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신남방정책 물결 타고 동남아 공략한다

대만의 포모사본드, 금융업체들의 글로벌 진출 발판

문병곤 기자 | 기사입력 2018/03/14 [16:58]

금융권, 신남방정책 물결 타고 동남아 공략한다

대만의 포모사본드, 금융업체들의 글로벌 진출 발판

문병곤 기자 | 입력 : 2018/03/14 [16:58]

작년 11월 9일 문재인 대통령의 ‘신남방정책’이 인도네시아에서 선언됐다. 아세안과 한국의 관계를 한반도 주변 4대국 관계 수준으로 올리는 것이 목표인 신남방정책은 무엇보다 경제협력을 중요시한다. 이 선언이 선포되고 4개월여가 지난 현재, 한국의 많은 기업들이 동남아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편집자 주>


▲ 문재인 정부는 신남방정책을 선언하고 아세안과의 경제협력을 독려했다.   ©사진출처=청와대

최근 금융 당국이 신남방정책을 독려하면서 금융권의 동남아 진출이 활기를 띄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아세안과의 외교정책에 힘쓸 것을 약속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됐기 때문이다. 

 

또한 동남아는 금융권에 대한 규제 수준이 낮아서, 국내 금융사들이 실적을 올리기에 좋은 곳이다.

 

포모사본드

국내 금융사들은 대만의 포모사본드를 중심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포모사본드는 대만 자본시장에서 외국기관이 대만달러가 아닌 다른 국가의 통화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막 조성된 2006년 당시만 해도, 외국 기업의 채권 발행이 전무 했지만, 10년이 지난 2016년엔 500억 달러까지 성장했다. 

 

포모사본드가 가진 장점은 발행자가 별다른 제약 없이 만기 전에 채권을 중도 상환하거나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발행자는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을 조기 상환하고, 다시 낮아지면 채권을 재발행할 수 있다.

 

또한 애플‧화이자‧버라이즌‧AT&T와 같은 해외 유수의 대기업들이 많이 들어와 있어 달러 유동성이 풍부한 것은 물론이고 국내의 금융사들도 포모사본드에 발행에 순조로운 것으로 보아 넉넉한 달러 마련으로 글로벌 기업으로써의 기본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일반 달러화 채권 발행보다 금리 수준이 낮은 점도 한 몫을 했다.

 

국내 금융사들은 13일 KB국민은행이 3억달러 규모의 포모사본드 발행한 것에 앞서, KEB하나은행은 4억2500만달러 규모, 우리은행은 3억달러를 발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 최근 금융권이 각양각색의 방법으로 동남아 진출에 나서고 있다.     © 주간현대

 

금융권 동남아 공략…각양각색

지난 11일 NH농협금융은 산하 농협손해보험, 농협생명과 함께 중국 및 동남아 보험시장 진출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비교적 동남아 보험시장에 후발주자로 참여한 농협 금융은 현지 금융사와 협력을 바탕으로 전속시장(캡티브 마켓)과 판매채널을 확보하는 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동남아에 뛰어든 한화생명이 베트남 법인을 운영하며 15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출자하거나, 미래에셋생명이 베트남 프레보아생명의 지분 50%를 인수했던 것과는 차이가 있다.

 

KB금융지주는 산업과 금융이 발달한 베트남에서는 기업금융 기반을 강화하고 금융업 발전 초기인 캄보디아에서는 소매금융에 치중하고 있다. 라오스에서는 KB국민카드, KB캐피탈 등을 동원해 자동차 리스 금융을 전개하며 인도차이나 반도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금융사들에 대한 지적도 많다. ‘수익만 챙기고 빠지는 식’이면 국내 금융의 이미지만 나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penfr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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