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5당 '설 민심' 어떻게 분석하고 있나?

민주당 "민심은 이구동성 문재인 정부 성공 기원"…한국당 "민심은 문재인 정권 떠났다"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8/02/19 [11:24]

여야 5당 '설 민심' 어떻게 분석하고 있나?

민주당 "민심은 이구동성 문재인 정부 성공 기원"…한국당 "민심은 문재인 정권 떠났다"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8/02/19 [11:24]

▲ (왼쪽부터)김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장제원 자유한국당 대변인,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김철근 바른미래당 대변인.     © 주간현대

 

민족이 대이동을 하는 설날 전후에는 민심도 대이동을 한다. 떨어져 살던 가족과 친지들이 오랜만에 밥상머리에 둘러앉아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주고받는 설 명절에는 자연스레 팔도강산의 민심이 뒤섞이면서 민심도 설설(說說) 끓어오르게 마련. 특히 올해는 6·13 지방선거를 앞둔 만큼 설을 쇠고 난 후 밥상머리 민심이 어디로 향할지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원내 5당 체제가 가동된 후 처음으로 명절을 맞은 정치권은 이번 설 민심을 어떻게 해석하고 있을까. 설 연휴가 끝난 직후 각 정당이 내놓은 5당5색 설 민심에 대한 브리핑을 들여다봤다.

 

▲ 김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민주당 "설 민심은 재보선 이기라는 것"

먼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설 민심은 평창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며,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을 위해 정치권이 제 역할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2월18일 오전 국회에서 가진 현안 브리핑을 통해 “설 연휴 기간 확인된 민심은 이구동성으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여야가 크게 힘을 모아달라는 것”이었다고 규정하면서 “민생예산과 정책 발목 잡기는 더 이상 안 되며, 남북이 긴장과 대결의 시대를 넘어 화해와 평화의 시대를 여는데 여야를 떠나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는 민심을 전국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아울러 “평창올림픽을 통해 조성된 남북간 교류협력이 평화올림픽으로 승화되고 있다”면서 “안전하고 호혜로운 한반도 분위기가 결국 ‘평화가 경제’라는 것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고 분석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지방선거와 관련된 설 민심에 대해 “국민들의 바람은 문재인 정부의 개혁과제를 지방에서도 실현할 수 있도록 지방분권에 대한 철학과 소신이 뚜렷하고 깨끗한 정치인과 정당이 승리해야 한다는 민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정의와 민주주의, 인권과 평화, 민생과 복지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지방선거와 보궐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기대와 응원의 박수를 보내주었다”고 풀이했다.


김 대변인은 또한 “대선 당시 각 정당들의 약속인 6월 지방선거와 국민을 위한 개헌이 동시에 추진될 수 있도록 정치권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문도 있었다”고 전하면서 “현재까지 확정된 7곳의 재보궐 선거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고, 문재인 정부를 뒷받침할 확실한 정부여당에 힘을 실어 국회에서의 개혁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재보선 싹쓸이와 지방선거 승리를 자신했다.

 

▲ 장제원 자유한국당 대변인.

 

◆한국당 "민심은 정권을 떠났다"
하지만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설 민심 분석은 여당과 180도 달랐다. 자유한국당은 “민심이 문재인 정권을 떠나가고 있다는 것을, 가히 피부로 느낄 수 있었던 설”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2월18일 논평을 통해 “이번 설 민심은, 한마디로 ‘문재인 정권 무능하다’로 귀결된다”고 비난했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당장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소상공인과 영세자영업자들은 줄줄이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 아파트 경비직이나 청소원들의 연이은 해고소식은 서민들의 생계형 일자리마저 점점 사라지고 있음을 깨닫게 한다. 대학을 갓 졸업한 청년들은 일이 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는 막막한 상황을 호소하고 있다. 심지어 아르바이트 자리조차 구하기 힘들다는 젊은이들의 아우성은 기성세대의 마음을 참으로 무겁게 한다. 40대와 50대 장년층에서는 이미 북한의 선전장으로 변한 평양올림픽에 대한 원성이 그치지 않고 있다”며 세대별 민심을 분석했다.


