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지배구조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조선·에너지·방산·우주 항공이 주력사업인 한화그룹이 4월 3일 ‘계열사 간 스몰딜’ 추진을 발표했다. ‘스몰딜’은 한화오션에 주식회사 한화의 해상 풍력·플랜트 사업을, 한화솔루션에 주식회사 한화의 태양광 장비 사업을 넘기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방산 부문과 민수 부문도 인적분할한다고 발표했다. 인적분할을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사실상 방산 사업구조 재편을 완성하게 됐다.
이 같은 인적분할을 통해 한화가(家) 맏아들인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오션을 거느리게 될 전망이다. 이를 두고 김 부회장에게 알짜 사업인 조선·에너지·항공·방산 사업을 몰아주어 ‘김동관 중심’의 3세 승계 작업에 가속도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모기업인 ㈜한화의 일부 사업 떼어내 계열사에 양도하는 등 사업구조 개편
해상풍력·플랜트 사업 한화오션에, 태양광 장비 사업 한화솔루션에 넘기기로
방산 부문·민수 부문 인적분할···한화에어로스페이 방산사업 구조 재편 완성
알짜인 조선·에너지·항공·방산 몰아주어 ‘김동관 중심’ 3세 승계 작업 가속도
한화그룹이 모기업인 주식회사 한화의 일부 사업을 떼어내 계열사에 양도하는 등 사업구조 개편에 나선다.
한화그룹은 4월 3일 사업군별 선택과 집중을 위해 일부 사업부에 대한 계열사 간 스몰딜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그룹의 정점에 있는 주식회사 한화의 일부 사업을 한화오션과 한화솔루션에 양도하고 모멘텀 부문을 물적분할하는 사업 구조개편을 단행한 것이다.
㈜한화 인적분할에 담긴 뜻
먼저 한화오션은 주식회사 한화 건설부문의 해상풍력 사업과 글로벌 부문의 플랜트 사업을 양수하기로 했다. 주식회사 한화 모멘텀 부문은 물적분할하고 태양광 장비 사업은 내재화를 필요로 하는 한화솔루션이 인수한다. 이를 통해 한화오션은 단순 조선소를 넘어 에너지 생산 기업으로 도약하게 된다.
한화그룹은 이번 사업구조 개편에 대해 “사업군별 전문화를 추진해 각 계열사의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이를 통해 주식회사 한화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도 함께 제고하겠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주식회사 한화는 안정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자체 사업인 글로벌 부문의 고부가 소재사업에 집중투자하고, 사업군별 전문화·계열화 강화로 자회사들의 기업가치 증대 및 자회사 성장을 통한 배당수익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
한화오션과 한화솔루션은 각 사업별 ‘밸류체인’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한화그룹 측은 해상풍력 관련 선박 건조 분야의 선두주자인 한화오션은 이번 해상풍력·플랜트 사업 양수로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당장 주식회사 한화 건설부문의 관련 사업 실적과 경력이 풍부한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인력 등을 확보하면서 기본설계 능력과 관리 역량을 향상을 꾀할 수 있게 됐고, 사업 개발에서 발전 및 전력 판매에 이르는 해상풍력 밸류체인 완성에도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는 것이다.
한화솔루션도 주식회사 한화 모멘텀 부문의 태양광 장비 사업 양수로 차세대 태양광 기술 관련 장비 개발에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해졌다. 또한 태양광 장비 관련 사업 수직 계열화를 통해 고객 신뢰도 제고는 물론, 신규 고객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한화그룹 내 혼재돼 있던 태양광 사업을 ‘토털 에너지 솔루션’ 기업인 한화솔루션으로 한데 모아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태양광 사업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주식회사 한화는 모멘텀 부문에 대한 물적분할도 단행한다. 주식회사 한화의 100% 자회사인 한화모멘텀을 신설, 2차전지 장비 사업 전문화를 추진한다. 한화모멘텀은 태양광 장비 사업의 한화솔루션 양도와 맞물려 오롯이 2차전지 장비 사업에 초점을 맞춘 독립적 경영을 꾀할 수 있게 됐다. 100% 자회사로 분할되는 한화모멘텀은 주주가치 보호를 위해 향후 최소 5년간은 상장하지 않을 계획이다.
재계와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이번 한화그룹 지배구조 변경에 대해 맏아들인 동관, 차남·삼남인 동원(한화생명 사장), 동선(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의 계열 분리를 보다 명확히 하고, 차기 회장으로 유력한 김동관 부회장에게 핵심 사업을 완벽히 몰아주기 위한 마지막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화솔루션이 백화점 사업부 갤러리아 부문의 인적분할을 확정한 지 약 2개월 만에 다시 사업 구조를 개편하고 있다”며 “3세 경영 본궤도 진입 이후 안정적인 승계를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정리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이 4월 3일 이사회에서 결의한 사업양도 및 물적분할 안건은 5월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오는 7월 초 완료될 예정이다.
에어로스페이스 방산·민수 분할
한화그룹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방산 부문과 민수 부문을 인적분할한다. 이번 인적분할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사실상 방산사업 구조 재편을 완성하게 됐다.
인적분할로 신설되는 법인인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가칭) 지주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가지고 있던 한화정밀기계, 한화비전을 100% 자회사로 두게 된다. 분할 완료 후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 지분을 각각 33.95% 보유하게 된다.
한화그룹은 이어 방산과 인더스트리얼 솔루션 사업의 분리를 통해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AI솔루션 전문 기업 한화비전과 차세대 반도체 장비 사업을 담당하는 한화정밀기계를 분리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한화시스템 3사 중심의 방산기업으로 새출발 한다. 이를 위해 신설법인을 설립하고 분리한 두 회사를 100% 자회사로 두기로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인적분할을 통해 인더스트리얼 솔루션 사업을 담당하는 신설 법인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가칭) 지주를 설립한다. 신설 법인은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를 100% 자회사로 두게 된다. 인적분할 이후 주식회사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가칭) 지분을 각각 33.95%씩 보유하게 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11월 한화디펜스, 2023년 4월에는 주식회사 한화 방산부문을 흡수 합병하며 방산 계열사를 통합했다. 지난해 5월에는 한화오션을 인수하며 해양 방산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시켰다. 이번 인적분할로 사실상 방산사업 구조 재편을 완성하게 됐다.
이 같은 사업구조 재편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나아가 방산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지상과 해양, 우주까지 전 영역을 아우르는 글로벌 종합 방산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방산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도 제고될 전망이다.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가칭) 또한 사업 성장 전략 고도화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정이다. 한화비전(AI·보안 솔루션)과 한화정밀기계(차세대 반도체 전·후 공정 장비)는 독자 경영을 통해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 경영 효율성과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한화비전은 차세대 사이버 보안,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기술을 포함한 솔루션 확장에 투자를 지속하고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며 2년 연속 연매출 1조 원을 달성하는 등 견실한 실적을 이어나가고 있다. 한화정밀기계는 반도체 전공정 장비인 ALD(원자층증착) 장비를 개발해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 납품했으며, 인공지능(AI) 시대를 이끌 HBM(고대역폭 메모리)용 신공정 장비 ‘하이브리드 본더’ 개발을 본격 추진해 미래 시장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신설법인의 분할 비율은 9:1이다. 4월 5일 이사회결의 후 임시주주총회와 분할 신주 배정을 거쳐 9월경 기업분할이 완료될 예정이다. 이후 민수 부문 지주사인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가칭)은 분할 재상장 후 한화비전과 합병하여 사업지주사로 새롭게 출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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