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5촌 살인사건’, 최순실 거론된 내막

섬뜩한 협박...“너 그러다 죽어…나 무서운 사람이야”

김범준 기자 | 기사입력 2017/12/08 [14:02]

‘박근혜 5촌 살인사건’, 최순실 거론된 내막

섬뜩한 협박...“너 그러다 죽어…나 무서운 사람이야”

김범준 기자 | 입력 : 2017/12/08 [14:02]

각종 국정농단 행위로 탄핵된 대통령 박근혜 근처에는 수많은 비리와 의혹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미스터리한 사건 중 하나가 바로 ‘5촌 살인사건’이다. 박근혜가 당선된 18대 대선 당시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와 주진우 시사in기자가 폭로한 의혹으로 촉발된 ‘의문사’ 사건은 최근들어 SBS 대표 심층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 등에서 보도하며 의혹이 더욱 쌓였다. 이에 경찰은 재수사에 돌입하며 진상을 밝히려 하고 있지만, 상당 수의 관계자가 ‘의문사’한 사건의 미스터리는 쉽사리 고개 들지 못하고 있다. 이에 혹자는 이 사건에 대해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최고의 성역”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시발점 육영재단 분쟁…폭력배 동원한 박근혜 삼남매

5촌 ‘박용철’ 살해…증거 및 정황상 납득 어려운 죽음

이어지는 연루자 의문사…‘4년 동안 6명 사망’한 사건

사건 끝에 최순실?…남편 정윤회가 연루 의혹 제기돼

 

▲ 최순실과 박근혜. <사진=KBS 뉴스 캡처> 

 

[주간현대=김범준 기자] ‘박근혜 5촌 살인사건’은 지난 2011년 9월6일, 육영재단 강탈 사태 핵심 관련자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5촌 조카이자, 서로 사촌이었던 박용철과 박용수가 같은 날 북한산에서 사망한 사건이다.

 

박용철은 누군가에 의해 살해되었고, 그 범인으로 지목된 박용수는 박용철 사망 몇 시간 후 북한산에서 목을 매고 사망한 채로 발견된다. 당시 매체들은 대선에 영향이 갈까봐 이 사건에 소극 적이었고, 경찰은 석연찮은 의혹을 뒤로 한 채 사건을 둘 사이의 원한에 의한 살인과 자살로 종결시킨다.

 

그런데 이후 이 사건에 의문을 갖고 파헤치려는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탄압을 받고 있다는 증언이 나오고, 관련된 주변 인물들은 행방불명이 되거나 사인을 정확히 알 수 없는 시체로 발견되기 시작한다. 이 때문에 사건 5년 후 ‘그것이 알고싶다’ 팀이 공중파 최초로 다루었을 정도로 이 사건은 박근혜 정부 내에서는 ‘성역’과 다름없었다.

    

육영재단 분쟁

 

이 사건의 핵심에 놓여있는 육영재단 관련 문제는 지금까지 ‘박근혜 금기어’ 중 하나로 치부되어 왔다.

 

지난 1990년 박정희의 자녀인 박근혜, 박근령, 박지만 삼남매는 육영재단 소유권 때문에 크게 싸운다. 이때 육영재단은 이사장 박근혜를 등에 업은 최태민 일가가 전횡을 저지르고 있었는데, 이를 보다 못한 박지만, 박근령이 당시 노태우 대통령에게 “언니랑 최태민 좀 떼어내 달라”고 탄원서까지 보냈을 정도였다.

 

