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팬은 가정에서 가장 자주 쓰는 주방기구 중 하나다. 그런데 많이 쓰는 만큼 빨리 망가진다. 바닥의 코팅이 벗겨지거나 식재료가 달라붙어 6개월 만에 새 프라이팬으로 갈아주는 가정도 적잖다. 그러다 보니 소비자들은 ‘내구성’이 짱짱한 프리이팬을 찾아 손품·발품을 하곤 한다. 비싼 프라이팬이 내구성도 좋고 품질도 뛰어날 것이라는 생각에 돈을 더 내고서라도 ‘익숙한 브랜드’의 프라이팬만 찾는 소비자도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소비자원이 조리면 코팅의 내구성을 시험해 봤더니, 8개 제품이 ‘우수’ 평가를 받았고, ‘양호’와 ‘보통’ 평가를 받은 제품은 각각 3개와 2개였다. 가격이 두 번째로 비싼 테팔 ‘레블레이션 플러스’(2만7900원) 제품은 ‘보통’ 평가를 받았지만, 홈플러스 ‘시그니처 티타늄’(1만1940원)은 가장 싼데도 ‘우수’ 등급을 받아, 품질은 가격에 구애받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원은 코팅의 유해물질 안전성은 전 제품 이상이 없었고, 손잡이의 내열성 등도 관련 기준을 모두 충족했다고 설명했다.
비싼 프라이팬 돈값 할까? 1만5400원짜리 도루코 제품 내구성 ‘짱짱’
3만5000원 즈윌링 ★★…1만8900원 세신퀸센스 ★, 2만7900원 테팔 ★
▲ 소비자원이 프라이팬 조리면 코팅의 내구성을 시험해 봤더니, 8개 제품이 ‘우수’ 평가를 받았고, ‘양호’와 ‘보통’ 평가를 받은 제품은 각각 3개와 2개였다. 사진은 홈플러스 프라이팬 판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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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프라이팬은 과연 ‘돈값’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 그런데 아니었다!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 프라이팬 가격은 제품별로 최대 3배까지 차이가 났지만, 가장 싼 제품이 오히려 품질이 더 뛰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원은 1월17일 주요 브랜드 프라이팬 13개 제품을 시험·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소비자원은 2022년 6월 최근 3년 이내 프라이팬을 구입하여 사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13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시험·평가 대상으로 삼았다.
지름이 24cm인 불소수지 코팅의 원형 프라이팬 중 인덕션 레인지 사용이 가능하고, 가격이 4만 원 미만인 제품을 선정기준으로 삼았다. 또 동일 브랜드에서 다수 제품을 판매하는 경우, 오프라인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제품 또는 저가 제품을 우선 조사대상으로 삼았다.
조사대상 13개 제품은 도루코 ‘퓨어 라이트 애쉬블루 IH’(1만5400원), 락앤락 ‘핸디’(1만8900원), 롯데마트 ‘룸바이홈키친 골드팬’(2만1900원), 리빙스타 ‘벨라쿠진 우드패턴 IH’(1만7900원), 모던하우스 ‘레인포레스트 스톤코팅팬’(1만5900원), 세신퀸센스 ‘아레나 블랙 인덕션’(1만8900원), 즈윌링(헹켈) ‘마르퀴나 플러스’(3만5000원), 키친아트 ‘소렐 인덕션 주물팬’(2만1500원), 테팔 ‘레블레이션 플러스’(2만7900원), 홈플러스 ‘시그니처 IH티타늄 단조 프라이팬’(1만1,940원), ELO ‘뉴웨이브 IH’(2만4,700원), HC(해피콜) ‘루시드 프라이팬 IH’(2만1390원), PN풍년 ‘마레 카놀리 IH’(1만7640원) 등이다.
소비자원 조사 결과 가장 저렴한 제품은 1만1940원에 판매되는 ‘홈플러스 시그니처 티타늄’으로 확인됐다. 가장 비싼 제품은 3만5000원에 팔리는 ‘즈월링 마르퀴나 플러스’로 나타났다.
먼저 ‘코팅의 내구성’ 조사 결과 13개 중 8개 제품이 ‘우수’ 판정을 받았다.
‘우수’(★★★) 판정을 받은 제품은 도루코 ‘퓨어 라이트 애쉬블루 IH’, 락앤락 ‘핸디’, 리빙스타 ‘벨라쿠진 우드패턴 IH’, 모던하우스 ‘레인포레스트 스톤코팅팬’, 즈윌링 ‘마르퀴나 플러스’, 홈플러스 ‘시그니처 IH티타늄 단조 프라이팬’, ELO ‘뉴웨이브 IH’, PN풍년 ‘마레 카놀리 IH’ 등이다.
