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 풍수사 역 최민식 달관 인터뷰

“나는 아직도 하고 싶은 연기가 너무 많다”

인터넷뉴스팀 | 기사입력 2024/03/08 [15:28]

‘파묘’ 풍수사 역 최민식 달관 인터뷰

“나는 아직도 하고 싶은 연기가 너무 많다”

인터넷뉴스팀 | 입력 : 2024/03/08 [15:28]

“나이 들며 이해 폭 넓어져···내 안의 생각 변하니 연기도 변할 수 있다”

“‘쟤 참 오래 한다’는 얘기 듣고 싶고 오랫동안 배우로 살다가 죽고 싶다”

 

▲ 우리 시대 최고의 배우 최민식.   

 

“VIP 시사회 때 무대 인사를 위해 17개 영화관을 돌았다. 극장에 사람이 모인 걸 보니까 그렇게 행복할 수 없더라. 이제 할 맛이 나는구나 했다.”

 

조금 과장되게 표현하자면 배우 최민식(62)은 영화주의자다. 그가 17개 영화관을 돌면서 관객에게 인사했다고 했을 때, 이어질 말은 힘들었다거나 다소 피곤했다는 얘기일 줄 알았다. 그런데 최민식은 활짝 웃으며 “너무 행복했다”고 여러 차례 얘기했다. 

 

영화 <파묘> 개봉일인 2월 22일 만난 그는 역시나 영화와 극장을 향한 애정을 쉼 없이 드러냈다. 

 

“극장은 고향 집같다. 극장 카펫의 그 퀴퀴한 냄새가 정말 좋다. 영화를 극장에서 보는 게 얼마나 좋은가. 내가 영화와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던 게 아닌데 마음이 그렇더라. 내가 출연한 영화가 다시 극장에 걸리고 이렇게 다시 무대 인사도 하고.”

 

영화에 대한 그의 사랑은 영화 안에서 그의 역할인 연기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최민식은 “자기 연기에 관해 언급하는 건 닭살 돋는 일”이라고 하면서도 환갑이 넘어서도 보여주는 연기 열정에 관해 “아직은 이 일을 사랑하는 것 같다”고 했다. 

 

“나는 할 줄 아는 게 이것밖에 없다. 아직은 연기를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거든. 그리고 나는 아직도 하고 싶은 연기가 너무 많다.”

 

마치 이제 막 연기를 시작한 배우 같은 말을 하는 이 대배우는 그의 말 그대로 <파묘>에서 이전에 하지 않았던 일을 한다. 오컬트 크리처물 정도로 얘기할 수 있는 이 작품은 이전에 최민식의 필모그래피에선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장르물이다. 그가 할 수 없는 연기가 있다고 생각하진 않아도 귀신 앞에 선 최민식의 모습은 어쩐지 잘 상상이 되지 않는다. 겁을 주며 윽박지르는 최민식은 봤어도 겁에 질린 최민식은 본 적이 없다. 

 

쉬지 않고 변하려 하는 최민식의 태도는 당연히 그가 하는 연기에서도 드러난다. 풍수사 ‘김상덕’ 역을 맡은 그는 특유의 폭발적인 에너지를 보여주는 대신 유해진·김고은·이도현 등 함께하는 배우들 속에 어우러진다. 최민식은 “벽돌, 딱 맞아떨어지는 벽돌 한 장이 되고 싶었다”고 했다.

 

“나 스스로 이런 말을 하는 게 외람되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는 걸 느낀다. 예전에는 ‘이게 말이 되느냐’고 했던 일도 이젠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내 안의 생각이 변하니까 나의 연기도 변할 수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물론 달라져야 한다는 강박은 없다. 내가 뭐 손오공도 아니고.(웃음) 하지만 내 삶이, 나라는 인간이 변하면 내가 표현하는 게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나 자신에게 더 욕심이 생긴다.”

 

최민식은 최근 신구·박근형·박정자 등이 나오는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봤던 얘기를 꺼냈다. 그는 선배들이 연기하는 걸 보면서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고 했다. 

 

“대기실 찾아가서 인사를 드릴 때 눈물을 꽉 참고 환하게 인사했다.(웃음) 정말 대단하시더라. 그 쩌렁쩌렁한 목소리, 그 정확한 발음, 무대 위에서 움직임 그 모든 게 다 감동적이었다.” 

 

최민식은 선배 배우들과의 비교에는 손사래를 쳤다.

 

최민식의 연기에는 온갖 화려한 미사여구가 붙는다. 한국영화를 이야기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배우이기에 그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도 특별한 것들이 많다. 그런데 그는 자신을 최대한 소박하게 표현하고 싶어 했다. 물론 소박하게 들리긴 해도 가만 생각해보면 어떤 것보다 의미 있는 말로 들렸다. 

 

“나는 ‘쟤 참 오래 한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 정말 상투적인 말이지만 나는 그냥 오랫동안 배우로 살다가 죽고 싶다. 나의 고등학교 동창들이 나한테 그러더라. ‘넌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살잖아. 넌 행복한 놈이야. 인상 쓰지 마’라고. 정말 맞는 말이다. 친구들이 그렇게 얘기하면 나는 그냥 찌그러져 있는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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