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회담부터 북미회담까지…평화위한 ‘롤러코스터’ 스토리

10년만의 남북정상회담 거쳐 만난 김정은과 트럼프
적대감정청산·한반도 비핵화 위한 중요한 첫 걸음

문혜현 기자 | 기사입력 2018/06/12 [17:52]

남북회담부터 북미회담까지…평화위한 ‘롤러코스터’ 스토리

10년만의 남북정상회담 거쳐 만난 김정은과 트럼프
적대감정청산·한반도 비핵화 위한 중요한 첫 걸음

문혜현 기자 | 입력 : 2018/06/12 [17:52]

2018년 6월 12일 ‘세기의 담판’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항구적 비핵화를 성취하기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것이라고 말한 지 약 3개월 만이다. 이날 전 세계의 이목은 싱가포르 센토사섬으로 향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1일 트럼프 대통과 김 위원장의 통 큰 결단을 기대한다며 북미정상회담을 전쟁에서 평화로 가는 이정표로 삼았다. 한반도 평화의 큰 물꼬를 트는 역사적인 순간에 서서, 주간현대는 롤러코스터와 같았던 북미정상회담 개최 스토리를 살펴본다. <편집자주>


  

▲ 6월 12일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됐다.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을 거쳐 만난 북한과 미국은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와 번영을 위한 발걸음을 ‘함께’ 밟기 시작한다.     © 주간현대

 

한반도 변화의 바람은 불과 몇 개월 만에 진행됐다. 지난 3월 2일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며 대북 특사 파견 계획을 공식화했다. 3일 뒤인 같은 달 5일 대북특사단은 평양을 방문했고 김정은 위원장과 만찬을 가졌다. 남북관계가 얼어있던 당시 상황에서는 이마저도 긍정적인 신호였다. 다음날인 6일 대북특사단은 1박 2일의 일정을 마치고 귀환했고 김 위원장과의 접견 결과로 “북한이 비핵화 문제 협의 및 북미관계 정상화 위해 미국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발표했다. 

 

이때부터 한반도는 점차 평화 노선을 걷기 시작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은 3월 9일 미국으로 건너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접견했고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5월 중 북미정상회담 개최 의향’을 드러내면서 ‘북미정상회담’의 싹이 텄다. 

 

이후 동북아에서는 활발한 외교전이 벌어졌다. 북미정상회담 전까지 북·중 정상회담은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 두 차례, 한·미 정상회담 한 차례, 미·일 정상회담 두 차례가 열렸다. 역내 국가들은 한반도 정세를 둘러싸고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만났다. 

 

3월 2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다. 이어서 26일 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첫 북·중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같은 달 31일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비밀리에 방북하기도 했다. 

 

그리고 4월 27일, 10년 6개월 만에 남북의 정상이 만났다. 판문점에서 만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한국전쟁을 종결하는 평화협정과 한반도내 완전한 비핵화 목표 확인을 골자로 하는 <판문점 선언>을 공동으로 채택하고 역사상 처음 두 지도자가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5월 1일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 장소와 날짜를 며칠 안으로 발표한다”며 구체적인 안을 밝힐 것을 예고했다. 같은 달 7일 김정은 위원장은 중국 랴오닝성의 다롄을 방문해 두 번째 북중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는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확고히 한 상태에서 체제안전보장에 대한 우려를 드러낸 행보였던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는 5월 9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2차 방북으로 불식됐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북미 정상회담을 조율한 뒤 다음날인 5월 10일 북한에 억류됐던 한국계 미국인 3명과 함께 본국으로 귀환했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이들은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환영하며 맞이했다. 

 

한반도는 북미정상회담을 향해 순조롭게 나아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의 회담 개최를 발표했고 다음날 5월 12일 북한 외무성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식에 한국·미국·중국·러시아·영국 등의 기자단을 초청해 비핵화의 첫 걸음을 뗐다.

 

하지만 양국의 기선제압을 위한 다툼이 시작되면서 북미회담은 가시밭길에 접어들었다. 강경파인 존 볼턴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 모든 핵무기를 처분·해체해 테니시 오크리지로 가져와야 한다”고 발언했고 북한은 이에 대항해 5월 12일 진행된 한미 공군 연합훈련 ‘맥스선더’ 훈련 반발을 언급했고 남북고위급회담 무기한 연기를 통보했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도 담화를 통해 “일방적 핵 포기 강요하면 북미 정상회담 재고려할 수밖에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5월 17일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 위원장은 “고위급 회담을 중지시킨 엄중한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남조선의 현 정권과 다시 마주 앉는 일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난항을 겪었다.  

 

설상가상으로 5월 18일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식에 남측 취재진 명단 접수를 거부했다. 국내를 비롯한 역내 국가들의 우려는 높아진 가운데 5월 22일 한·미 정상회담이 진행됐다. 한국과 미국 양 정상의 담화를 통해 북미정상회담은 안정을 찾는 듯 했으나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폭스뉴스 라디오 인터뷰에서 ‘리비아식 모델’을 언급하면서 극단으로 치닫기 시작했다. 

 

이에 5월 24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트럼프 행정부의 리비아식 비핵화 언급에 대해 “미국이 지금까지 체험하지 못했고 상상도 하지 못한 끔찍한 비극을 맛보게 할 수 있다”라며 지적하고 나섰다. 이날 외신과 우리 측 취재단이 참관한 가운데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식이 진행되기도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서한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했다. 

 

북한은 급작스러운 회담 취소 통보에 당황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극단적인 조치에 대해 5월 25일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은 김 위원장으로부터 ‘위임받은’ 담화를 통해 “우리는 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 마주 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음을 미국 측에 다시금 밝힌다”라며 북미 대화 재개를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화답하며 “6월 12일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될 수 있다”고 말해 북미정상회담이 재개 가능성을 암시했다. 

 

5월 26일 파격적으로 진행된 4차 남북정상회담은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급작스레 만나 대화를 나눴다. 판문점 회담 이후 진행된 4차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북미정상회담은 다시 급물살을 탔고 5월 27일 성김 대사와 최선희 부상은 판문점 통일각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준비를 위한 실무회담을 가졌다. 

 

이어 5월 31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장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미국 뉴욕 회담을 가졌다. 다음날인 6월 1일 김영철 부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예방해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다. 같은달 4일 미국 백악관은 공식적으로 “북미정상회담을 6월 12일 오전 9시에 개최한다”고 선언했다. 

 

중립국인 싱가포르의 센토사섬, 카펠라호텔로 ‘세기의 회담’ 장소가 정해졌다. 6월 10일 김정은 위원장은 중국 고위급 여객기로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 도착했고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양자회담을 가졌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도 전용기로 파야 레바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그리고 정상회담 하루 전인 6월 11일 트럼프 대통령도 리셴룽 총리와 양자회담을 가진 뒤 막판 회담 전략짜기에 몰두했다. 성 김 대사와 최선희 부상은 7차 실무회담을 진행했다. 회담 직전까지도 양국은 실무회담을 통해 의견차를 좁히고자 노력했으며 이어진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통화에서는 긍정적인 내용들이 전해졌다. 

 

2018년 6월 12일 오전 9시.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됐다. 북한과 미국이 그동안의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이루며 새롭게 평화와 번영·상생의 길로 나아가는 기념비적인 발걸음이 이제 시작된 것이다. 

 

penfr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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