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없는 추락’ 국민의당, 전당대회 돌파구 될까

국민의당 전당대회 ‘4파전’ 구도 집중탐구

한동인 기자 | 기사입력 2017/08/18 [16:00]

‘날개없는 추락’ 국민의당, 전당대회 돌파구 될까

국민의당 전당대회 ‘4파전’ 구도 집중탐구

한동인 기자 | 입력 : 2017/08/18 [16:00]

대선패배 이후 ‘증거 조작 사건’까지 터지면서 당의 존폐 기로에 선 국민의당이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는 전당대회를 연다.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들은 당의 혁신을 말하며 새로운 국민의당으로의 약진을 꿈꾸고 있다. 하지만 대선패배 이후 다시 나타난 안철수 후보와 막말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이언주 후보 등이 전당대회에 재 등장하면서 그 기대감은 오히려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안철수 후보의 등장이 호남계와 안철수계를 갈라놓고 있는 만큼 당의 분립까지 우려되고 있다. <편집자주>


 

 

지지율 고전 국민의당, 전당대회 흥행 ‘재건 실마리’

안철수 “지방선거 승리 경험 살려 당 재건 하겠다”

 

▲ 16일 국민의당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 후보들의 토론회를 가졌다. 왼쪽부터 이언주 후보, 정동영     ©김상문 기자

 

국민의당은 오는 27일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다. 국민의당의 이번 전당대회는 그 여느 때보다 중요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의 국민의당이 대선 패배이후 ‘날개없는 추락’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정당 지지율에서도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는 현실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에 의뢰로 실시해 17일 공개한 정당 지지동에 따르면 국민의당은 6.0%를 기록했다. 전체 정당 지지율을 살펴봐도 더불어민주당 51.6%, 자유한국당 16.4%, 바른정당 6.6%, 정의당 5.0% 순으로 꼴지를 면한 국민의당은 여전히 진보진영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참패하고 있는 모습으로 그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국민의당의 낮은 지지율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고공행진의 영향도 있겠지만 대선 패배이후 드러난 ‘대선 증거 조작 사건’ 역시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 보수진영과 별 다를 바 없는 노선을 선택함에 따라 진보진영 지지자들 마저 국민의당에 등을 돌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국민의당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당이 도태되지 않기 위해선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혁신의 모습을 보여 줘야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당 대표 후보로 나서 당의 혁신을 주장하고 있는 후보는 안철수 전 공동대표, 천정배 전 공동대표, 정동영 의원, 이언주 의원이다. 국민의당 전당대회 4파전이 흥행을 몰고 당을 재건할 수 있을지 여부 역시 주목받고 있다.

 

安 중심 ‘4파전’

 

당초 국민의당 전당대회는 3파전 혹은 2파전 양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됐다. 국민의당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 첫날 안철수 전 대표와 정동영 의원이 먼저 나서 입후보를 마쳤으며 천정배 전 대표는 뒤늦게 후보 등록을 예고하고 있었다. 당시 안철수 후보를 중심으로 천 후보와 정 후보의 단일화가 예상되고 있었다. 결국 안 후보를 중심으로 3파전 혹은 2파전 양상이 예상되고 있었다. 하지만 돌연 이언주 의원이 당 대표 출마를 시사하며 입후보를 마치면서 국민의당 전당대회는 그 앞을 전망하기 힘들어졌다. 최고위원으로 출마할 것으로 예상됐던 이언주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를 밝히면서 국민의당의 결선투표제는 그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의원은 “나는 안철수 전 대표의 측근이 아니라 경쟁적 동지관계”라며 의지를 밝혔다. 앞서 이 의원은 라이오 인터뷰를 통해 “(안 전 대표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정면돌파했으면 좋겠다”며 본인은 최고위원 출마를 고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이 의원의 등장은 국민의당 전당대회 셈법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결국 결선투표제를 앞두고 있는 국민의당은 각 후보의 득표 수에 따라 결선투표의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4파전으로 구성된 국민의당 전당대회는 여전히 3파전 혹은 2파전으로 진행될 가능성을 놓고 있다. 당의 핵심인물인 안 후보를 중심으로 한 안철수계와 호남계의 접전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호남계는 천정배 후보와 정동영 후보가 단일화 할 가능성이 크다. 두 후보는 안 후보의 대선패배 책임을 묻고 있는 만큼 힘을 합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언주 후보는 변수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이 후보는 출마 당시 “반장 친구는 반장 선거에 못나가냐”며 그 의지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결국 이 후보의 완주가 국민의당 결선투표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안 후보에 대한 호남계 후보들의 공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안 후보는 자신의 출마 당위성에 대해 설명하고 나섰다. 그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선거 치르면서 당이 소명될 위기에 있다. 이럴 때 우리 당이 가진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한다”며 “공동 당대표 시절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끈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 제보조작사건 당시 반성과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출마선언을 한 것에 대해서는 “책임지는 것이 뒤로 물러나 있는 것만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적극적으로 당이 처해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고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책임지는 자세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제보조작사건에 대해 “사건 자체가 당에서 거르지 못했던 것이다. 당이 체계가 잡혀 있지 않자 보니 한두 사람의 그런 행동을 걸러내지 못했다”라며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안 전 대표는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해선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 놓겠다”고 답했다.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지금 제 머릿속에는 없다”라고 대응 했다.

 

이후 국민의당 토론회에선 안철수 후보에 대한 공세가 더욱 거세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안 후보의 전대 출마에 대한 논란 보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입장 변화와 대선 패배 책임론, 노선 등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면서 공세가 한쪽으로 쏠리고 있다는 비판이다.

 

그러나 안 후보의 서울시장 차출론이 다시 불거지면서 전당대회의 이슈가 분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민의당 원외지역위원장협의회 초청으로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당 대표 선거 토론회에서 이언주, 정동영, 천정배 후보는 안철수 후보에 대해 날을 세웠다.

 

안 후보의 대선 당시 사드배치 입장 번복과 관련, 정동영 후보는 “사드 배치는 반대라면서 몇달만에 상황이 바뀌었다고 찬성이라고 한 것은 철학과 신념이 없는 정치”라고 비판했다. 천정배 후보는 “안 후보가 느닷없이 혼자 얘기해 사드배치 찬성이 당론이라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고 이언주 후보도 “사드배치에 대해 찬성으로 돌아설 때 왜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는지 설명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안 후보는 “외교적으로 중요한 수순을 넘어서 심각하게 국익에 손실을 끼쳐 사드배치에 반대했다”며 “시간이 지나고 난 뒤 우리 국방부장관이 미국에 가서 서로 합의를 하면서 돌이킬 수 없고 이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유력후보인 안 후보에 대한 공세는 당연시 된다. 하지만 안 후보에 대한 집중공세는 오히려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에 대한 공세와 오마주된다. 각 후보들이 안 후보에 대한 공세를 완벽하게 해내지 못한다면 오히려 안 후보에 대한 집중을 키우게 될 것이다. ‘날개없는 추락’을 하고 있는 국민의당이 안 후보를 선출하게 될 경우 당의 분립이 예상되고 있어 국민의당 전당대회는 그 결과가 중요시되고 있다.

 

bbhan@hyunda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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