 취침 전에 복용하면 좋은 이유는 또 있다. 벌꿀에는 진정작용이 있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안정제로서 기능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주성분이 포도당과 같은 단당류(더 이상 분해되지 않는 당류)이기에 소화에 부담이 없어서 위에도 부드럽게 바로 흡수되어 뇌와 신체로 퍼져나가 ‘즉효 피로회복제’로서 효능을 발휘하는 것이다. 동일한 원리로 기침, 가래 인후통은 물론 독감 예방에도 ‘벌꿀’은 최고의 약품으로 기능한다.
마에다 교코는 “요즘 같은 무더운 여름, 냉장고에 꼭 상비해야 할 것이 있다면 바로 ‘꿀물’”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수제 이온음료로 물에 벌꿀과 소금, 그리고 레몬(비타민C)를 더한 음료다. 벌꿀에 거의 유일하게 부족한 영양성분이 비타민C로, 그 문제를 레몬이라 라임으로 보충하면 완전식품이 된다. 과하게 복용할 경우 당분 과다 섭취가 되기 십상인 시판 이온음료(스포츠 드링크)보다 훨씬 건강에 좋고, 아이들에게도 권할 수 있는 안전한 음료가 된다.


“시중에 판매되는 대다수 이온 음료에는 설탕이 들어 있기 때문에, 몸에 좋다는 생각으로 습관적으로 마셨다가 당분 과다로 아이에게도 당뇨병이 생길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벌꿀에 포함된 과당과 맥아당은 췌장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벌꿀은 혈당치를 일정 한도 이상으로 높이지 않는 자동 조절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혈당치가 신경 쓰이는 사람은 과당 함유량이 높아 결정이 생기지 않는 벌꿀(대표적으로 아카시아)을 넣으면 더욱 안심하고 마실 수 있으며, 물에 잘 녹으니 꿀물을 만들기에도 편리하다. 미네랄 종류, 특히 철분의 보충을 우선시하는 경우에는 색깔이 검은 천연 벌꿀(대표적으로 메밀과 밤)을 추천한다. 과당과 포도당의 비율은 ‘결정 상태’로 구분하고 미네랄의 양은 ‘색깔’로 구분하기. 내가 오랜 세월에 걸쳐 깨달은 이 기본 사항을 숙지하는 것이야말로 벌꿀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비결이다.”

 

벌꿀 팩 그후 피부 반들반들
여성들이라면 외출 전 거울을 들여다봤다가 얼굴에 난 좁쌀만 한 뾰루지 때문에 속상해본 경험 한두 번쯤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마에다 교코는 바로 이런 여성들을 위해 벌꿀 팩과 벌꿀 클렌징으로 피부가 반들반들해지는 노하우도 공개한다. 


실제로 ‘메디컬 허니’에 대한 연구가 깊어지며 항생물질 내성균 감염증에도 벌꿀이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바로 벌꿀에 함유된 과산화수소의 살균력의 효과로, 벌꿀의 살균력은 유해균만 물리치고 피부의 정상 상재균은 손상하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벌꿀 성분의 80%를 차지하는 고농도 당분 안에서는 박테리아의 체액이 삼투압으로 빠져나가 사멸한다는 것이 오랫동안 벌꿀의 항균 작용을 설명해온 논리였다. 또한 벌꿀의 산성이 연한 식초 수준(pH 3.2~4.9)이라 그 안에서는 균이 번식하지 못한다고도 전해졌다.


그러나 벌꿀의 살균력을 이 두 가지 논리로만 설명하기에는 부족했고, 마침내 벌꿀에 함유된 글루콘산의 살균력 외에 글루코스옥시다아제라는 효소가 강한 살균 작용을 하는 ‘과산화수소’를 생성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과산화수소는 소독약인 옥시돌의 성분이다. 초등학생 때 무릎이 까져 보건실에서 옥시돌로 소독을 해주었는데, 상처에서 하얀 거품이 부글부글 이는 모습을 보며 따가워서 온몸을 배배 꼬았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똑같은 과산화수소가 소독 물질인데 벌꿀은 상처에 닿았을 때 별로 따갑지 않다.”


그렇다면 피부 트러블의 원인인 아크네균, 황색포도구균에도 벌꿀의 살균력이 탁월한 효능을 발휘할 것은 당연지사. 마에다 교코가 알려주는 ‘꿀팁’은 간단하다. 뾰루지에 놀란 가슴을 진정하고 침착하게 세안을 한 다음 손가락으로 벌꿀을 찍어 뾰루지를 바르면 끝이다. 물론 여드름이나 뾰루지 고민이 필요 없는 피부라도 벌꿀 팩과 벌꿀 클렌징으로 반들반들한 피부 관리가 가능하다. 거기에 벌꿀 스킨까지 이용한다면 금상첨화.

 

가열된 꿀 아니라 천연 꿀
마에다 교코는 벌꿀과의 데이트를 좀 더 여유롭게 즐기고 싶다면 벌꿀 목욕으로 미모를 관리했던 클레오파트라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벌꿀 입욕제를 추천한다. 벌꿀을 입욕제로 쓴다는 것은 벌꿀 스킨에 온몸을 담그는 것과 같다. 역시 방법은 간단하다. 따뜻하게 받아놓은 목욕물에 벌꿀 2~3큰술을 넣어 풀어주면 그만이다. 취향에 따라 라벤더 방향유를 넣어주면 더욱 근사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렇듯 너무나 간단하면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놀라운 효능을 맛볼 수 있는 벌꿀이지만 마에다 교코는 “한 가지 명심해야 할 사항이 있다”고 강조한다. 아무 벌꿀이든 상관없는 게 아니라는 점. 가당(加糖), 가열된 벌꿀에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없으니 꼭 천연 벌꿀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직접 입에 넣고, 환부에 바르는 만큼 생산과정에서 농약 등이 사용되지 않았다는 점도 중요한 체크 포인트라고.


마에다 교코는 “우선 한 스푼의 천연 벌꿀을 자기 전 한 입, 그것부터 시작해보라”고 권유하면서 “이토록 간단한 생활의 팁 하나가 당신의 몸과 일상을 바꾸어놓는 기적을 실제로 체험해보고 나면, 분명히 당신 또한 벌꿀 예찬론자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예로부터 단것은 사람에게 무한한 행복감을 주었다. 그중에서도 벌꿀은 급격한 혈당 상승과 아드레날린 분비를 억제하여 행복감이 오래 지속된다고 여겨졌다. 부교감 신경에서 분비되는 아세틸콜린이 진정 작용을 일으켜 흥분이 가라앉고 몸과 마음도 편안해진다고 한다. 오늘 밤 너무 슬프거나 혹은 기뻐서 잠들지 못할 것 같다면, 살짝 데운 우유나 저녁에 먹다 남긴 와인에 한 스푼의 벌꿀을 녹여 머리맡으로 들고 가자. 꿈속에서 온몸이 달콤한 꽃향기에 둘러싸인 한 마리 일벌이 될지도 모르니까.” gracelotus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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