이 문제 때문에 다투던 삼남매 중, 박근령은 결국 친언니인 박근혜를 밀어내고 차기 이사장에 취임했다. 육영재단은 부동산만 4조원 가치(2016년 시가 기준)를 지니고 있는 대형 재단으로, 임대 수익사업으로 꽤 많은 돈을 벌었으나, 재단 운영이 폐쇄적이라 온갖 비리 의혹으로 점철되었던 탓에 수익금에 대한 루머가 무성했다. 한데 이런 현상은 박근혜가 물러나고 박근령이 취임한 후에도 딱히 해소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던 중 지난 2007년부터 그동안 힘을 합쳐왔던 박근령과 박지만의 사이가 갈라지기 시작한다.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바로 박근령의 남편인 신동욱(현 공화당 총재) 때문으로 추측되는데, 신동욱은 2007년 2월에 14살 연상의 박근령과 약혼하고 1년 8개월 후인 2008년 10월에는 결혼한다. 그런데 약혼한 이때쯤부터 박지만은 매형 신동욱이 육영재단의 운영권을 독점할 것을 두려워했는지 박근령·신동욱 커플과 갈등을 빚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갈등이 더욱 깊어지자 박근령과 박지만 양측에선 조직폭력배와 불법 용역회사 등을 동원한 폭력행사까지 서슴지 않게 되는데, 급기야 지난 2007년 11월28일에는 불량배 200여명이 동원된 대규모 폭력 사태까지 터진다.

 

그리고 이때 한센병자를 동원한 박지만 측은 기어코 육영재단을 장악하게 되고, 당시 이사장이던 작은누나 박근령과 그녀의 측근들은 육영재단에서 모조리 쫓겨나게 된다.

    

▲ 육영재단 폭력사건의 핵심 인물 중 한명으로 알려진 마성태 씨는 최근 ‘JTBC 스포트라이트’,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등 시사프로그램에 나와, ‘박근혜 5촌 살인사건’에 깊숙이 연루된 인물로 박지만의 비서실장 ‘정용희’ 씨를 지목한 바 있다. <사진=JTBC 영상 캡처> 

 

박용철 의문사

 

이같은 육영재단 폭력사태의 중심에는 박지만의 최측근으로 폭력사태를 주도한 ‘박용철’이 있었다. 박용철은 박정희의 둘째 형 박무희의 손자이자 국제전기기업 대표인 박재석의 아들로 태어났다. 즉, 박근혜, 박근령, 박지만 삼남매에게는 5촌 조카가 된다.

 

결혼 후 가족과 함께 캐나다로 이민을 떠났기 때문에 사망 당시 국적은 캐나다였다. 박용철은 2007년에 귀국하여 당시 제17대 대통령 선거의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후보 경선에 출마했던 박근혜의 경호원 역할을 하였는데, 이 때 박지만과도 손을 잡고 육영재단 문제에도 관여하였다.

 

지난 2007년 7월 박용철은 박근혜 캠프에서 중국 재경부 장관을 만난다는 이유로 당시 박근령의 약혼남이었던 신동욱과 중국 칭다오에 함께 갔다. 그런데 칭다오에서의 첫날 밤에 신동욱이 자기 신변이 위험하다면서 건물에서 뛰어내려 골절상을 입고 중국 공안에게 신고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그리고 같은 해 11월에는 육영재단 폭력사건에 개입하여 박근령 이사장을 쫓아내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당시 중국에서 구사일생으로 귀국한 신동욱은 2년 반 뒤인 2010년 2월,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의 홈페이지에 “박지만이 박용철을 시켜 나를 살해하려 했다. 육영재단 강탈 사건에서 박지만은 허수아비 역할이었고 배후는 박근혜의 주변 사람들이다”라는 주장을 사진과 함께 올렸다. 이게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문제가 되자 홈페이지 주인이던 박근혜는 하나뿐인 제부를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한다.

 

재판 과정에서 신동욱이 주장한 청부 살인 시도 건은 인정되지만 박지만과의 연관성은 부정되었다. 이 소송에 증인으로 출석한 박용철은 박지만이 이 사건과 무관하고, 박지만의 측근인 정 씨가 사주했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지난 2010년 9월1일, 재판 과정에서 박용철이 자신이 한 증언을 번복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증인으로 나온 육영재단 전 법무실 부장 이 모씨가 “박지만이 박용철에게 신동욱을 제거하라고 지시한 육성 녹음이 있고 통장으로 돈을 부쳐 준 증빙이 있다”라는 얘기를 박용철에게 들었다고 증언했다. 박용철도 이를 긍정하면서 “EG그룹 회장 박지만의 비서실장 정용희가 내게 회장 박지만의 뜻이라고 말한 육성을 휴대전화 단말기에 녹음해 놨다”라고 증언했다.

