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이 찾아오는 질환 ‘골다공증’

“젊어서나 늙어서나 뼈 관리는 필수예요”

김민경 기자 | 기사입력 2014/09/22 [12:22]

소리없이 찾아오는 질환 ‘골다공증’

“젊어서나 늙어서나 뼈 관리는 필수예요”

김민경 기자 | 입력 : 2014/09/22 [12:22]

노인뿐 아니라 젊은 층에서도 늘고 있는 ‘골다공증’
본인이 위험인자에 포함되면 골밀도 검사는 필수적
예방위해 칼슘과 비타민D 섭취…술·담배도 피해야
환자가 외상당하면 즉시 영상진단으로 확인 필요해


더위도 슬슬 물러가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9월. 그러나 선선해진 바람과과 함께 소리 없이 찾아온 무릎 통증으로 고생하는 이들이 시름하기 시작하는 때이기도 하다. 일명 조용한 도둑이라 불리는 ‘골다공증’은 본인도 모르게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골절이 발생할 때까지 방치될 수 있어 자칫 잘못하면 평생 고생할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이런 위험한 골다공증에 대해 파헤쳐 보도록 하겠다.<편집자주>

 
[주간현대=김민경 기자] 흔히 골다공증은 노인에게 많은 것으로 생각하고 하는데, 최근 불규칙한 식습관과 무리한 다이어트 등으로 젊은 층에서 골다공증이 늘어나는 추세다. 우리 몸의 뼈를 구성하고 있는 성분 중에서 가장 중요하며, 뼈를 단단하게 유지하는 것이 칼슘이다. 뼈는 약 30세 전후에 칼슘이 가장 많이 함유되어 있어 단단하다가 그 이후 칼슘이 빠져나가면서 얇아지고, 속에 작은 구멍이 수없이 생겨나서 약해지게 된다. 이러한 상태를 골다공증이라고 한다. 골다공증이 심한 경우에는 척추뼈에 미세한 골절들이 일어나면서 척추뼈가 주저앉거나 구부러지게 되고 경미한 낙상에도 쉽게 골절이 일어날 수 있다.

증상과 위험성

골다공증은 그 자체만으로는 거의 증상을 일으키지 않고 뼈가 부러져서 골다공증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골다공증의 주 증상은 골절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손목, 척추, 대퇴골 골절이 골다공증에서 흔히 발생되는 골절이다. 척추 골절이 발견된 대부분의 환자는 증상 없이 지내다 검사 중에 우연히 발견된다.

골다공증의 위험요인을 가진 사람이 갑자기 등 쪽에 통증을 호소하거나 키가 줄어든다면 척추 골절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대퇴골 골절은 반드시 수술을 필요로 하며, 수술 전후에 발생하는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률이 증가하게 된다. 이외에도 대퇴골 골절 환자들은 수술 전의 활동을 유지하기 어렵고 장기간 도움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

손목 골절은 넘어질 때 몸을 보호하기 위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이 손으로 땅을 짚기 때문에 발생되는 것이다. 따라서 손목 골절은 척추와 대퇴골 골절에 비하여 50대의 상대적으로 젊은 층에서 발생된다.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이 발생하면 이후 재골절의 위험이 2~10배 증가한다. 척추 골절이 발생되면 5명 중에 1명은 1년 이내에 또 다른 척추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골다공증으로 골절이 발생하면 지속적인 후유증도 문제이지만 골절과 연관된 사망률 증가가 더 심각한 문제가 된다.

골절이 없는 사람에 비하여 척추 혹은 대퇴골 골절 환자의 5년 생존율은 약 80% 정도로 낮아진다. 대퇴골 골절에 의한 사망률은 남자에서 여자보다 높게 관찰된다. 대퇴골 골절에 의한 사망은 첫 1년 이내에 가장 높게 관찰되는데, 일반적으로 대퇴골 골절 후 첫 1년 내에 사망할 확률은 15~2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망률은 연령과 비례하는데, 이는 만성 질환의 동반과 연관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대퇴골 골절뿐만 아니라 척추 골절도 사망률을 증가시킨다. 손목 골절도 골절 후 5년까지는 사망률이 증가되는 결과가 관찰되어 주요한 골다공증 골절은 모두 사망률의 증가와 관련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골절은 뼈의 강도가 약해진 경우에 잘 발생된다. 기본적으로 환자의 진료에 사용하는 골밀도는 뼈 강도의 일부분만을 반영하기 때문에 이외의 요소에 의한 골절의 증가를 반영해 주지 못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여러 역학 조사에서 관찰된 것을 근거로 골절과 연관된 많은 임상적 지표를 조사하였으며, 이를 골절 예측의 지표로 개발했다. 세계보건기구에서 골절 위험도를 추정하는 분석표에 사용된 임상적인 골절 위험 인자는 매우 많다.

