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당 대표, 정동영 당선…당 내 갈등 추스릴까

정 대표 “평화당은 가족 같은 당…오손도손 이뤄낼 것”

문병곤 기자 | 기사입력 2018/08/05 [20:30]

 

▲ 지난 7월 18일 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이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모습     ©김상문 기자

 

4선 중진의 정동영 의원이 민주평화당의 새 대표로 뽑혔다. 정 신임 당대표는 높은 득표율을 얻었지만, 지방선거 이후 당 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갈등 봉합’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5일 서울 여의도 K-BIZ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표자대회에서 정 의원은 68.57%의 득표율로 당 대표에 올랐다. 

 

이날 전당 대회에 후보로 나왔던 유성엽 의원(3선)과 최경환 의원(초선)은 각각 41.45%, 29.97%의 득표율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2~5위에 머문 유성엽‧최경환‧민영삼‧허영 후보는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반(反)정동영계이자 박지원계 후보였던 유성엽 후보와 최경환 후보는 유채꽃(유‧최)연대를 내세우고 ‘중진역할론’을 내세운 정 의원에 맞섰고, 유 의원은 정 의원을 상대로 비공개로 유지돼야하는 당원명부가 유출됐다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정 신임대표는 이날 전당대회 이후 이뤄진 기자간담회에서 내부 갈등 양상에 대해 “민주평화당은 가족 같은 당이다. 해봐야 17명, 한방에 다 들어간다. 그래서 함께 오손도손 당을 이뤄낼 것”이라 밝혔다.

 

▲ 5일 민주평화당의 신임 당대표에 선출된 정동영 의원이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 출처= 민주평화당 유튜브>



 

이하는 정동영 신임 당 대표의 수락 연설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존경하는 민주평화당 당원 동지 여러분! 이 자리에 함께 한 대표당원 여러분!

 

나 정동영에게 10년만에 기회를 주셨다. 다시 못 올 기회를 주셨다. 생사의 기로에 선 민주평화당을 살리고, 힘없고 돈없고 의지할 곳 없는 약자 편에 서라고 정동영에게 기회를 주셨다고 나는 믿는다.

 

이제 전당대회의 승패는 의미가 없다. 민주평화당을 살릴, 또 국민의 편에 서서 약자의 눈물을 닦아줄 지도부의 단합이 전제조건이다.

 

그동안 후보들 모두 충분히 훌륭했다. 행정전문가·견제전문가, 패기와 열정을 가진 유성엽 최고위원과 함께 당을 살려내겠다. 

 

김대중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며 '김대중 철학'을 제대로 계승한 최경환 최고위원과 함께 손잡고 민주평화당을 살려낼 것이다. 

 

TV 스타이자 혈혈단신으로 전남지사에 출마해 당을 위해 희생한 민영삼 최고위원, 인천 호남향우회장으로 원외위원장을 대표하는 허영 위원장, 4명의 최고위원과 함께 똘똘 뭉쳐서 민주평화당 승리의 견인차를 만들어낼 것을 약속드린다. 

 

이윤석 후보에게도 아쉬운 인사를 전한다. 청년위원장에 당선된 서진희 위원장, 양미강 여성위원장과 함께 청년과 여성이 기대하고 의지하는 당으로 만들어내겠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민주평화당 당원 동지 여러분! 

 

우리는 여기에 희망을 찾기 위해 왔다. 앞이 안 보이는 민주평화당의 희망을 발견하기 위해 왔다. 국민들이 민주평화당을 바라볼 때까지 함께 뭉쳐서 전진해야 한다고 말씀드린다.

 

희망은 어디에 있는가. 나는 현장에 있다고 생각한다. 화롯불 곁에, 고추밭에, 시금치밭에, 배추·무 밭에, 농민들의 한숨소리가 들리는 현장에 정치는 보이지 않는다. 민주평화당이 현장으로 달려가겠다. 

 

건설현장에서 5명의 노동자가 폭염으로 사망했다. 그들 곁에 민주평화당이 달려가야 한다. 농민 곁으로, 노동자 곁으로, 광화문에 궐기대회를 계획하는 630만 자영업자의 곁으로 우리는 달려가야 한다. 그것이 민주평화당을 살리는 길이라고 우리는 확신해마지 않는다.