 

박용철의 증언 이후 2011년 8월 신동욱은 처남이 자신의 살해기도에 연루되었다는 증거를 내놓지 못하여 법정 구속됐는데, 이에 신동욱 측 변호인은 2011년 9월27일로 예정된 변론에 박용철을 증인으로 신청하였고 박용철이 지난 9월27일에 증언하기로 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변론을 20여일 앞둔 2011년 9월 6일, 중요한 증언을 하기로 했던 박용철이 북한산 국립공원 사무소 수유분소 앞에서 의문의 변사체로 발견되었다. 그리고 신동욱은 결국 이 소송에서 패배해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하게 된다.

 

박용철이 이처럼 진술을 번복한 이유에 대해서는 본인이 자세한 내막을 밝히기 전에 숨졌으므로 자세한 부분은 알 길이 없다.

 

다만 박용철은 자신의 주도로 육영재단에서 박근령 세력을 축출한 후 육영재단 어린이회관 관장에 잠시 임명되었으나 이내 교체되었고, 이후 박지만 세력에게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당시 박용철의 지인들과 범죄 전문가들은 박지만의 푸대접에 불만을 품은 박용철이 박지만을 압박하려고 진술을 번복했을 것으로 추론하고 있다.

 

이처럼 박용철은 지난 2011년 9월6일 새벽 1시경 북한산국립공원 사무소 근처에서 살해된 채로 발견되었다.

박용철은 자신의 차 근처에 쓰러져 있었는데, 시체는 얼굴과 배가 칼날에 수십 차례 난자당하고 두개골이 함몰되어 있었다. 칼날로 복부를 찌르고 손목을 비틀면서 후벼 판 흔적을 보아, 범인은 살인에 상당한 지식이 있으며 경험도 풍부한 자라고 추정할 수 있다.

 

그리고 박용철이 치명상을 입고 쓰러진 뒤에도 범인은 확실하게 죽이기 위해 장도리로 박용철의 두개골을 세 차례 강력히 가격한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박용철이 발견된 곳은 숲속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는 사무소 근처의 주차장이며 가로등이 비추어주는 범위 내이다.

 

박용철의 시체가 발견된지 4시간 후인 새벽 5시경, 박용철의 사촌형인 박용수란 인물이 박용철 살해 현장에서 3킬로미터 떨어진 북한산 용암문 근처의 산길에서 목이 매달린 채 죽은 상태로 발견되었다. 시신의 어깨에는 수건이 덮여 있었다. 박용수도 박무희의 손자로서 동양육운 회장 박재호의 아들이였다. 즉, 두 사람은 친사촌 사이다.

 

경찰은 누가 봐도 평범해보이지 않는 이런 사건에 대해서 수사 시작 5일 만에 “박용수가 박용철을 살해하고서 죄책감에 자살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당시 경찰에 따르면 박용철이 박용수에게 1억을 빌린 적이 있는데 박용철이 돈을 갚지 않고 있었으며, 사건 당일 박용수가 범행 도구를 미리 사놓은 점, 유서를 작성한 점, 범행 전 박용철씨를 만취시키고 자신은 술을 마시지 않았던 점(부검 결과 박용철은 혈중 알코올농도 0.196%, 박용수씨는 0.01% 미만), 박용철과 평소에 사이가 좋지 않았으며 박용철이 자신을 무시하는 것 때문에 불만이 많았던 점 등을 근거로 박용수가 박용철을 살해했다고 결론 내렸다.

 

문제는 경찰이 발표한 수사 내용은 여러모로 의문점이 많아서 그대로 믿기 힘들며 사건을 어떻게든 서둘러 매듭지으려고 하는 듯한 느낌이 강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경찰 발표가 나온 후 본격적으로 각종 의문들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 박근혜 옆에 서 있는 박용철. <사진=SBS 영상 캡처> 

 

넘치는 의혹

 

이 살인 사건에 의혹은 넘쳐 흐를정도다. 대표적으로 유족에 의하면 박용철과 박용수는 사이가 좋았고 서로 원한도 없었다고 한다. 사건 전일 박용철, 박용수와 함께 술을 마셨던 황선웅(훗날 컵라면을 먹다가 사망. 박용철의 부하)의 증언으로도 당시 술자리 분위기가 좋았다고 한다.