인자들 중 대표적인 것들은 연령(고령일수록 골절 위험 증가), 성별(여성에서 증가), 적은 체질량지수, 과거 골다공증 골절 병력, 부모의 대퇴골 골절 병력, 류마티스 관절염, 이차성 골다공증, 흡연 여부, 과음(1일 3단위 이상 마시는 경우, 1단위는 알콜 8mg으로 각 술잔의 1잔 정도), 부신피질호르몬(프레드니솔론 5mg에 해당되는 양을 3개월 이상 복용), 대퇴골 골밀도(낮을수록 골절 증가) 등 이상과 같은 인자를 많이 갖고 있을수록 골절의 위험은 증가된다.

골다공증의 진단

골다공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골절 위험도를 평가해야 한다. 골다공증의 진단에는 현재까지는 골밀도 검사가 가장 필수적이고 중요하지만, 이차성 골다공증의 가능성이 의심될 경우에는 이를 찾기 위한 검사도 필요하다. 또한 뼈의 건강한 상태를 일부 평가할 수 있는 생화학적 골 표지자를 측정함으로써 뼈의 교체율을 측정할 수 있다.

일단 골다공증 진료에 필요한 검사에는 혈액검사(간기능, 신기능 검사 포함), 혈청 칼슘·인·알칼리성 인산분해 효소 측정(칼슘 및 인 대사 이상, 골연화증 감별), 골절 의심 부위의 X-선 검사, 골밀도 검사, 생화학적 골 표지자 검사, 필요한 경우에 소변의 칼슘 배설량·혈청 비타민D 농도 측정·이차성 골다공증의 확인을 위한 검사(갑상선호르몬, 부갑상선호르몬, 성호르몬, 부신피질호르몬) 등이 있다.

이중 골밀도 측정은 세계보건기구의 정의에 근거하여 측정함으로써 골다공증을 진단하게 된다. 골밀도는 어떤 부위를 측정하더라도 골절의 위험을 예측하는 데 가치가 있지만 특정 부위를 측정하는 것은 그 부위의 골절을 가장 잘 예측할 수 있다. 즉, 대퇴골의 골절 위험은 대퇴골의 골밀도를 측정하는 것이 가장 좋다. 임상에서 사용되는 골밀도 측정방법으로는 이중에너지 X-선 흡수계측법(DXA)이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그 외에도 정량적 컴퓨터 단층촬영법(QCT), 초음파 등의 여러 방법으로 진단할 수 있다.

이중에너지 X-선 흡수계측법은 중심 뼈인 척추와 대퇴골을 측정하는 방법과 말단골인 상지, 발, 손을 측정하는 방법이 개발되어 있다. 세계보건기구의 진단법은 척추와 대퇴골을 측정한 것을 기준으로 분류하였으며, 이 두 부위를 측정할 수 없는 경우에는 상지(팔목 부위)의 측정으로 진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정량적 컴퓨터 단층촬영법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컴퓨터 단층촬영법(CT)에 골밀도를 계산할 수 있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추가하여 사용한다. 척추, 대퇴골과 말단골을 측정할 수 있으며 삼차원적으로 측정이 가능하고 뼈를 해부학적으로 분리하여 측정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이중에너지 X-선 흡수계측법에 비하여 방사선 조사량이 많고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 단점이다.

정량적 초음파 측정법은 종골(발꿈치뼈), 경골(정강뼈), 슬개골(무릎뼈)과 같은 말단 부위를 측정하는 데 이용된다. 뼈의 질을 반영하기 때문에 골절 예측에 도움이 되고 방사선에 노출되지 않는 점과 기계가 가벼워 쉽게 이동이 가능하다는 장점때문에 환자의 예비적인 발견에 주로 사용될 수 있지만, 현재 정확도 면에서 검증이 되지 않아 치료 효과를 판정하는데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

