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게임 리뷰] 손으로 느끼는 러시아 월드컵 ‘피파 온라인 4’

러시아 월드컵 모드 오픈, 월드컵 시작과 함께 날아오를까

정규민 기자 | 기사입력 2018/06/14 [14:00]

하루에도 수많은 게임이 오픈하고 서비스를 종료하는 지금, 게이머들이 플레이할 게임을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혹자는 개발사와 개발자의 이름값을, 또는 그래픽, 사운드, 타격감, 혹은 독창성이 뛰어난 게임을 기다립니다. 11초가 소중한 현대인들이 마음에 드는 게임을 찾는 데 필요한 시간은 30분 내외. 게임을 선택 후 30분만 플레이하면 이 게임을 더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의 갈림길에 서죠. 당신의 시간은 소중합니다. ‘하고 싶은 게임을 찾기 위해 소비하는 시간이 아까운 당신에게 30분 플레이 리뷰를 바칩니다.


 

전 세계 211개국이 펼친 지역 예선, 3년의 지역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32개국이 세계 최고의 자리를 겨루는 전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이 시작됐습니다.

 

이전 월드컵 기간엔 항상 축구 게임들이 플레이어의 마음을 잡기 위한 전쟁을 펼쳤습니다. 선수 카드를 수집하는 게임은 월드컵을 기념해 특별한 카드를 출시했고 직접 플레이 하는 게임은 월드컵 모드를 추가해 새로운 게임 방식을 보여주는 등 월드컵 기간은 모든 축구게임의 대격변을 만날 수 있는 시기였죠.

 

하지만 올해 초, 월드컵이 다가왔음에도 축구를 사랑하는 게임 팬들은 특별한 기대감을 갖지 않았습니다. PC게임의 몰락과 함께 모바일게임 전성시대가 열리며 PC온라인으로 즐기던 스포츠 게임은 사장되는 분위기였고 오랜 시간 온라인 축구 게임의 왕좌를 차지한 피파 온라인 3’는 출시 된지 이미 6년이 지나 옛날 옛적 시스템을 수정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이죠.

 

기껏 해야 카드나 몇 장 출시하겠죠피파 온라인 3를 즐기던 유저들이 2018 러시아 월드컵 업데이트를 예측하며 나눴던 대화입니다. 이미 떨어진 기대감, 올해 게임계의 월드컵은 조용히 지나갈 것이라는 예측이 쏟아졌습니다.

  

▲ 피파 온라인 4 시작 화면. 

 

모든 월드컵 기간엔 우리가 있었다. ‘피파 온라인 4’

지난 4월 넥슨은 피파 온라인 4’의 출시 일자를 공개했습니다. 막연히 개발하고 있다고만 알고 있던 피파 온라인 시리즈 차기작이 세상에 공개되는 순간이었죠. 모두의 예상과 달리 빠른 출시를 약속한 넥슨은 5월 출시 이후 6월 월드컵 특별 모드를 내놓겠다고 공언했습니다.

 

6년만의 새로운 시리즈, 많은 유저들은 기대감을 드러내면서도 월드컵을 노린 급발진이라는 걱정을 쏟아냈습니다. 그리고 걱정은 현실이 됐죠.

  

▲ 여러 훈련을 경험할 수 있다.   

 

새로운 엔진을 사용했다고 해도 마치 나무토막이 뛰어다니는 것 같은 조작감과 완성되지 않은 전략 전술, 불편함을 가중 시키는 인터페이스 등 출시와 함께 엄청난 혹평이 이어졌습니다. 월드컵 특수를 노리고 완성되지 않은 게임을 출시했다는 비난이 계속됐죠.

 

쏟아지는 비난을 들으며 약 3주의 시간이 지난 후 넥슨은 피파 온라인 4’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했습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모드를 선보이며 대대적인 패치를 시작했죠. 엔터, ESC 등 기본적으로 제공되지 않던 인터페이스도 수정을 거쳐 다시 적용됐습니다.

  

▲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국 선택과 시작화면. 

