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만 번지르르한 서울교통공사의 ‘주5일제’

성혜미 기자 | 기사입력 2018/03/13 [18:37]

겉만 번지르르한 서울교통공사의 ‘주5일제’

성혜미 기자 | 입력 : 2018/03/13 [18:37]

▲ 서울교통공사 식당 조리원들이 13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가 인력 충원 없이 근로시간을 단축해 실제 업무량이 늘었다”면서 ▲노동강도 강화 반대, ▲식수인원 대비 적정 인력충원을 요구했다.   ©성혜미 기자

 

서울교통공사 식당 조리사들이 인력 충원 없이 단순히 근로시간을 단축하게 되면노동 강도는 심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13일 서울교통공사 식당 조리원, 업무직협의체 등은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사가 정규직 전환을 틈타 노동 강도를 강화하는 꼼수를 쓰고 있다면서 조리원 1인당 식수 인원 기준을 마련하고 이에 맞는 인력 충원을 진행하라고 주장했다.

 

최근 서울교통공사는 무기계약자들을 대상으로 정규직 전환을 실시하면서 근무형태 및 시간을 변경했다. 특히 식당 조리원의 경우 기존 주6일제 근무에서 주5일제로 근로시간이 단축됐다. 이 과정에서 인력 충원 없이 단순히 근로시간만 단축할 경우 노동 강도는 강화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들은 근로시간 단축이라는 기본적인 측면에서 주5일제 변경은 진일보한 변화임에 분명하다면서도 이번 식당 조리원 근무형태 변경에는 노동자들의 시간당 인원을 줄이고 근무강도를 높여 인건비를 줄이겠다는 꼼수가 숨어있다고 말했다.

 

임선재 서울교통공사 업무직협의체 공동대표는 지금까지 식당 조리원분들은 초과근무라는 형태로 부족한 노동력을 채워왔다면서 공사는 남아있는 노동자들에게 기존보다 1.5~2배 노동력을 더 부과하고 돈은 돈 대로 아끼려는 꼼수를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교통공사 지축차량기지 식당 조리원인 최명임씨도 기존의 변형통상근무(5+주말 1일 근무)때도 업무량이 많아 실질적으로 1시간 더 근무해왔다면서 그런데 인력충원도 없이 주5일제로 근무하라고 한다면 뼈가 빠질 정도로 노동 강도가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씨는 저희 기지의 경우 1인당 식수 인원수는 800명이 넘는다. 그런데 주5일제, 2교대 근무가 도입되면서 후 남아있는 사람들이 빠진 사람의 몫까지 감당하고 있다면서 지금도 손목 인대가 나가거나 어깨가 아픈데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병가 신청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노동자연대 관계자는 정규직 전환 이후 근무조건이나 처우 등에서 기존보다 분명히 나아져야 함에도 조리를 담당하는 노동자들은 오히려 무기계약 시절보다 더 열악한 노동조건을 강요당하고 있다면서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식당 내 안전을 담보할 수 있도록 인력을 충원해 제대로 된 정규직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리실은 화재, 미끄러움 등 온갖 안전사고가 일어나는 장소라며 지금도 현장에서 인력부족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가운데 더 인원을 줄인다면 식사시간을 맞추기 위해 온갖 무리한 일을 할 수 밖에 없고 결국 사고가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근무시간 단축의 바람직한 도입은 시간만 줄여 각자의 부담을 증가시키는 방식이 아니라 사람을 늘려 그만큼 개인의 노동의 양과 시간을 단축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면서 즉각적인 인력 충원 근무형태 변경 즉각 중단 조리원 1인당 식수 인원 기준 마련 부족인원에 대한 초과근무 형태 전환 실시 등을 공사에 요구했다.

 

이에 대해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식당 조리원에 대한 근무형태는 노동조합과 충분한 실무논의를 거쳐 노사간 합의하여 변경한 것이며 평균 식당 이용 식수인원은 변동이 없고 근무일수는 기존보다 연간 48, 근로시간은 연간 420시간 줄어들어 근로조건 악화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ahna10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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