골다공증의 예방

이 같은 검사로 인해 골밀도가 낮으면 골다공증으로 판정된다. 골밀도를 필히 검사해야하는 대상들은 65세 이상 여성과 70세 이상의 남성, 위험 요소를 갖고 있는 젊은 폐경 여성과 50~69세 남성, 저체중·과거 골절력·고위험 약제를 복용하는 폐경 이완기 여성, 50세 이후에 골절을 경험한 성인, 골다공증을 유발할 수 있는 질병이나 약제를 복용하고 있는 경우, 골다공증 약물 치료에 대한 효과를 판정, 여성호르몬 치료를 중단한 폐경 여성들은 검사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골다공증은 뼈가 튼튼해 지는 음식을 섭취하고 골절상등에 조심해야 한다. 일단 칼슘 섭취가 매우 중요하다. 칼슘과 비타민D는 뼈의 건강에 가장 중요한 영양소다. 일생 동안 적절한 양의 칼슘 섭취는 최대 골량의 취득과 건강한 뼈를 유지하는 데 필요하다. 칼슘은 뼈의 무기질 침착에 필요한 재료일 뿐만 아니라 뼈의 파괴를 억제하는 효과를 갖고 있기 때문에 골다공증의 예방에 꼭 필요한 것이다.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한 모든 환자는 적당량의 칼슘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50세 미만의 성인에서는 하루 1000mg, 50세 이상 성인에서는 하루 1200mg의 칼슘 섭취가 권장된다. 칼슘의 공급원으로 낙농제품과 여러 음식이 있지만, 많은 환자들에서 식사만으로는 칼슘 보충이 충족되지 않기 때문에 칼슘 제제의 보충이 요구된다. 칼슘 보충제는 종류에 따라 포함되어 있는 실제의 칼슘량에 차이가 있다. 탄산이 포함된 칼슘 제제는 위산에서 잘 용해되므로 음식과 함께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

비타민D는 식이를 통한 섭취와 자외선에 의한 피부 합성을 통해 체내로 공급되며 간과 신장을 거치면서 활성형 비타민D가 되어 장에서 칼슘의 흡수를 증가시키고 뼈의 무기질 침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비타민D가 결핍되면 뼈가 약해지는 골연화증이 발생하게 된다.

경미한 비타민D 부족은 골밀도의 감소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낙상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D가 풍부한 음식이 많지 않기 때문에 햇볕을 잘 쬐지 않는 사람이나 노인은 비타민D 부족의 위험이 높다. 50세 이상의 성인에서는 골다공증의 예방을 위하여 비타민D를 하루에 800~1,000IU 복용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운동도 예방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젊은 사람에게서 운동은 유전적으로 결정된 최대 골량을 획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증가시키게 된다. 최대 골량이 획득된 후 성인에서의 운동은 더 이상 골량을 증가시키지는 않지만, 뼈의 감소를 막을 수 있다. 골다공증에는 체중 부하 운동이나 균형감을 증진시키는 운동이 권장된다.

운동은 근육 기능에도 좋은 효과를 주며 조정 기능, 균형감을 증가시켜 낙상의 위험을 감소시킨다. 보행 프로그램은 운동 시작의 실질적인 방법이다. 댄싱, 헬스기구 이용 운동도 권유될 수 있으며 환자들의 개인적인 선호도와 전신 상태를 고려해야 한다. 걷지 못하는 사람에서는 뼈에 대한 효과는 크지 않고 극히 미미하지만, 근육에 대한 효과 때문에 수영과 수중 운동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운동 습관은 지속적이어야 한다. 하루에 30~60분 이상, 1주일에 3~5일 실시하는 것이 좋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낙상은 골절 발생의 중요한 요인이다. 낙상의 위험 요소인 어둡거나 미끄러운 곳을 피하고 적절한 비타민 D를 유지하여 신체 활동을 증가시켜 근력과 평형감을 유지하는게 중요하게된다.

그리고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선 담배를 끊는 것이 권고된다. 또한 음주의 경우에는 소량일 경우에는 뼈의 건강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지만, 과도한 음주는 뼈의 건강을 해치며 낙상의 위험도 증가시키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골다공증의 치료

진단을 통해 골다공증으로 판명 났을시에는 약물치료를 하게된다. 대체로 골흡수 억제제(뼈의 파괴를 감소시키는 약제)와 골생성 촉진제(뼈의 생성을 증가시키는 약제), 활성형 비타민D나 비타민K등의 약물 치료를 받게된다.

골다공증 환자가 외상력이 있고 이에 대한 통증이 있을시에는 즉시 영상 진단으로 확인해야 한다. 척추 골절로 인한 급성 통증이 생기면 비교적 딱딱한 침상 위에 부드러운 매트를 깔고 2일 이내로 안정하는 것이 좋다. 약물 치료나 물리 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로 2~3개월이면 척추 골절은 치유되게 된다.

통증이 사라져도 변형된 척추는 지속된다. 고령의 환자에서는 암의 전이성 병변에 대한 것도 감별할 필요가 있다. 통증이 지속될 경우에는 골 시멘트 보강과 같은 척추 성형술이 시도되기도 한다.

대퇴골 골절은 합병증과 사망률을 감소시키기 위하여 빠른 시간 내에 수술하는 것이 원칙이다. 손목 골절도 부러진 뼈를 바로잡고 석고로 고정해야 한다. 단순 석고 고정이 어려운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골다공증 골절은 골절 자체에 대한 치료만으로는 부족하다. 골다공증 골절은 재골절의 위험이 증가되기 때문에 골다공증의 약물 치료와 낙상을 예방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동반되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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