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게임 리뷰] 청소년 이용 불가! R등급 MMORPG ‘카이저’

개발기간 3년…넥슨이 선보인 R등급 모바일 MMORPG

정규민 기자 | 기사입력 2018/06/04 [22:10]

하루에도 수많은 게임이 오픈하고 서비스를 종료하는 지금, 게이머들이 플레이할 게임을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혹자는 개발사와 개발자의 이름값을, 또는 그래픽, 사운드, 타격감, 혹은 독창성이 뛰어난 게임을 기다립니다. 11초가 소중한 현대인들이 마음에 드는 게임을 찾는 데 필요한 시간은 30분 내외. 게임을 선택 후 30분만 플레이하면 이 게임을 더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의 갈림길에 서죠. 당신의 시간은 소중합니다. ‘하고 싶은 게임을 찾기 위해 소비하는 시간이 아까운 당신에게 30분 플레이 리뷰를 바칩니다.


 

 

청소년 이용 불가 게임이미 시중에 많이 출시된 장르죠. 하지만 대부분 청소년 이용 불가 등급을 받은 게임들은 과도하게 성적인 묘사로 판정을 받은 만큼 낮은 게임성을 보인 게 사실입니다.

 

아이, 청소년 등 주 유저층이 어린 나이에 머물러 있던 넥슨은 과감한 도전을 시도했습니다. 넥슨 최초의 성인등급 MMORPG로 개발해 온 카이저는 그동안 다른 개발사에서 출시됐던 성인 등급 게임들과 다르게 게임성을 살리겠다고 공언했습니다.

  

‘2000년대 그때 그 당시의 RPG게임’, ‘오로지 성인들을 위한 거리낌 없는 게임’, ‘자유로운 거래 시스템’. 넥슨이 만들어 낸 카이저는 어린 시절부터 넥슨 게임을 즐기며 자라난 어른들의 기대감을 한없이 끌어올렸습니다. 사전예약자 120만명. 기대를 안고 사전예약에 몰린 어른들의 숫자가 120만명이었죠.

 

▲ ‘카이저’ 시작화면.     © 주간현대

 

어른들을 위한 R등급 MMORPG ‘카이저

정식 출시 이전 사전 오픈이 시작되자 그동안 잔뜩 기대를 품은 유저들은 큰 기대를 안고 접속을 시작했습니다. 사실 오픈 이전 쇼케이스를 통해 알려진 정보는 ‘11 거래’, ‘장원 쟁탈전등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정보만 있었을 뿐 성장방법 등 게임의 기본적인 내용은 알려져 있지 않았기 때문이죠.

 

▲ 반가운 대기열. 그런데 인원이 줄지를 않는다.     © 주간현대

 

잔뜩 몰린 유저들. 모든 유저들이 같은 생각을 하기 때문일까요. 1서버의 대기열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끝없는 대기시간. 한참을 켜놓고 다른 작업을 하고 있는 사이 대기열이 점점 줄어들어 겨우 접속에 성공했습니다.

  

▲ 캐릭터 선택창과 설정창.     © 주간현대

 

오랜 기다림 끝에 4개의 직업, 전사, 궁수, 마법사, 암살자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전사를 고르고 난 후 만난 캐릭터 설정창에서 튼튼한 갑주를 두르고 있는 캐릭터를 만날 수 있었죠. 물론 게임을 시작하고 나면 설정창에서 만난 튼튼하고 멋진 갑주는 한참 성장해야 만날 수 있겠죠.

  

▲ 시작하자마자 배경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 주간현대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탈것을 타고 이동하며 듣는 스토리 설명도 신선했습니다. ‘이계의 몬스터들을 막기 위해 성장해야 한다는 것은 이해했지만 게임 출시 전까지 내세웠던 PVP에 대한 설명은 부족한 것도 사실입니다. 억지로 스토리를 짜 맞춘 느낌을 받기도 하죠.

 

▲ 기대감을 느꼈던 게임성. 다른 게임들과 다를 바 없었다.     © 주간현대

 

미리 보는 결론: 많은 기대감은 어디로.

카이저의 거래 시스템과 PVP 시스템 등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게임성은 초반 플레이 과정에서 도저히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타 게임들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단순히 퀘스트를 완료하고 레벨업하는 방식이죠. 심지어 3D RPG게임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자동사냥도 몰린 인원 때문에 버벅이며 퀘스트 대상 몬스터 앞에서 멍하니 서있는 캐릭터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 사냥터마다 쉽게 만나볼 수 있는 빨간 이름의 캐릭터들.     © 주간현대

 

오히려 사냥터마다 유저를 학살하고 있는 다른 유저 덕에 PVP 게임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겨우 피해서 도망갔지만 계속 맞고 있는 유저를 보니 게임을 계속해도 저 유저는 만날 수 없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억울하면 강해져라라는 말이 있지만 강해질 시간도 없이 억울하기만 하면 흥미를 잃는 건 누구나 다를 바 없겠죠.

  

▲ 분명히 뛰고 있지만 이동할 수 없는 지역이 가득하다.     © 주간현대

 

눈에 뻔히 보이는 길을 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분명히 길이 있음에도 제자리 달리기를 반복하는 캐릭터를 보고 있자면 가슴 한쪽이 답답해집니다. 높은 자유도를 자랑했던 게임이 높은 자유도는커녕 답답함을 안겨주는 거죠. 길인 줄 알고 들어갔다가 막다른 길일 때, 게다가 다른 유저들이 나가는 길마저 막고 있다면 나갈 방법도 없습니다. 순간이동을 써서 다시 돌아오는 방법뿐이죠.

  

▲ 다시 돌아온 ‘뽑기’, 결국 랜덤박스는 건재했다.     © 주간현대

 

이번엔 다르겠지믿음을 깨야만 했나.

게임에 몰두하는 시간만큼 성장한 캐릭터를 만날 수 있을 겁니다쇼케이스를 통해 개발을 담당한 패스파인더에이트가 발표한 내용입니다. 하지만 결국 돌아온 건 뽑기시스템이었죠. 작게는 게임 내 화폐를 쓰는 뽑기부터 현금으로 구매해야 하는 다이아를 이용한 뽑기까지 다양한 뽑기가 준비됐습니다.

  

▲ 레벨10을 달성하자 기념으로 아이템을 현금으로 구매하도록 안내받았다.     © 주간현대

 

열심히 퀘스트를 진행하며 레벨업을 하다가 기념비적인 10레벨이 찍히자 뜬 강력추천 장비 패키지 절찬 판매 중안내 페이지는 더 이상 게임을 진행할 욕구를 없애버렸습니다. 누가 봐도 강력해 보이는 무기지만 결국 구매하지 않으면 구매한 유저를 절대 따라잡을 수 없다는 건 굳이 겪지 않아도 보이기 때문입니다.

 

게임에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세요무료게임을 찾는 유저들에게 항상 전하는 말입니다. 하지만 무조건 대가를 지불해야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즐거움을 안겨주는 게임에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라는 뜻입니다. ‘돈을 쓰면 재밌어지는 게임은 성립하지 않는 말입니다.

 

을 써서 다른 유저를 핍박해 얻는 재미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또 그렇게 초보 말살 정책을 펼치고 자신들만 남았을 때 그게 더 이상 재밌는 게임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것도 남지 않은 왕국을 가지게 된다면, 과연 기쁠까요?

 

카이저

모바일 / MMORPG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간현대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