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게임 리뷰] 뗏목 하나와 넓은 망망대해 ‘Raft’

바다에 표류하며 쓰레기를 긁어모아 생존하자

정규민 기자 | 기사입력 2018/07/12 [19:26]

[30분 게임 리뷰] 뗏목 하나와 넓은 망망대해 ‘Raft’

바다에 표류하며 쓰레기를 긁어모아 생존하자

정규민 기자 | 입력 : 2018/07/12 [19:26]

하루에도 수많은 게임이 오픈하고 서비스를 종료하는 지금, 게이머들이 플레이할 게임을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혹자는 개발사와 개발자의 이름값을, 또는 그래픽, 사운드, 타격감, 혹은 독창성이 뛰어난 게임을 기다립니다. 11초가 소중한 현대인들이 마음에 드는 게임을 찾는 데 필요한 시간은 30분 내외. 게임을 선택 후 30분만 플레이하면 이 게임을 더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의 갈림길에 서죠. 당신의 시간은 소중합니다. ‘하고 싶은 게임을 찾기 위해 소비하는 시간이 아까운 당신에게 30분 플레이 리뷰를 바칩니다.


 

모험’, 과거부터 현재까지 인간 사회가 많은 발전을 거듭할 수 있게 만든 단어입니다.

 

게임에서도 모험은 가장 큰 축을 차지하고 있죠. 다양한 모험을 제공하는 게임은 명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게이머들에게 만족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게임이 곧 모험이고 모험이 곧 게임입니다. 물론 모험을 제외한 다양한 게임도 있지만 기본 틀은 모험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 사실입니다.

 

넓은 평야로, 어두운 동굴로 떠났던 모험은 바다에서도 즐길 수 있습니다. 사실 바다를 배경으로 한 유명한 만화도 있는 만큼 이미 바다에서 펼쳐지는 모험은 우리에게 익숙합니다. 항로를 찾고, 악천후를 견디고 섬 또는 육지 사이를 이동하는 재미도 있었죠.

 

하지만 망망대해를 정처 없이 돌아다니는 게임은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 3명의 개발자가 인디게임으로 Raft(이하 래프트)를 공개했을 때 많은 관심을 독차지 했습니다. 독특한 게임 방식과 생존게임에 자유로운 건축이 가능한 모습이 큰 기대를 불러 일으켰죠.

 

▲ Raft 시작 화면. <정규민 기자>     © 주간현대

 

눈앞에 펼쳐진 망망대해, 발 디딜 곳은 ‘Raft’

게임을 시작하면 당황스러운 마음이 듭니다. 눈앞에 보이는 건 끝이 보이지 않는 넓은 바다, 그리고 한 손에 쥐어진 갈고리뿐이죠. 고개를 돌려보면 더 참담합니다. 어딜 둘러봐도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다뿐이고 발을 딛고 서있는 땅은 딱 네 칸, 얼기설기 엮은 뗏목 네 칸뿐입니다.

  

▲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다. 플레이어는 갈고리를 활용해 바다 위 쓰레기를 모아 아이템을 제작해야 한다. <정규민 기자>     © 주간현대

 

이제 플레이어가 할 일은 간단합니다. 손에 쥐어진 갈고리를 이용해 바다 위를 떠다니고 있는 쓰레기를 긁어모아야 하죠. 눈에 쉽게 보이는 나무판자, 야자수 잎, 플라스틱 등을 모아 앞으로 생존에 쓰일 아이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 굶주림과 목마름을 제외한 유일한 적, 상어다. <정규민 기자>     © 주간현대

 

각 재료들을 수집해 뗏목을 넓히고 아이템을 제작하기만 하면 참 편한 힐링 게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일한 적이 존재합니다. 상어죠. ‘바다에만 들어가지 않으면 되겠구나싶지만 상어가 주기적으로 달려들어 뗏목을 물어뜯는 모습을 보면 재료를 모으기 위해 더 빠르게 갈고리질을 하게 됩니다.

  

▲ 폭풍우가 치면 시야가 좁아지고 뗏목이 크게 흔들린다. <정규민 기자>     © 주간현대

 

가끔 폭풍우가 몰아치면 넘실거리는 파도와도 맞서야 합니다. 심지어 민감한 플레이어는 멀미까지 느낄 정도로 크게 흔들리는 뗏목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에 더해 안개 때문에 좁아진 시야 때문에 자원 수급에 어려움을 느끼게 되죠. 여러 어려움을 극복한 후 만나는 밝은 바다는 반갑기도 합니다.

 

▲ 수평선 멀리 보이는 섬, 모든 섬은 무인도다. <정규민 기자>     © 주간현대

 

아무도 없는 세상의 모험, 제작 그리고 건축

망망대해를 떠다니다 보면 수평선 멀리 섬이 보입니다. 설명 혹은 다른 사람을 만나고 싶어 다가가면 아무것도 없죠. 무인도입니다. 가끔 바다에서 만날 수 있는 주인 없는 뗏목들은 아이템을 주지만 어디에서도 사람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결국 재료를 긁어모은 후 할 것은 정해져 있습니다. 뗏목을 넓히는 등 건축을 시작하게 됩니다. 초반, 건축을 시작할 때 낮았던 목표는 계속 수정되고 점점 욕심이 생기게 되죠. 어느새 시간가는 줄 모르고 뗏목 위를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 어느새 넓어진 뗏목, 30분 전과 비교하면 큰 발전이다. <정규민 기자>     © 주간현대

 

시간이 더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도 밀려듭니다. 시간만 충분하다면 뗏목을 넓은 평수의 고층 빌딩으로 바꿀 수 있을 텐데, 내 아이디어를 다 쏟아내서 정말 신기한 건물을 만들 수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 밤이 찾아오면 더 아름다운 바다를 만날 수 있다. <정규민 기자>     © 주간현대

 

적당한 긴장감, 적당한 편안함을 만나고 싶다면

재밌는 게임이냐고 묻는다면, 아닙니다. 방식이 신기한 게임이냐고 묻는다면, 글쎄 라는 대답이 나오게 되죠. 그렇다면 할 필요 없는 게임일까, 그것도 아닙니다. 분명히 아주 재밌지도, 관심을 계속 끌지도 않는 게임이지만 이상하게 놓지 못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물론, 잘 만든 게임인지는 의문입니다. 상어에게 공격받아 사망하면 소지하고 있던 모든 아이템을 잃기도 하고 만약 그런 일이 벌어지면 의욕이 빠르게 사라지기도 합니다. 뗏목을 키워나간다는 신선함, 잠깐의 신선함 때문에 주목받을 수 있었지만 그것이 전부라는 것을 반박할 수는 없습니다.

 

래프트는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도 가만히 서서 흘러가는 물결을 보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굶주림과 목마름은 계속 찾아오고 생존을 위해 음식물을 꾸준히 준비해야 하죠.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편안함이 찾아오기 시작합니다. 마치 기존 유명한 힐링게임들을 즐길 때와 같은 편안함.

 

건축, 생존, 그리고 또 다른 무엇인가를 느끼고 싶다면.

 

<RAFT>

PC(스팀) / 21000/ 생존, 건축, 어드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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