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뒤척이는 불면증, '가미귀비탕' 마시면 잠 스르르~

자연의학 연구가 김석봉의 귀신같은 전통의학 비방 이야기

글/김석봉(전통의학 연구가) | 기사입력 2018/02/12 [17:16]

밤마다 뒤척이는 불면증, '가미귀비탕' 마시면 잠 스르르~

자연의학 연구가 김석봉의 귀신같은 전통의학 비방 이야기

글/김석봉(전통의학 연구가) | 입력 : 2018/02/12 [17:16]

정신을 주관하는 심장이 허하거나 실하면 잠 못 들고 뒤척
처방 기본원리는 심장을 감싸고 있는 虛熱을 내려주는 방식

 

오늘날의 현대의학이 발달하기 전까지 우리 민족은 전통의학인 한의학과 민간요법으로 질병을 치료해왔다. 한의학과 전통비방은 민간에서 오랫동안 축적된 경험적 치료법, 곧 민간요법을 토대로 발전해왔다. 첨단의 의료 장비를 갖춘 현대의학이 존재하지만, 전통비방 역시 또 하나의 궤를 이루며 여전히 우리의 삶속에 깊숙이 자리해 질병을 치료해주고 있다. 우리 의술을 올곧게 전하는 월간지 <전통의학>을 12년째 발행하고 있는 김석봉 동양자연의학연구소장은 30년 가까이 전통의학과 자연의학의 가치를 알리는 활동을 해오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이때, <주간현대> 독자들이 우리네 전통비방과 민속의약을 실생활에서 유익하게 활용하길 바라는 뜻에서 김 소장의 글과 월간지 <전통의학>의 콘텐츠를 이 지면에 소개한다. <편집자 주>

 


 

▲ 사람이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면 호르몬 분비 이상으로 노화가 촉진되고 각종 악성 질환이 초래된다.     © 사진출처=Pixabay>

 

1. 불면증에 신효한 비방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전국의 20세 이상 성인 5백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73.4퍼센트가 불면증으로 고통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4주 이상 불면증이 계속되는 만성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도 10명 중 1명꼴인 9.6퍼센트 (남자 11.2퍼센트, 여자 8.0퍼센트)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불면증 때문에 낮에 심하게 졸려 사회 활동에 지장을 받고 있는 사람도 20.4퍼센트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이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면 호르몬 분비 이상으로 노화가 촉진되고 각종 악성 질환이 초래된다는 걸 알 수 있다. 일례로 미국 시카고 대학 의학센터 연구팀이 1999년 발표한 자료를 보면, 습관적으로 잠이 부족할 경우 신경 둔화나 신경질 또는 잦은 졸음증과 같은 경미한 증상뿐만 아니라 비만·당뇨·고혈압과 같은 심각한 질병까지도 야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건강한 젊은이들조차도 1주일 내내 하루 3~4시간의 수면밖에 취하지 못할 경우 신진대사 기능이 감소돼 탄수화물을 제대로 소화·흡수하지 못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못한다고 한다. 또 호르몬의 불균형과, 병균에 대한 면역력 저하 현상도 생긴다고 한다.


불면증이란 전혀 잠이 오지 않는 것, 잠들기 힘든 것, 잠을 자다 자주 깨는 것, 깊이 잠들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보통 성인의 경우 8시간 정도의 숙면을 취하는 것이 정상이다. 만약 이보다 적으면 수면 부족증이라 할 수 있고, 자기 의지대로 충분한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불면증이라 할 수 있다.


불면증이 생기는 것은 정신적인 불안으로 심장에 화기(火氣)가 차 중추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동의보감』은 정신을 주관하는 심장이 허하거나 실하면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고 하였다. 그리고 이것을 심비허증(心脾虛症)과 심신불교(心腎不交)로 설명하고 있다.


심비허증이란 심장과 비장이 허약하여 신경과 기혈이 쇠약해진 경우를 말한다. 여기에 근심과 상심이 겹치면 잠이 오지 않게 되는 것이다. 주요 증상은 심장이 허약한 나머지 얼굴이 창백하고, 조그만 일에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또 건망증이 심하고, 꿈이 많으면서 잠이 잘 오지 않는다. 그리고 비장의 소화 능력이 허약하여 식욕이 없고, 대변이 무르고, 쉽게 피로에 빠진다.


심신불교(心腎不交)란 신경과민으로 심장과 신장의 균형이 깨진 상태를 말한다. 심장은 화기(火氣)이고, 신장은 수기(水氣)이다. 신경과민이 되다 보면 정신을 주관하는 심장에 화가 성(盛)해지고, 이를 수장부(水臟腑)인 신장이 제압하지 못할 때 심장과 신장의 균형이 깨진 상태가 초래된다. 또 본래 신장의 기운이 허한 사람인 경우에 조그만 신경쓰는 일일지라도 같은 현상이 초래되기도 한다.


이런 상태가 초래되면 가슴이 답답해서 잠을 이루지 못하게 되고, 잠을 이룬다 해도 꿈에 시달리게 된다. 또 허리가 저리고, 온몸에 식은땀이 나는 증상도 나타난다. 이것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요즘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불면증 현상이다.


