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폭적 지원 하겠다'던 에스콰이아... 정리해고 진행"

방재웅 한국노총 형지에스콰이아노조 위원장 인터뷰

성혜미 기자 | 기사입력 2018/01/10 [17:54]

"'전폭적 지원 하겠다'던 에스콰이아... 정리해고 진행"

방재웅 한국노총 형지에스콰이아노조 위원장 인터뷰

성혜미 기자 | 입력 : 2018/01/10 [17:54]

 

▲ 방재웅 한국노총 에스콰이아노조 위원장이 사측의 부당 징계를 규탄하기 위해 서울 역삼동 에스콰이아 본사 앞에서 1인 시위하고 있는 모습.   © 방재웅 위원장 제공



구두 생산·판매업체 형지에스콰이아가 경영 악화를 이유로 생산라인에 정리해고 의사를 밝힌 가운데 노조는 해고를 위한 구조조정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10일 노조에 따르면 에스콰이아는 지난달 15일 노사협의회를 열고 정리해고 방침을 밝혔다노조가 임금 결정권까지 회사에 위임하며 잘해보자고 임금·단체협약을 체결한 지 45일에 불과했다. <관련기사 - “형지에스콰이아의 편리한 위기극복법”>

 

방재웅 한국노총 에스콰이아노조 위원장은 회사가 적자상태이긴 했지만 2년반 만에 매출이 증가했고지난해 11월 부채도 모두 상환했다고 반발했다그는 회사는 정리해고 수순 쌓기용 노사협의회를 개최하고 일방적으로 정리해고 방침을 통보하고 있다며 사측에 2018년 임단협 체결을 위한 교섭을 요구했다구조조정을 위한 형식적인 노사협의회가 아닌 진정으로 회사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자는 이유에서다.

 

그는 정리해고는 구조조정의 최후 선택지여야 한다"며 "회사는 정리해고를 피하기 위한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은 채 공장 매각을 추진 중에 있다”고 회사의 무책임한 태도를 규탄했다. 

 

아래는 방재웅 한국노총 에스콰이아노조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전문이다. 

 

-형지에스콰이아가 노사협의회를 열고 성남공장 매각과 정리해고를 통보한 뒤 노조와 합의된 사안이 있는지.

 

현재 회사는 지난해 1215일 해고를 예고한 뒤 형식적인 절차 요건을 갖추기 위한 노사협의회를 계속 일주일에 한번 씩 진행하고 있다. 우리(노조)는 회사에 구조조정을 떠나서 회사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을 얘기하는 자리를 만들자라고 얘기하고 있지만 회사는 자기들의 노사협의회 참석만을 요구한다. 그래서 우리 쪽이 구조조정을 위한 형식적인 노사협의회는 참석하지 않겠다고 공문을 보냈으나 입장 변화는 없었다. 결국 이런 식으로 이어가다 해고를 통보할 것이다.”

 

-임금까지 위임했는데 임금·단체협약 45일 만에 경영악화를 이유로 공장매각과 정리해고 소식을 들었다. 경영이 어렵다는 얘기는 단체협약 당시 언급하지 않았는지. 

 

부채가 200억 남았다는 얘기는 사전에 들어본 적 없다. 회사가 적자상태이긴 했지만 2년반 만에 매출이 증가했고 지난해 11월 부채도 모두 상환했다. 지난해 112일에는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이 직원 모두에게 450억원을 모두 상환했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그 때 최 회장은 가족 여러분의 피땀 어린 노력 덕분이기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회사가 구조조정을 할 정도라면 충분히 예측 가능했을 텐데 아무런 언급도 없었다. 임단협 때 사측과 마찰이 있었던 때도 아니다. 우리 노동자들은 신입사원이나 8년차 직원이나 모두 최저임금을 받고 일한다. 정말 열악한 임금구조다. 그래도 정말 회사와 손잡고 잘 해보자는 마음으로 임금을 위임하면서까지 양보를 했다. 이런 노동자들에게 회사는 45일 만에 해고를 통보한 것이다.“

 

-회사는 경영난에 어쩔 수 없는 구조조정이라고 얘기한다.

 

회사가 어려움에 빠졌다고 한다면 징조는 어느 날 갑자기가 아니라 진작부터 왔을 것이다. 그런데 구조조정이라는 게 회사 전반이 어렵다는 뜻 아닌가. 하지만 제가 볼 때 이번 구조조정은 다른 의도가 있는 듯하다. 지난해 본사는 50여명을 신규로 채용했다. 전체 사업부문을 대상으로 구조조정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공장에서 구두 만드는 분들이 무슨 죄인가. 또 정리해고 명단의 90%가 저희 조합원이다. 지금 구조조정은 진정으로 회사를 살리기 위해서가 아니다.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 원가를 낮춰 제품을 공급하는 방식 등 자기네들이 생각했을 때 관리하기 편한 구조를 만들기 위함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지난해 1030일 임금·단체협약을 체결한 후 45일 만에 정리해고를 통보 받았다. 이런 와중에 또 사측에 교섭을 요구하셨다. 회사는 두 달도 채 안 돼 교섭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이해 안 된다는 입장이다.

 

교섭을 요구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우선 대화채널이 필요하다. 지금처럼 일방적으로 해고를 통보하고 구조조정을 위한 형식적인 노사협의회로는 문제가 해결이 안 된다. 회사가 어렵다면 위기를 극복하고 살려야 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늘려야할 것은 늘리고, 줄여야 할 것은 줄여야 된다.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상생할 수 있는 대화를 나눠야 한다. 하지만 회사는 그런 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다. ”

 

ahna10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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