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의 바보’ 제작발표회 이모저모

안은진 “종말이 와도 일상을 살 것 같다”

인터넷뉴스팀 | 기사입력 2024/04/26 [15:06]

‘종말의 바보’ 제작발표회 이모저모

안은진 “종말이 와도 일상을 살 것 같다”

인터넷뉴스팀 | 입력 : 2024/04/26 [15:06]

김진민 감독 “디스토피아물 아닌 디스토피아물···내 작품 중 가장 철학적”

 

▲ 넷플릭스 시리즈 ‘종말의 바보’에서 진세경 역할을 맡은 배우 안은진.  

 

“디스토피아물 아닌 디스토피아물이다. 내가 한 작품 중 가장 철학적이다.”

 

4월 19일 서울 용산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종말의 바보> 제작발표회에서 김진민 감독은 작품을 이렇게 설명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인간수업>과 <마이네임>을 만든 김 감독이 3년 만에 다시 넷플릭스 시리즈를 통해 시청자를 만났다. <종말의 바보>는 4월 공개됐다.

 

“원작은 원래 지구 전체가 멸망한다는 얘긴데 정성주 작가가 쓴 대본은 내용이 달랐다. 그래서 작가에게 원작과는 다르게 한국과 중국 일부가 집중적인 피해를 입는 것으로 설정을 바꾼 이유를 물었더니 ‘다 죽으면 드라마의 의미가 있겠느냐’고 재치있게 답했다. 원래 정성주 작가의 팬이었지만 그 대답을 듣고 놀랐고, 그 씨줄을 따라가면 좋은 작품이 되지 않을까 해서 대본을 보면서 열심히 만들었다. 기획을 훌륭하게 비틀었다고 생각한다.”

 

<종말의 바보>는 지구와 소행성 충돌까지 200일이 남았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계엄령이 떨어지고, 이런 상황에서도 하루를 충실히 살아가는 웅천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안은진·유아인·전성우·김윤혜 등이 출연했다.

 

일본 작가 이사카 코타로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데, 원작과는 설정이 다른 부분이 많다. 원작은 소행성 충돌로 지구가 멸망한다는 사실이 8년 전 발표됐다는 전제 하에 종말이 3년 남은 시점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러나 이번 작품에서는 그 기간이 200일로 줄었다. 다만 원작은 전 세계가 동시에 큰 피해를 입는 것으로 묘사되지만 이번 작품은 한국과 중국 일부가 제일 큰 피해를 입는다는 설정이다.

 

원작과 이번 작품 모두 핵심은 같다. ‘종말을 앞둔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중심이라는 점이다. 

 

“기존 디스토피아물에는 히어로가 많이 등장한다. 하지만 <종말의 바보>는 히어로물이 아니다. 종말로부터 도망 가지 못한, 혹은 도망 가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지구를 구하는 영웅 이야기는 많이 보지 않았나. 내 사람들과 함께 끝까지 가는 사람들이 진짜 영웅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들 한 명 한 명의 이야기가 가치있다고 여긴 것이다. 작은 마을에서 영웅들이 살아가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종말의 바보>의 주연을 맡은 배우 안은진은 2012년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으로 데뷔한 후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로 이름을 알렸다. 그러다 지난해 주연을 맡은 MBC TV 드라마 <연인>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다.

 

“캐스팅 당시에는 안은진이 스타가 되기 전이었다. (종말의 바보) 대본을 받자마자 넷플릭스랑 제작사 측에 ‘안은진과 함께하고 싶다’고 전했다. 안은진은 이번 작품에서 나의 ‘퍼스트 초이스 원픽’이었다. 안은진 추천에 고개를 갸우뚱하던 넷플릭스 측에 ‘<종말의 바보> 공개 전에 안은진이 뜰 것’라고 말했다.”

 

김 감독의 말에 쑥스러운 표정을 짓던 안은진은 이번 작품 출연에 대해 “밑바닥을 찍었을 때 다시 튀어 올라오고 누군가를 지키는 그런 작품을 원래 좋아한다. 운이 좋게도 그런 내용의 대본을 받게 돼 이번 작품을 촬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가 기억이 난다. 혼돈, 혼란의 상황들이 빠르게 어렵게 지나간다고 느꼈는데, 그 와중에 시간순으로 다가오진 않았지만, 마지막 엔딩 장면이 너무 인상이 깊어서 그것 때문에 가슴이 두근댔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 보는데 엔딩 장면이 개인적으로 큰 울림을 주더라.”

 

“실제 200일 전이라면, 두 달 전이라면 상상하며 읽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내가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텐데, 내가 맡은 세경에게는 아이들이 잡혀가고, 또 아이들의 시신을 봤을 때의 트라우마가 더 크게 다가왔다. 세경이라 그럴 수 있지만, 우리 모두 그런 상황에 놓이면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고 달려나가지 않을까 싶었다.”

 

안은진은 “우리끼리 ‘200일 후 종말이라면, 탈출할 방법이 없다면’이라는 얘기를 했다. 결론은 ‘그냥 똑같이 일상을 살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과 일상을 함께하며 맞이하지 않을까’라고 했다”고 말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포토뉴스
1월 둘째주 주간현대 1264호 헤드라인 뉴스
1/3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