심비허증과 같이 신경 쇠약과 기혈 쇠약으로 인한 불면증에는 『동의보감』에 소개되어 있는 ‘귀비탕’ 본방에 몇 가지 약재를 가미하여 사용하면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것은 갑상선 기능항진증에도 효과가 있는 처방이기도 하다. 처방의 기본 원리는 심장과 비장의 기능을 충실하게 보하는 방식이다.


심신불교와 같이 신경과민으로 인한 불면증에는 전통적으로 실증의 불면증에 쓰던 처방인 ‘소요산’에다 노이로제에 특효가 있는 몇 가지 약재를 가미해 쓰면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소요산'은 신경 쇠약으로 인한 불면증에 좋은 처방이므로, 노이로제를 치료할 수 있는 약재를 가미하면 오늘날 스트레스로 인해 나타나는 대부분의 불면증을 해소하기에 충분하다고 하겠다. 처방의 기본 원리는 심장을 감싸고 있는 허열(虛熱)을 내려 주는 방식이다.

 

2. 불면증 쫓는 가미귀비탕
▶ 처방 내용
산조인 12그램, 당귀·용안육·원지·석창포 ·인삼·황기·백출·백복신 각 8그램, 목향·백편두·공사인·신곡·맥아·감초 각 4그램.


▶ 법제법
① 산조인 : 새까맣게 볶는다.
② 황기 : 꿀물에 하룻동안 담갔다가 볶는다.
③ 백편두, 공사인, 신곡, 맥아, 감초 : 볶는다.


▶ 복용법
앞에서 소개한 약재를 아침저녁으로 달여 식후 30분에 복용한다.


▶ 처방 풀이
이 처방은 천연 수면제의 대명사격인 산조인, 원지, 석창포, 백복신를 주된 약으로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 기혈(氣血)을 보하는 효능이 큰 당귀·용안육·인삼·황기·백출과, 소화제로서의 효능이 큰 백편두·공사인·신곡·맥아을 가미하고 있다. 따라서 가미귀비탕은 허약해진 기혈을 보하는 한편, 비장을 보하고 심장을 안정시키기에 충분하다고 하겠다.


이런 유형의 처방은 예전 기근으로 인해 몸이 허약했던 시절 적응증이 높은 불면증 처방이라 하겠다. 오늘날에 이런 경우는 드물지만, 지나친 신경 쇠약으로 인해 비장의 기능이 허약하고 몸이 쇠약한 경우의 불면증에 사용하면 적절하다.


3. 불면증 쫓는 가미소요산
▶ 처방 내용
산조인·원지·석창포·황련·백복신 각 12그램, 치자·진피·맥문동·구기자·상심자·죽여·황금·황백 각 8그램, 천마·박하·신곡·맥아·감초 각 4그램, 시호·승마 각 2그램.


▶ 가미법
혈액형이 O형이면 석고 4그램을 가미한다.


▶ 법제법
① 산조인 : 새까맣게 볶는다.
② 신곡, 맥아  : 볶는다.


▶ 복용법
이 약재들을 아침저녁으로 달여 식후 30분에 복용한다.


▶ 처방 풀이
가미소요산 처방은 천연 수면제의 대명사격인 산조인, 원지, 석창포, 백복신를 주된 약으로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  삼초(三焦)의 번열(煩熱)을 꺼주는 데 효능이 큰 황련·황금·황백을 가미하고, 신음(腎陰)을 보하는 효능이 큰 맥문동·구기자·상심자를 가미했다. 또한 간의 울화(鬱火)를 풀어 주는 데 효능이 큰 치자와 시호를 가미했다.


따라서 가미소요산은 심장의 번열을 꺼 주고, 간의 울화를 풀어 줌으로써 불면증을 해소하기에 충분하다고 하겠다. 이런 유형의 처방은 신경과민과 실증(實證)으로 나타나는 오늘날 대부분의 불면증에 사용하면 적합하다고 하겠다.



김석봉은 누구?
1959년 전북 김제에서 태어났다. 1988년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후 수년간 잡지사 기자로 재직하며 우리 민족의 5천 년 삶 속에서 갈고 닦아 내려온 전통의학이 서양의학 일변도의 의료정책과 가치 기준 하에 아무 대책 없이 사라져가는 것을 안타깝게 여겼다. 자연의학과 전통의학을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1990년대, 향토명의와 민속의약비방 취재를 기획하여 전국을 수없이 돌며 발굴 취재한 내용을 <건강저널> <시사춘추> 등에 연재해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현재는 동양자연의학연구소 소장으로 일하는 한편 한국문화원 운영과 학술 세미나를 통해 전통의학의 가치를 연구하고 발전시키기는 데 앞장서고 있다. 30년 가까이 전통의학과 향토명의 비방·비술, 민속의약 비방, 자연의학 등을 취재하고 연구하여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올해로 12년째 월간지 <전통의학>을 줄기차게 발행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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