코팅의 내구성(내마모 성능)은 소비자가 프라이팬 품질 중 가장 중요하다고 인식(57.4%)하고 있는 시험항목으로 내구성이 높을수록 더 오래 사용할 수 있어 ‘우수’ 제품으로 평가할 수 있다.
내구성 시험결과 도루코(퓨어 라이트 애쉬블루 IH) 등 8개 제품은 10kg의 무게로 누른 철수세미로 3000회 마찰 후에도 코팅이 벗겨지지 않아 내구성이 ‘우수’ 판정을 받았다. 그런가 하면 롯데마트 ‘룸바이홈키친 골드팬’, 키친아트 ‘소렐 인덕션 주물팬’, HC ‘루시드 프라이팬 IH’ 등 3개 제품은 5kg의 무게로 누른 철수세미로 3000회 마찰 시에는 코팅이 벗겨지지 않아 ‘양호’(★★)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 반면 세신퀸센스 ‘아레나 블랙 인덕션’과 테팔 ‘레블레이션 플러스’ 제품은 스테인리스 뒤집개로 3000회 마찰에서는 코팅이 벗겨지지 않았으나, 5kg의 무게로 누른 철수세미로 마찰 시 3000회 미만에서 코팅이 벗겨져 내구성이 ‘보통’(★)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손잡이 품질’ 테스트 결과 모든 제품이 관련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프라이팬 손잡이는 뜨겁게 달궈진 프라이팬의 열전달을 차단하기 위해 열전도율이 낮은 합성수지·나무 등의 재질로 구성되며 손잡이의 품질이 미흡할 경우 열변형・파손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화상사고로 연결된다.
먼저 내열성 조사결과 프라이팬 손잡이를 150±2℃ 온도 조건에서 2시간 노출 후 열변형·부풀어 오름·파손 여부 등을 확인한 결과, 13개 제품 모두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연소성 조사를 위해 조리 시 화염이 닿을 수 있는 프라이팬 손잡이 끝부분에 30초간 불을 붙인 후 연소 시간을 확인한 결과, 모든 제품이 즉시 소화되어 관련 기준(180초 이내)을 충족했다. 프라이팬에 실리콘 오일을 붓고 200℃에서 5분간 가열하고, 흐르는 물에 1분간 담근 후(10회 반복) 열변형·파손 여부 등을 확인한 내열충격성 조사결과 역시 모든 제품에 이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조리 중 손잡이 부분이 과열될 경우, 화상을 입을 우려가 있음. 프라이팬에 실리콘 오일을 붓고 200℃ 도달 후 5분간 가열하고, 손잡이 중앙 부위의 온도를 측정한 온도상승 조사결과, 모든 제품이 39℃ 이하로 관련 기준(75℃ 이하)을 충족했다.
소비자원은 강도 및 반복강도에 대해서도 시험평가를 했다. 일정한 힘(프라이팬 무게+만수용량의 3배 무게)으로 누르는 프라이팬 손잡이 강도시험과 반복하여 누르는 반복강도 시험(만수용량의 2배 무게로 1만 회)을 통해 손잡이 내구성을 평가한 결과, 모든 제품에서 균열·파손·변형이 발생하지 않아 관련 기준인 KS D 9001 알루미늄 판재 기물(한국산업표준)을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름 누설성·겉모양 및 구조 시험평가에서도 모든 제품이 관련 기준을 충족했다.
먼저 손잡이 강도 및 반복강도 시험 후 균열·파손 등이 발생해 기름이 새는지를 확인한 기름 누설성 시험결과, 모든 제품이 이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날카로운 끝·조립 상태 등을 확인하는 겉모양 및 구조 평가 결과 역시 모든 제품에 이상 없었다.
코팅의 유해물질 안전성 테스트 결과에서도 모든 제품이 ‘이상 없음’ 판정을 받았다. 조리면 코팅(불소수지) 부위의 납·과망간산칼륨 소비량·총 용출량을 시험한 결과, 모든 제품이 관련 기준을 충족했고, 과불화화합물(PFOA・PFOS, 프라이팬 코팅에 사용될 수 있으며 생분해가 되지 않아 인체에 축적되면 내분비계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화학물질)도 검출되지 않았다.
또한 세신퀸센스(아레나 블랙 인덕션) 제품은 오일로드 기능이 있었고, 테팔(레블레이션 플러스) 제품은 예열 완료 표시 기능이 있었다. 제품별로 무게(600~1009g), 만수용량(1566~2182㎖) 등에 차이가 있었으며, 모든 제품이 인덕션·하이라이트·핫플레이트 전기레인지 및 가스레인지에서 사용이 가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