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대한항공 기내 청소노동자…‘산재 은폐까지’

한동인 기자 | 기사입력 2018/01/08 [15:06]

방치된 대한항공 기내 청소노동자…‘산재 은폐까지’

한동인 기자 | 입력 : 2018/01/08 [15:06]

▲ 대한항공 비행기 청소노동자들은 지난해 12월30일을 시작으로 총파업에 들어갔다.     © 공공운수노조 제공

 

[주간현대=한동인 기자] 대한항공의 원청·하청 업체의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인해 ‘직업성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하는 비행기 청소노동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8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한국공항 비정규직지부는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소 용역 근로자들은 원청·하청업체가 열악한 근로 환경을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않아 여러 직업성 질환을 앓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국공항은 대한항공 기내 청소와 세탁 업무 등을 하청업체인 이케이맨파워에 맡기고 있다.

 

인천대 노동과학연구소가 해당 업체의 근로자 147명의 건강실태조사를 실행한 결과, 122명(92.4%)에 달하는 노동자가 반복 노동으로 인한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는 근로자들이 좁은 기내에서 허리, 팔, 손목을 구부린 채로 최소 4시간 이상 청소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매달 2시간씩 받아야 하는 안전보건교육에 대해서 근로자 중 116명(38.8%)이 ‘교육을 받지 않고 서명만 했다’고 증언했다.

 

이에 한국공항 비정규직지부는 “산업안전보건법은 단순 반복 작업으로 인한 건강 장해를 예방하기 위해 사업주가 필요한 조처를 하도록 했지만, 이케이맨파워는 이러한 의무조차 이행하지 않았다”며 “사흘 이상 요양이 필요한 산업재해가 발생하면 노동부에 신고해야 하지만, 이케이맨파워는 산재가 나도 휴가를 쓰게 하거나 치료를 마치고 재입사시키는 방식으로 은폐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들은 장시간 근무 개선과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12차례에 걸쳐 이케이맨파워와 교섭했지만 끝내 결렬되자 지난달 30일 총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bbhan@hyunda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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