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 이래 최대 사기꾼 조희팔 사망 ‘3대 의혹’

경찰, 조희팔 사망확인 발표…“자작극 쇼하는 거 아니야?”

손성은 기자 | 기사입력 2012/05/31 [12:48]

단군 이래 최대 사기꾼 조희팔 사망 ‘3대 의혹’

경찰, 조희팔 사망확인 발표…“자작극 쇼하는 거 아니야?”

손성은 기자 | 입력 : 2012/05/31 [12:48]
대한민국 역사 이래 최대 사기극의 핵심 인물 조희팔의 사망 사실이 알려지며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조희팔은 지난 2008년께 3조원 이상 규모의 다단계 사기로 서민 경제를 파탄 지경까지 몰아가며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이후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중국으로 도주한 후 은신 생활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사망 사실이 국내에 알려지자 여론은 조희팔이 경찰의 수사망을 완벽히 따돌리기 위해 자작극을 벌이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편집자 주>
 


 
다단계 사기 피해액 3조 이상…대한민국 최대 사기극
급성심근경색 사망 발표…피해자들 자작극 의혹 제기
경찰 뒤늦은 사망 발표…사망 구체적 증거 없어 논란

 
[주간현대=손성은 기자]
 
유사 이래 최대 사기극의 주연 조희팔(55)의 사망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조희팔은 지난 2008년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 중국으로 도주해 은신 생활을 해왔다. 이후 지난 5월21일 경찰은 조희팔의 사망사실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조희팔 그는 누구인가?

조희팔은 지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건강용품 다단계 사기를 이용해 4조원에 육박하는 피해액으로 서민 경제를 파탄 직전까지 몰고 간 장본인이다. 일명 ‘조희팔 사건’의 주범인 조 씨는 지난 2004년께 대구에 본사를 두고 전국 15개의 법인과 50곳의 다단계 센터를 운영하며 투자자를 끌어모았고 피해자 수만 최대 5만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시 조씨는 투자자들에게 400여만원짜리 안마기에 투자하면 매달 3만5000원씩 8개월에 걸쳐 580만원을 돌려주겠다는 수법으로 피해자들을 속여 부당 이득을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경찰 조사결과 5만여 명의 피해자 중 1만여 명이 넘는 피해자들이 대구에서 발생했고 그 피해액만 1조원이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먼저 투자한 사람에게 수당을 지급하는 한편 투자자를 끌고 오는 사람에게 추천 수당을 주는 전형적인 불법 피라미드 방식의 수법을 취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조씨의 5년여간에 걸친 사기 행각은 결국 끝이 나고 말았다. 피해자들은 조씨 일당이 모조리 잠적하고 수당이 입금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자 경찰에 신고를 한 것. 신고를 받은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을 땐 이미 조씨 일당은 모두 잠적해 행방이 묘연한 상태였다.

조씨가 도주한 지 4년이 지난 2012년 5월 충격적인 소식이 세간에 알려졌다. 경찰이 조씨의 사망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

조희팔 사망

지난 5월21일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다단계 사기의 핵심 인물인 조씨가 지난 2011년 12월 중국에서 ‘급성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2011년 12월18일 중국 청도에 위치한 중식당에서 지인들과 식사를 했다. 이후 인근 호텔 지하에 위치한 주점에서 애인과 술을 마시고 호텔방으로 들어간 후 호흡곤란과 흉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다는 것.

이에 조씨의 지인들은 120구급차를 요청해 인근 병원 응급실로 이송 중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의 시신은 유족들이 참관한 가운데 장례식을 치른 후 지난 2011년 12월21 중국 소재의 장의장에서 화장 후 12월23일 국내로 들어와 모 공원묘지에 안치됐다. 이후 경찰 발표에 의해 세간에 사망 사실이 알려지게 된 것이다.

경찰에 의해 조씨 사망 사실이 세간에 알려지자 파장이 일기 시작했다. 피해자측과 여론이 조씨의 사망을 두고 자작극 의혹을 제기하며 미심쩍은 부분을 지적했다. 우선 ‘사망한 당사자 조씨가 확실한가?’에 대해서 의문을 표했다. 피해자들은 “조씨 사망설은 지난해 말부터 돌던 이야기이다”며 “사망설을 퍼뜨려서 사건 수사를 무마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유전자 감식 등을 통해 사망자가 조씨라는 검증이 된 건 아니지 않느냐”라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자작극 의혹

이 같은 의문에 경찰은 “조씨의 사망은 중국에서 작성된 사망진단서, 화장증을 통해 확인됐다”며 “위장 사망극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씨 시신이 화장되면서 유전자 감식이 불가능해진 상황이기 때문에 의문은 풀리지 않았다.

더불어 경찰이 확인한 조씨의 사망 증빙 자료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피해자측은 “경찰은 조씨의 사망에 대해 진단서와 장례식 촬영 동영상만을 통해 조씨가 사망했다고 판단했다”며 “상식적으로 장례식장을 촬영한다는 것은 이해가 되질 않는다”고 말했다. 그들은 “이는 자신이 사망한 것처럼 보이기 위한 조작일 수도 있다”며 또 다른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경찰의 조씨 사망 발표일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앞서 언급한 대로 조씨의 사망설은 지난해 말부터 돌기 시작했다”며 “사망 발표 이전에도 조씨 일당 중 일부가 검거되기도 했는데 경찰이 조씨의 사망사실을 몰랐다는 것은 이상하다”라고 뒤늦은 경찰 발표를 지적했다.

현재 피해자들에 의해 제기되고 있는 각종 의혹과 특히 경찰이 지난 4년 동안 조씨 일당을 인터폴에 지명수배하는 등 체포송환을 하기 위한 별다른 시도가 없었던 점이 결부되자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son25@hyunda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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