 

러시아 월드컵 모드를 시작하면 우승을 향해 달려갈 국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국가 선택 이후 AI 혹은 다른 유저와 대결할 수 있는 게임 방식을 선택할 수 있죠. AI와 대결을 펼치면 쉬운 난이도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으나 보상이 낮고, 월드컵 모드를 진행하는 다른 유저와 대결을 펼쳐 우승하면 높은 보상을 차지할 수 있지만 쉽지 않은 길을 가야 합니다.

  

▲ 높은 능력치를 보유한 팀은 시원한 플레이를 진행할 수 있다.  

 

능력치가 높은, 우승확률이 높은 팀, 국가 선택화면에서 별 다섯 개를 보유한 팀은 굉장히 높은 선수 능력을 만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축구팬이라면 한번쯤 이름을 들어볼 수 있었던 선수들이 펼치는 화려한 플레이가 눈을 사로잡죠. 게다가 그 화려한 플레이를 직접 조작해서 만들어 간다는 만족감도 느낄 수 있습니다.

  

▲ 클럽, 대표팀, 러시아 월드컵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기본화면. 

 

미리 보는 결론: 월드컵 모드만큼 속도감이 필요하다

피파 온라인 4 월드컵 모드는 높은 능력치의 선수들을 만날 수 있는 만큼 빠른 속도감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클럽, 대표팀 등 유저 개인의 재산이 되는 모드들은 전혀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없죠. 운이 좋아 높은 능력치의 선수를 획득해도 다른 선수들이 받쳐주지 않아 답답함을 느끼게 됩니다.

 

대표팀 모드에 밸런스를 위해 적용했다는 샐러리 캡은 몇몇 꼼수를 사용해 사실상 적용받지 않는 수준입니다. 높은 강화 단계가 선수 등록비용을 늘리지 않기 때문에 많은 투자를 통해 강화를 진행 후 상대를 압도할 수 있죠.

 

물론 더 많은 투자를 통해 높은 수치의 팀을 구성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유저 입장에선 게임 운영사의 거짓말 때문에 점점 신뢰를 잃게 됩니다. 흔히 지적되는 지속적인 이윤창출이 아닌 순간의 이윤창출만 노리게 되는 것이죠.

 

주식 온라인오명은 계속된다.

주식 온라인피파 온라인 시리즈의 오래된 별명입니다. 현실 축구 선수들의 활약이나 발전이 즉각 반영되는 것이 아닌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반영되는 피파 온라인 시리즈 특성상 유망주 또는 좋은 활약을 보인 선수 카드를 미리 대규모로 구매해두고 업데이트 이후에 판매해 시세 차익을 노리는 유저들이 많기 때문이죠.

  

▲ 피파 온라인 4 이적시장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선수 시세. 

 

그래서 축구게임이지만 축구는 하지 않는, 사실상 경제 게임의 모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선수의 능력이나 게임 내 활용보다 가격이 오를지, 선수를 사둘지, 지금 판매해야 이익을 챙길 수 있는지를 계속 고민하다 보면 과연 피파 온라인 시리즈를 축구 게임 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 의문을 갖게 됩니다.

 

엘 토네이도피파 온라인 4의 메인 테마 음악 제목이자 새로 게임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술의 이름입니다. 엘 토네이도를 전면에 내세운 만큼 진짜 축구 게임을 만나볼 수 있길, 비싼 선수로 진행하는 게임이 아닌 축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전략 전술을 구사하는 게임이 되길 바랍니다.

 

월드컵은 7월까지 진행됩니다. 하지만 축구는 7월에 종료되지 않죠. 게임도 마찬가지입니다. 국제적인 축구 대회는 많은 곳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월드컵, 올림픽, 아시안게임, 국가대항전 등 많은 곳에서 축구를 접할 수 있죠. 축구 게임 역시 많은 국제 대회에서 만날 수 있길 바랍니다. 그 위치에 피파 온라인 시리즈가 있기 위해 많은 변화가 필요하겠죠.

 

월드컵 기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응원하듯 멀지 않은 미래에 대한민국 축구 게임 국가대표팀을 응원할 수 있길.

 

피파 온라인 4

PC / 스포츠(축구)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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