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최태원 3시간 SK본사 회동…무슨 얘기 오갔나?

최태원 "올해 27조 투자하고 사회적 가치 창출 매진"…김동연 "SK의 고용계획 청년 일자리 해소 기여할 것'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8/03/14 [18:26]

김동연·최태원 3시간 SK본사 회동…무슨 얘기 오갔나?

최태원 "올해 27조 투자하고 사회적 가치 창출 매진"…김동연 "SK의 고용계획 청년 일자리 해소 기여할 것'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8/03/14 [18:26]

▲ 최태원 SK 회장(오른쪽) 김동연 경제부총리(왼족)가 3월14일 오전 서울 서린동 SK그룹 본사에서 회동했다.     © 사진출처=기획재정부


기회 있을 때마다 ‘사회적 가치 창출’을 강조하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다시금 ‘사회적 가치 창출’을 다짐했다.


최 회장은 3월14일 오전 서울 서린동 SK그룹 본사를 방문한 김동연 부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더욱 매진하겠다”고 전하면서 “이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생태계 구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 ‘혁신성장 현장소통 간담회’에서 3시간 동안 김 부총리와 만난 최 회장은 재계와 SK에 대한 현안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 회장은 이날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김 부총리의 인생철학인 ‘유쾌한 반란’을 언급한 뒤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깨고 사회 게임의 룰을 극복해야 한다는 얘기를 부총리께서 ‘유쾌한 반란’이라고 말씀하신 걸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SK도 발상을 바꿔 우리를 둘러싼 환경의 껍질을 깨고 새로운 세상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큰 변화의 목표점이 바로 경제적 가치만 추구하던 기업이 사회적 가치도 함께 추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 회장은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 “SK 계열사 안에 일자리만 만드는 게 아니라 새 일자리를 만드는 게 어떨까 해서 사회적기업 이야기를 들고 왔다”며 ‘저희가 하지 못하는 일은 사회적 기업이 하고, 사회문제를 해결해 새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창업 생태계를 만들어 보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도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최 회장이 사회적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실천하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SK가 선도적으로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도 일자리 창출과 직결돼 있다”고 역설했다.


김 부총리는 이어 “SK에서 이미 사회적 가치를 통해 많은 청년 일자리를 만들고 있지만 앞으로도 계속 그런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주문했다.


최 회장과 SK그룹은 김 부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고용창출 등 대규모 투자계획도 밝혔다.


SK그룹이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27조5000억 원을 투자하고 8500명을 신규 채용하며, 향후 3년 동안 약 80조 원을 쏟아부어 2만8000개의 일자리도 창출한다는 계획을 밝힌 것이다. 일자리 확대를 중심으로 한 정부의 혁신성장 기조에 부응하고 사회적 기업 투자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취지를 강조한 것.


이에 따라 최 회장은 “올해 투자계획은 지난해(약 17조 원)보다 10조5000억 원 늘어난 규모로 SK 사상 최대치”라면서 “SK는 향후 3년 동안 반도체·소재에 49조 원, 에너지·신산업 분야에 13조 원, 차세대 ICT 분야에 11조 원,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5조 원, 헬스케어에 2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투자는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 등 그룹 주력 계열사를 중심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말까지 현재 건설 중인 충북 청주 공장 신규 건설과 중국 장쑤성 우시 공장 확장 등에 지난해 투자액인 10조3000억 원보다 많은 금액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도 전기차 배터리 등 신성장동력에 대한 투자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자 김 부총리는 “에코세대가 노동시장에 유입되면서 향후 3~4년 동안 청년 일자리 문제는 더 악화할 수 있다”며 "이번 SK의 추가 고용 계획은 청년 일자리 문제 해소에 상당히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SK그룹의 대규모 투자에 대해 높게 평가했다.


아울러 정부와 SK는 올해 5400억 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추가 조성해 내년까지 펀드 규모를 6200억원으로 키운다는 계획도 세웠다. 기술 협력을 위한 동반성장센터도 오는 6월까지 설립하고, SK 주도로 110억원 규모의 사회적 기업 전용 펀드도 조성할 방침이다.


최 회장은 SK그룹의 경영화두인 ‘딥 체인지(근본적 변화)’와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 공유 인프라 등을 김 부총리에게 설명하고, 사회적 기업과 관련한 생태계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또 최 회장은 산유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5G 등 신산업에 대한 건의사항도 전달했다.


김 부총리는 “최 회장이 건의한 과제들이 투자 및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계 부처가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사회적 경제 정책을 수립하고 제도를 개선하는 과정에서 SK의 경험을 공유해 사회적 경제를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간담회는 김 부총리와 대기업 간 연속 회동의 일환이다. 김 부총리는 ‘기업과의 대화’를 통해 현장 상황을 점검하겠다는 취지에서 지난 2월8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만난 데 이어 1월12일 구본준 LG그룹 부회장, 1월17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과 회동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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