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균열 자초한 안철수의 ‘빅텐트’

한동인 기자 | 기사입력 2017/11/17 [15:25]

국민의당 균열 자초한 안철수의 ‘빅텐트’

한동인 기자 | 입력 : 2017/11/17 [15:25]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통합론이 당내 극심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상문 기자

 

[주간현대=한동인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중도통합 의지를 천명하면서 당내 균열이 예사롭지 않다.

 

그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당내 반대기류가 만만치 않아 바른정당과의 중도통합 의지를 나타내는 것에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바른정당 신임 당 대표에 유승민 의원이 선출되면서 안 대표는 중도통합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안 대표는 지난 16일 바른정당과의 통합 가능성에 대해 “연대 내지는 통합으로 가는 것이 우리가 처음 정당을 만들었을 때 추구한 방향과 같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합리적 진보, 개혁적 보수가 중심이 되는 빅텐트를 쳐야 한다”며 보수진영을 아우르는 규합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안 대표의 이러한 의지는 사실상 그 가능성이 낮아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우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표현하는 용어부터 차이가 드러난다. 국민의당은 ‘중도개혁세력의 확장’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지만 바른정당은 ‘중도보수통합’ 또는 ‘중도개혁보수통합’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바른정당의 표현에는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에도 창구를 열어두겠다는 의지가 드러나기도 한다. 결국 호남을 지지기반으로 둔 국민의당으로선 자유한국당과의 연결고리는 약점이 될 수 있다.

 

안 대표 역시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함께할 가능성에 대해선 “절대로 그런 가능성은 없다”고 못을 박은 바 있다.

 

▲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안철수 대표의 통합론에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김상문 기자

 

당내 균열 역시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저능아’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바른정당과의 통합 및 연대 움직임을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우리가 여당도 제1야당도 아니고, 40석이 돼서 뭘 붙여 봐야 거기서 거기인데 뭘 연대한다는 것인가. 연대해서 무엇을 이끌고 갈 수가 없다”고 말했다.

 

천정배 의원 역시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바른정당은) 문재인 정부가 하고 있는 여러 적폐청산이라든가 개혁작업에 협력하기는커녕 반대만을 일삼고 있는 세력”이라며 “그 당하고 합친다는 것은 그게 무슨 개혁연대가 아니라 정반대의 적폐연대로 바꿔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결국 바른정당과의 ‘동상이몽’, 국민의당 내 비(非) 안철수 계 의원들의 반발에 따라 안철수 대표의 ‘빅텐트’ 구상은 실현 가능성이 희박해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bbhan@hyunda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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