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강의, “재능 판매” vs “불법 행위 연막”

리그오브레전드·배틀그라운드 등 게임강의 빙자 불법행위 기승

정규민 기자 | 기사입력 2018/04/19 [15:11]

게임 강의, “재능 판매” vs “불법 행위 연막”

리그오브레전드·배틀그라운드 등 게임강의 빙자 불법행위 기승

정규민 기자 | 입력 : 2018/04/19 [15:11]

게임 산업이 크게 발전하고 있다. 인기 게임들에서는 경쟁을 내세우고 e스포츠를 통해 유명 프로게이머를 만들기도 한다. 프로게이머가 되기 위해서, 높은 수준의 순위를 기록하기 위해서 게임 강의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 이에 따라 게임 강의 업체도 하루가 다르게 생겨나고 있다. 게임 강의 업체에 대해 게임 이용자들은 문화의 발전과정이라는 의견과 동시에 불법행위를 위한 연막작전이라는 걱정을 하고 있다<편집자 주>


 

강습료 시간당 평균 2만원전문 업체 등장할 정도로 커져

이용자들 콘텐츠 시장 커지며 자연스러운 발전이라는 반응

업계선 대리 플레이등 타인 계정 이용한 불법행위 우려

 

▲ <주간현대>가 찾아낸 게임강의 업체 중 한 곳은 거짓 사업자등록증을 내걸고 불법행위를 하고 있었다. <정규민 기자>     © 주간현대

 

인기 게임들에서 볼 수 있는 게임 강의업체에 대해 이용자들 간 의견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유행하는 온라인게임들의 주요 콘텐츠는 경쟁이다. 인기 게임들은 PvP(Player vs Player, 유저간 전투) 기반 순위경쟁 시스템을 차용해 이용자 사이에 등급을 부여하고 이에 따라 이용자들은 더 높은 등급으로 올라가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이런 경쟁이 지속해 이용자들이 수업료를 지급하고 강의를 배우는 강의 업체들이 등장했다. 더 높은 등급으로 올라가기 위해 돈을 내고 고수들에게 직접 게임을 배운다는 취지로 나타난 강의업체는 백여 곳이 넘는다. 강의 업체가 늘어남에 따라 기존 게임 이용자 사이에서 문화의 발전에 따라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반응과 오락을 돈을 내고 배우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의견으로 대립해 토론이 벌어지기도 한다.

 

문화 콘텐츠 발전, “교육은 당연한 일

게임 산업은 해가 지날수록 성장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 2월 게임 지원 부서를 에서 본부급으로 격상하는 조직개편을 했다. 관계자는 게임과 방송 산업계가 대한민국 콘텐츠산업을 이끌어갈 중장기 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집중 지원 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콘텐츠 산업이 발전하는 가운데 이용자들 사이에선 게임 강의업체에 대해 교육 또한 문화 발전의 일부분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게임을 통해 경쟁을 하고 더 높은 자리에 오르기 위해 공부를 하는 일은 모든 이용자들이 겪는 과정이다. 게임 이용자들의 인식도 단순히 오락을 떠나 목표를 이루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바뀌고 있는 것이다.

 

콘텐츠 산업에 포함된 음악, 패션, 대중문화, 방송 등은 활발한 교육을 통해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한 게임 강의 업체는 게임교육을 통해 외국 유학을 보내주는 시스템과 프로게이머에게 직접 강의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강의체계를 수립해 교육의 범위를 늘려가고 있다. 게임 강의 업체 이용자들 또한 바쁜 일상에 게임을 꾸준히 즐길 수 없는 상황에서 중요한 부분을 교육 받고 자신의 능력을 키워나간다는 입장이다.

 

프로게이머 지망생이라는 한 이용자는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어 체계적인 강의 시스템을 찾던 중 속는 셈 치고 경험해봤다기초를 다지는데 충분히 도움이 됐고, 발전하는 방법을 알려줘서 정말 감사하다는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온라인 강의 업체, 강의를 내세운 대리 플레이

게임 이용자들은 게임 업체가 강의를 내세우고 뒷면으로 불법행위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실제로 다수의 게임 강의 업체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콘텐츠 발전을 도모하는 반면 기류에 편승해 불법 행위를 일삼는 악질 업체들도 있다.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다수 업체들은 소규모 인원으로 사무실을 구성해 온라인으로 일대일 또는 다대일 강의를 진행하고 높은 수익과 이용자 수를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그 중 다수는 허위 사업자 등록증을 제출하거나 대리 플레이를 진행하는 등의 불법행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불법 행위는 고소득이라는 대가 때문에 법을 교묘하게 피하며 우후죽순 늘어났다.

 

규제가 없이 계속 진행되면 게임을 급속도로 노화시키고 신규 이용자의 유입을 막고 결국 게임이 무너지는 결과를 낳는다. 또한 불법행위를 통해 높은 수준에서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은 구멍이라고 불리며 이용자사이 말싸움 등 마찰과 갈등을 만들어낸다. 이렇게 비난을 받는 이용자는 본인의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다시 대리 플레이를 요구하고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대리 플레이는 모든 게임 운영사가 금지하고 있는 행위다. 약관에서도 계정 공유는 불법행위로 명시하고 있고 이용자는 로그인 자격증명의 기밀을 유지할 책임, 계정을 통해 수행된 모든 활동에 대한 책임을 전적으로 부담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게임 운영사 교육은 존중, 불법행위는 규제대상

허가받지 않은 게임 강의 업체의 교육을 빙자한 불법 행위는 게임 운영사도 인지하고 있다.‘배틀그라운드를 서비스하는 펍지주식회사는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대회에서 타 게임 대리 플레이를 진행한 선수들의 출전권을 박탈하고 있다타 게임에서 불법행위를 진행한 이용자는 게임이 다르더라도 용납할 수 없다며 깨끗한 e스포츠 문화를 만들기 위해 비난을 감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주간현대>는 취재를 통해 거짓 사업자 번호를 내세운 업체와 대리 플레이등 불법행위를 교육으로 위장해 판매하는 업체를 밝혀냈다.

 

이에 대해 리그오브레전드를 서비스하는 라이엇게임즈 관계자는 <주간현대>와의 통화를 통해 게임 강의 업체 등 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은 문화의 발전이라고 생각 한다따로 규제를 하거나 제재를 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대부분 업체에서 교육과 같이 진행하는 대리 플레이등 불법 행위는 항상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강력 제재 대상이다라며 보안상의 이유로 구체적인 규제 정책은 밝힐 수 없지만 지속적으로 규제를 가하고 있다. 또한 이용자들의 꾸준한 신고가 깨끗한 게임 문화 형성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게임 산업과 함께 발전하는 게임 강의 산업이 문화 콘텐츠 산업의 발전이 될지 불법행위의 소굴이 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penfr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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