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고지서 ‘오발송’한 우리은행…원인은 바깥에?

개인정보 담긴 고지서…우리은행 “아무도 보려하지 않은 것 같다”는 답만

문병곤 기자 | 기사입력 2018/03/14 [16:51]

세금고지서 ‘오발송’한 우리은행…원인은 바깥에?

개인정보 담긴 고지서…우리은행 “아무도 보려하지 않은 것 같다”는 답만

문병곤 기자 | 입력 : 2018/03/14 [16:51]

우리은행은 서울시의 금고를 103년간 지켜왔다. 하지만 최근 서울시가 ‘32조원 규모 금고지기’ 자리를 두고 공고를 새로 올린다는 입소문이 돌자 다른 시중은행도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우리은행은 일단 자리 고수에 사활을 걸었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실질적 임기 첫 해의 성과를 가늠하는 과제인 만큼, 금고 수성을 전략과제로 강조했다. <편집자 주>


 

▲ 지난 6일 서울시의 전자 세금고지서가 76만 명에게 잘못 발송된 사태가 발생했다     ©서울시 ETAX 홈페이지 캡쳐

 

지난 6일, 서울시의 전자 세금고지서가 76만 명에게 잘못 발송된 사태가 발생했다. 

 

광진구청의 한 시민에게 부과한 세금 전자고지서가 76만 개 중복 생성돼 관련 없는 사람들에게 발송된 것이다.

 

사태를 파악한 서울시는 ETAX 홈페이지에 사과 공지를 올리고, 사과 이메일을 보냈지만 개인 정보 유출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는 이번 사태의 책임을 서울시 금고를 담당하고 있는 우리은행 측으로 돌렸다. 

 

실제로 서울시 120다산 콜센터에 관련 문의를 하면 ‘ETAX'에 대한 우리은행 전산운영 실수에서 비롯됐다고 안내한다.

 

▲ 지난 6일 발생한 76만건 고지서 오발송에 대해 서울시는 ETAX를 운영하는 우리은행에게 책임을 돌렸다.    ©주간현대

 

우리은행 “외주업체 잘못이다”

하지만 우리은행 측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외주 업체의 잘못’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14일 우리은행 관계자는 <주간현대>와의 통화에서 “우리은행 본사의 잘못이 아닌, 외주 업체의 실수로 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간현대> 측의 ‘외주업체가 어딘지 알 수 있나’ 질문에 대해서는 “자세한 사항은 말씀드릴 수 없다”며 “확실한 것은 ETAX 전산시스템의 오류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또한 우리은행은 이번 사태에 대한 피해는 없었다는 식으로 말하고 있다. 

 

76만명의 서울시민에게 한 사람의 개인정보가 담긴 메일이 발송됐지만, 비밀번호를 입력해야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약 비밀번호를 풀고 보았을 시에는 명백한 개인정보 유출이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아무도 비밀번호를 풀어보려 하지 않았던 것 같다”는 답만 내놓았다.

 

▲ 우리은행은 서울시 금고로 100여년간 자리를 지켜왔지만, 최근 그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 우리은행 홈페이지 캡쳐

 

우리은행, 서울시 금고지기 자리 지킬까

“다른 은행이 선정되면, 자사가 운영해 왔던 서울시 자금관리 시스템을 모두 새로 만들어야한다”

 

우리은행은 서울시 금고은행 자리를 지키기 위해 자사가 만들고 운영해 온 ETAX를 앞세워 왔다.

 

안정적인 운영과 노하우를 자랑했던 우리은행에게 이번 사태는 실제로 외주 업체의 실수였는지의 여부를 떠나,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사태에 대해 철저한 후속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의 신임을 깎아 먹은 우리은행이 금고자리를 지키기 위해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penfree@hanmail.net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포토뉴스
3월 다섯째주 주간현대 1245호 헤드라인 뉴스
1/3
광고
광고
광고
광고
많이 본 기사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