 

하지만 경찰에서는 박용수가 박용철의 찜질방 운영비를 빌려준 일로 사촌 형제 사이에 문제가 생겨 살인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발표했다. 다만 경찰은 박용철이 박용수에게 돈을 빌렸다는 어떠한 증거도 내놓지 못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 나온 박용철의 지인(전 육영재단 임원)도 박용수가 박용철에게 1억이나 빌려줄 여유가 없었다고 증언했다.

 

또한 두 사람의 체구나 성격을 봐도 박용수가 박용철을 살해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박용철은 105킬로그램의 거구에 유도를 오랫동안 했고 폭력 전과가 6개나 있는 조폭 출신에 거친 성격의 소유자이며, 주량이 세서 평소에 한번 술 마실때 많이 마시는 편으로 주변에 유명한 사람이었다고 알려졌다.

 

반대로 박용수는 167센티미터의 키에 70킬로그램이 조금 넘고 남들에게 싫은 소리를 못하는 성격이라고 한다. 박용수가 자신의 육체를 압도하고 성질까지 괄괄한 사촌동생 박용철을 칼로 난자해 살해했다는 점도 이상하거니와, 박용철의 시체에 난 ‘ㄱ’ 자와 ‘V’ 자로 꺾여 있는 상해 흔적은 도무지 평범한 사람이 내기 어려운 것이다.

 

게다가 박용수가 노트 한 장을 찢어 남긴 유서도 매우 이상했다. 자신의 시체를 절대 땅에 묻지 말고 화장해서 바다에 뿌려달라는 내용이었는데, 자살한 사람의 유서라고 하기에는 내용이 많이 이상한 것이다. 국과수에서 이 유서가 박용수의 필적이 맞는지 조사했는데 확인이 어렵다는 결론이 나왔지만, 이 사건을 심층취재한 주진우 기자가 사설 검증원에 의뢰한 결과, 단정할 수는 없지만 서로 같은 필체는 아니라는 대답을 들었다고 한다.

 

또한 박용수의 시체를 부검한 결과 위에서 캡슐이 녹지 않은 변비약이 나왔다. 몸에 알약이 들어가면 30분이면 녹는데, 알약이 그대로 남았다는 것은 자살하기 30분 전에 먹었다는 의미이다. 사촌 동생을 잔인하게 살해하고 자살을 결심한 사람이 자살하기 불과 30분 전에 장운동을 활발히 해주는 약을 먹는다는 것은 큰 모순점이다.

 

게다가 박용수 주변인물들의 증언에 따르면 박용수는 죽기 얼마 전 치과에서 고가의 임플란트 시술을 받았으며, 시신 옆에서 발견된 가방이 박용수가 평소에 들고 다니던 가방이 아니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자살 한 장소도 이상하다. 정말 사촌동생을 죽이고 죄책감과 당혹스러움에 자살을 결심했다면, 사촌동생을 죽인 그 자리나 근처, 혹은 자기집처럼 평소 익숙한 곳으로 가서 자살하는 게 자연스럽다. 한밤중에 전등 하나 없는 산으로 가서 컴컴한 어둠속에서 몇 시간이나 등산한 후 자살한다는 건 누가 봐도 이상하다. 더군다나 그가 산행을 했다고 알려진 길은 이정표나 불빛을 내는 어떠한 것도 없어서 인근 주민들은 대낮에도 기피했던 길이라고 한다.

 

그리고 박용철의 시체를 부검한 결과 수면제 성분(졸피뎀과 디아제핀)이 다량 검출되었으며, 박용수의 시체에서도 소량의 졸피뎀이 검출되었다. 즉 박용철은 수면제로 항거 불능인 상태에서 칼과 장도리 등으로 가격당해 죽었다는 뜻이다.

 

더구나 졸피뎀과 디아제핀은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의사의 처방이 없으면 구매가 불가능한데, 두 사람은 의사 처방을 받은 적이 없다. 박용철과 박용수의 혈중 알코올 농도와 검출된 졸피뎀의 양이 비례했던점을 들어 술에 약을 타 몰래 먹인 것 아니냐는 추측이 배상훈 프로파일러에의해 제시되기도 했다. 이 약들은 술과 함께 먹을 경우 사망할 수도 있기 때문에, 본인이 원해서 수면제를 탄 술을 먹었을 가능성은 낮다.