 

중소기업가들에게 민주평화당이 자리해야 한다. 4·27 판문점 선언이 시퍼렇게 살아있는데도 적극적이고 전면적인 남북관계 개선을 미국 눈치 보느라고, 개성공단 기업가들의 방북허가를 못하는 정권을 향해서 개성공단 재가동을 요구하는 민주평화당이 돼야 한다고 믿는다.

 

이제 현장으로, 현장으로 달려가야 한다. 이제 당장 내일 우리는 '100년 가게 특별법' 제정운동에 나서고자 한다. 630만 자영업자들이 하루 아침에 "나가라"면 나가야 하는 비정한 정글의 시장경제에서, 그래도 편의점하고 식당하고 미용실하고 장사해도 먹고 살 수 있는 나라로 가기 위해, 민주평화당이 630만 자영업자의 친구가 되고 동지가 돼야 한다고 나는 믿는다.

 

일본에 가면 100년 우동집이 많다. 150년 된 소바집이 있다. 전국에서 들불처럼 일어나는 자영업자들의 아우성에 민주평화당이 '쫓겨나지 않을 권리'를 보장하는 '100년 가게 특별법'으로 대답해야 한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소상공인·농민·노동자의 삶을 개선하는 길은 정치개혁에 있다. 민주평화당 강령 1조를 기억하는가. 다당제 민주주의다. 70년 양당제로 굳어온 거대 양당 체제를 혁파하고 민주평화당이 앞장서서 다양한 국민들이 자신들의 대표를 국회로 보낼 수 있는 다당제로의 선거개혁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 

 

장병완 원내대표와 손잡고 민주평화당이 숫자는 작지만 자유한국당을 견인하고 더불어민주당을 설득하고 바른미래당·정의당과 함께 5당 연대를 만들어서 선거제도 개혁을 이루게 되면, 소상공인들이 솥단지 시위를 할 게 아니라 소상공인정당을 만들어서 국회에 진출하게 되면, 농민들이 농민당을 만들어서 국회에 들어오면 될 것이다.

 

대한민국은 그 때 들어서 합의제 민주주의, 다당제가 실현된다. 이것이 민주평화당이 해야 할 일이다. 나는 약속드린다. 

 

이를 위해서는 당의 단합과 통합이 대전제다. 권노갑·정대철 고문을 당의 지주로 모시고 경륜과 경험을 받들겠다. 300명 정치인 중에서 가장 협상력이 뛰어난 박지원 대표의 경륜을 내세우고, 대한민국 정치인 중에서 가장 개혁 성향인 우리 당의 보물 천정배 대표와 손잡고 민주평화당을 반석 위에 올려내겠다. 

 

전라북도에 조배숙 대표, 유성엽 최고위원, 김종회·김광수 의원과 나 정동영 이렇게 다섯 명이 있다. 광주에 천정배·장병완 대표와 김경진 의원, 최경환 최고위원이 있다. 전남에 박지원 대표와 황주홍·윤영일·정인화·이용주 의원 다섯 명이 있다. 

 

저들이 발목 풀어주지 않지만 우리 당에 누구보다 앞장서서 민주평화당 정신을 구현하고 있는 장정숙·박주현·이상돈 의원까지 열일곱 명이 똘똘 뭉쳐서, 민주평화당을 존재감 있는 정당으로 만들어낼 것을 여러분에게 약속드린다. 

 

여의도에는 희망이 없다. 우리는 여의도를 벗어나야 한다. 현장으로 달려가야 한다. 7년 전 한진중공업 희망버스는 노회찬 의원과 정동영이 앞장섰다.

 

용산참사 유가족과 함께 하며, 수많은 눈물을 현장에서 닦아주며 당시 민주당의 지지율이 올랐다. 13년 전 5%의 지지율을 넘지 못하던 신생정당을 단기간에 30% 지지율을 뚫는 정당으로 만든 경험이 있다. 

 

이 경험을 사용하겠다. 정동영을 여러분이 선장으로 선택했다. 여러분이 한덩어리로 뭉쳐준다면 평화당을 지지율 있는, 존재감 있는 정당으로 만들 것을 약속드린다.

 

마음이 모이면 쇠도 뚫는다고 했다. 이제 고문들과, 지도부와 함께, 10만 당원이 한몸으로 전진하자. 마지막 구호로 가자, 가자, 가자를 선창하겠다.

 

민주평화당의 성공을 향해 가자! 가자! 가자! 감사하다

 

penfree@hanma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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