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활동이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

불안 벗어나는 가장 건강한 방법? “움직여라”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8/02/09 [13:16]

신체활동이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

불안 벗어나는 가장 건강한 방법? “움직여라”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8/02/09 [13:16]

 

▲ 인간의 뇌는 우리가 알고 있는 우주의 모든 구조물 중에서 가장 복잡하다. 그런데도 정작 소비하는 에너지는 전구 하나의 소비량 정도에 불과하다. <이미지 출처=반니>    


스트레스와 불안장애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한 채 떨어지는 집중력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기억력과 집중력, 창의력을 높이면서 스트레스와 불안을 떨쳐낼 수 있도록 뇌를 활성화하는 방법이 있을까?

 

덴마크 의사인 안데르스 한센은 그 답은 생각보다 간단하다몸을 움직이라!”고 권유한다.

 

사실 사람들은 몸은 튼튼할수록 좋고, 머리는 똑똑할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신체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고, 머리를 똑똑하게 하려고 책을 읽거나 스도쿠, 십자말풀이 등을 한다.

 

하지만 그는 몸과 뇌의 건강이 이어져 있다고 말한다. 아쉽게도 스도쿠, 십자말풀이는 빈칸을 채우는 능력만 발달시키며 진정 뇌의 활력을 끌어올리는 것은 신체활동이라는 것이다. 튼튼한 팔을 원한다면 다리를 운동하라는 것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안데르스 한센은 뇌야말로 신체활동을 통해 가장 큰 혜택을 받는 기관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또한 그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쉽게 할 수 있는 간단하고 짧은 운동으로도 뇌에 얼마나 큰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해 설명한다.

 

이러한 긍정적 효과는 산책이나 달리기를 막 하고 난 후에 찾아오는 좋은 기분처럼 즉시 얻을 수도 있고, 1년 이상 규칙적인 훈련을 했을 때 비로소 나타나는 아주 커다란 혜택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두 손을 주먹 쥐고 가운데 나란히 모아보자. 이것이 당신의 뇌 크기다. 뇌의 무게는 대용량 우유 팩 한 개의 무게와 대략 비슷하다(평균적으로 성인의 뇌 무게는 약 1250g~1,350g 정도다). 이렇게 작은 무언가에 당신이 느끼고 경험했던 모든 내용이 담겨 있다고 상상해보자. 당신의 모든 성격 특성과 당신이 배운 모든 지식, 모든 기억(세 살 때 가족과 함께 떠났던 여름휴가의 희미한 첫 기억부터 아동기와 10대를 거쳐 어른이 되고 지금 이 글을 읽기까지 전부 다)까지도 말이다. 그 모든 것이 이 한 덩어리 속에 저장되어 있다. 이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우주의 모든 구조물 중에서 가장 복잡하다. 그런데도 정작 소비하는 에너지는 전구 하나의 소비량 정도에 불과하다. 이런 뇌에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면 다른 무엇에 매력을 느낄 수 있을까?”

 

안데르스 한센은 신체활동이 어떻게 뇌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지 뇌과학이 밝혀낸 사실을 바탕으로 설명한 후 운동이 뇌의 특정 기능과 호르몬의 생성과 작용 그리고 기타 여러 시스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우리가 흔히 느끼는 스트레스, 우울, 불안, 행복, 창의성이 운동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쉽게 풀어낸다.

 

아울러 누구나 자신이 말하는 대로 꾸준히 따라 한다면 뇌의 훌륭한 기능들을 제대로 활용하고 최고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음을 전해준다.

 

안데르스 한센의 건강론이 수많은 다른 운동찬양 건강서와 차별되는 점이라면, 바로 현대인의 뇌가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할 단서를 아주 오래전에 살았던 우리 선조들의 삶에서 찾는 진화론적 관점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그는 인류의 역사 전체를 24시간으로 환산했을 때, 인간은 무려 오후 1140분까지 수렵·채집 위주의 생활을 했으며 산업화의 시작은 115940, 오늘날의 디지털 시대로 접어든 시각은 자정에서 불과 1초 전인 115959초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뇌의 진화는 1만 년 정도의 큰 단위로 진행되지만, 인간의 생활방식은 인류 역사에서 찰나에 불과한 기간에 선조들보다 절반밖에 안 되는 신체활동량이면 충분한 상태로 변했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우리 뇌는 현대인의 덜 움직이는 삶에 아직 적응하지 못한 상태이며, 뇌가 활력을 가지려면 우리 선조들처럼 신체활동량을 늘려줄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편다.

 

안데르스 한센은 뇌 과학 분야의 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밝혀진 뇌의 메커니즘을 선조들의 생활방식과 현대인의 환경에 대입해 뇌와 신체의 연결 관계를 도출하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의 흥미로운 점은 그가 굳이 운동이야말로 유일한 만병통치약이라고 주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스트레스나 불안 해소를 위해 먹는 항불안제 같은 약물이나 인지 훈련 등과 같은 뇌 훈련, 식품보조제 등의 효과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운동이 그런 다른 요법에 비해 돈 한 푼 들지 않고 쉽게 시작할 수 있으며 잘만 하면 그보다 더 큰 혜택을 볼 수도 있다는 증거들을 비교 연구 사례를 통해 명확히 제시한다.

 

심지어 알츠하이머병처럼 유전적 요인이 발병 확률에 영향을 주는 질환에도 운동이 강력한 처방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당연히 운동과 다른 요법을 병행해도 전혀 문제가 없으며, 운동은 그런 면에서도 조화롭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임을 시사한다. 아울러 운동이 뇌에 주는 효과가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이 운동이 돈이 들지 않아 마케팅의 대상이 되지 않기 때문일 거라는 안타까운 추측과 함께 뇌를 위해선 당장 걷고 달리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스트레스와 불안장애로 많은 사람이 자신의 목숨을 버리는 사고가 끊이지 않는 요즘, 건강은 물론 집중력과 창의력까지 키울 수 있는 운동이야말로 가장 손쉽고 건강한 처방전임이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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