 

또한 박용수의 시체에는 목과 팔 무릎 곳곳에 긁힌 상처가 있는데 목을 매달기 전에 누군가와 몸싸움했다는 증거이다.

 

무엇보다 목을 매달고 죽은 박용수의 시체는 큰 타월이 덮여 있었다는 점도 이상했다. 자살하는 사람이 자기 몸을 가린다는 건 누가봐도 부자연스러운 행위다.

 

이 이외에도 박용철·박용수의 죽음에 수상한 점이 많다는 의혹은 수없이 많다. 하지만 경찰은 당시 수사를 순식간에 끝냈으며, 시신은 ‘수상한 유서’에 따라 화장된다.

    

의문사와 최순실

 

문제는 이 사건의 사망자가 박용철·박용수 뿐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앞 부분에서도 잠깐 설명했지만, 박용철의 경호원 역할을 하던 조폭 두목이자, 살인사건 당일 박용철, 박용수 두 사람과 술을 같이 마셨다가 헤어졌다고 증언했었던 황선웅은 2012년에 출소 직후 컵라면을 먹다가 천식기운으로 사망했다.

 

또한 지난 1월1일 박지만의 수행비서 주모 씨가 숨진채 발견됐다. 주 씨는 박지만의 EG에서 18년 동안 근무하였으며, 비서실에서 10년 넘게 근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 씨의 죽음에 대해 주 씨가 이 사건에 관련이 있어서, 혹은 주씨가 이 사건에 대해 박지만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려 했기 때문에 살해 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

 

주진우 기자가 한 라디오 방송에서 말한 증언에 따르면 주 씨는 죽은 박용철, 정용희(박지만 비서실장)과 함께 박근혜 주변에서 일을 봤었던 세 사람 중 하나로, 박용철 밑에서 활동을 했었고, 신동욱 관련 재판에 나와서 박용철, 박지만을 위해 증언을 했었던 핵심 관계자라고 전했다. 주 씨는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지만 평소 건강이 안 좋아진 기미도 딱히 없었으며 죽기 전에 이미 지인과 골프 약속도 잡혀 있었다고 한다. 또한 박지만 밑에서 궂은 일은 다 했던 사람으로, 박용철 사망 당일에도 박지만과 동선이 겹친, 다시 말해서 박지만과 같이 있었다고 한다.

 

박근혜의 제부 신동욱은 자신의 트위터에 “인연이 있는 박용철, 박용수, 이춘상(박근혜 심복, 현재 사망), 황XX, 허XX, 주XX 등 계속해서 미스테리한 주검이 발견됐다”며 “죄 없는 사람들 그만 희생시키고 내 목숨을 가져가라”는 글을 올렸다. 또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저와 관련된 사건 속 등장인물이 4년 동안 6명이 떠났다”고 주장했다.

 

정두언 전 의원의 경우에도 지난 1월4일 한 방송에 출연해, 육영재단 사태 때 박근령 측에서 도운 숭모회 회원 두 명이 ‘차치기’와 ‘퍽치기’로 죽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일각에서는 이 모든 의혹에 박근혜의 최측근이자 전 정권의 비선실세, ‘최순실’의 이름을 거론하기도 한다. 최근 김어준이 새로론칭한 팟캐스트 방송인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는 육영재단 폭력사태 중심인물 중 하나인 마성태 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건의 중심인물로 박지만의 비서실장인 ‘정용희’를 지목하고, 그가 바로 ‘정윤회의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라는 추론을 제시하기도 했다. 정윤회는 최순실의 남편이다.

 

실제로 최순실은 이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폭로자 중 한명인 노승일 씨에게 “너 그러다 죽어. 나 무서운 사람이야”라며 ‘살해 협박성 발언’을 했다고 한다.

 

또한 최태민의 아들 최재석 씨는 색다른 가설도 내놓았는데, 바로 최태민의 죽음이 이 모든 의문사의 시발점이라는 것이다. 또 자신도 최순실에게 고용된 불량배들에게 협박당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penfre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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