그러면서 장 대변인은 “모두가 행복해야 할 명절임에도 앞날에 대한 불안감에 우울한 설 연휴를 보내는 서민들의 분노와 한탄이 민심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주장하며 “문재인 정권은 이번 설 민심을 똑바로 직시하기 바란다”고 일침을 놓았다.

▲ 김철근 바른미래당 대변인.     © 사진출처=김철근 블로그

 

◆바른미래당 "설 민심은 싸우지 말라는 것"

설 직전 공식 출범한 바른미래당은 “설 민심은 ‘싸우지 말고 일을 하라’는 것”이었다고 전하면서 여당과 제1야당을 향해 “정치싸움만 하며 구태정치를 이어가고 있다”고 두 정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그러면서 “거대 기득권 양당은 서로를 바라보고 정치싸움만 하는 구태정치만 이어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철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민주당을 향해 “집권당인 민주당은 전향적인 자세로 국회운영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공기업 취업비리 수사 외압 의혹에 대해서는 검찰에 수사를 맡기고 야당 설득에 적극 나서라”고 촉구했다.


김 대변인은 또한 자유한국당을 향해 “사안이 생길 때마다 국회를 멈추고 힘 자랑 하지 말라”고 꼬집은 뒤 “반대를 위한 반대, 정쟁만 유발하는 때만 쓰는 정당의 이미지로는 국민들의 허리가 휘는 여러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음을 명심하라”라고 일침을 놓았다.

 

▲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     © 김상문 기자

 

◆민평당 "안철수와 잘 헤어졌다"
호남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이 대부분인 민주평화당은 “안철수 대표와 헤어지기를 잘했다고 한다”면서 “호남 민심은 더불어민주당과 평화민주당이 완전한 일대일 구도로 자리매김했다”고 분석했다.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는 2월18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호남에서는 민주평화당 창당에 대해 상당히 환영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하면서 “(호남 민심은)민평당이 개혁블록 내에서 강력한 야당역할을 해서 서민경제를 살려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최경환 대변인도 “문재인 정부에 대한 기대가 참 컸지만 청년 일자리 문제가 개선될 기미가 없다는 걱정들이 있었다”며 “대책도 없는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서도 자영업자들이 ‘도대체 어떻게 하자는 것이냐’는 격한 반응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 대변인은 “광주에선 민주평화당 창당에 대해 ‘잘했다’는 얘기들이 있었다”고 전하면서 “‘광주 지역구 의원들 가운데 바른미래당에 남은 분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이냐’는 등의 책망하는 듯 한 질문이 가장 많았다”고 전했다.

 

▲ 이정미 정의당 대표.

 

◆정의당 "국민걱정 무거워…민생대책 세워야"
정의당은 “집값·청년취업 등 국민들의 걱정은 여전히 무거웠다”고 설 민심을 전하면서 “정부여당이 철저한 민생경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2월19일 오전 상무위 모두발언에서 설 민심 동향과 관련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관계가 더욱 개선되어, 한반도 평화가 오기 바라는 마음도 한결같았다”면서 “소위 평양올림픽은 극소수의 주장일 뿐이며,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올림픽의 성공과 한반도의 평화를 바라고 있다는 것이 명백히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민생에 대한 국민 걱정은 여전히 무거웠다는 게 이 대표의 민심 분석.


이 대표는 “무서운 집값 상승세가 꺾여 서민 주거부담이 줄어들지, 올해는 청년취업 한파가 풀릴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가 설날 밥상에서 빠지지 않았다”면서 “중소상공인 또한 상생하는 최저임금 1만원 시대를 위해, 경제 민주화 대책이 시급하다는 현실도 확인됐고, 국민의 근심이 해결될 수 있도록 철저히 민생경제 대책을 세울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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