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한 푼 없이 ‘무자본 갭 투자’ 늘고 있다

인터넷뉴스팀 | 기사입력 2024/05/10 [15:19]

돈 한 푼 없이 ‘무자본 갭 투자’ 늘고 있다

인터넷뉴스팀 | 입력 : 2024/05/10 [15:19]

전세가 올라 매매가와 격차 줄자 전세 끼고 집 사는 ‘갭 투자’ 꿈틀

3개월간 갭 투자 가장 많은 곳은 경기 화성···집값 상승 여부 불확실

 

▲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송파구 일대 모습.   

 

“전세 끼고 집을 사려는 외지인들의 문의가 늘었다.”

 

5월 2일 인천 서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인천 서구 일대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차이가 적어 전세를 끼고 집을 사려는 문의 전화가 자주 온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실수요자보다 시세차익을 기대하는 문의가 많다”며 “원하는 매물이 나오면 연락을 달라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전세가격 상승으로 매매가격과 격차가 줄면서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이른바 ‘갭 투자’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전세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매매가격이 전세가격보다 낮은 마이너스 갭 거래도 나왔다.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80%에 육박하면서 집값이 더 오르기 전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지역의 집을 사려는 실수요와 소액 투자로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 수요가 겹치면서 집값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인천광역시 서구 연희동 우성아파트(전용면적 84㎡)는 지난 3월 2억5000만 원에 매매 거래와 전세 거래가 모두 성사됐다. 사실상 돈 한 푼 없이 무자본 갭 투자가 가능해진 셈이다.

 

심지어 전세가격이 매매가격보다 높은 마이너스 갭 거래도 나왔다. 경기 시흥시 정왕동 대림1단지(전용면적 59㎡)는 지난 2월 16일 직전 거래보다 6600만 원 하락한 2억4500만 원에 거래됐다. 같은 달 2억6000만 원에 전세 갱신계약이 체결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갭 투자가 가장 많이 이뤄진 지역은 경기 화성(52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경남 김해(38건), 경기 수원 영통구(36건), 충남 천안 서북구(36건), 인천 서구(34건) 순으로 집계됐다. ‘아실’은 최근 3개월간 아파트를 매매한 뒤 직접 거주하지 않고, 전·월세 계약을 맺은 사례를 갭 투자로 여긴다.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을 나타내는 전세가율이 지난 4월 기준으로 2022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4월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66.9로, 전달 대비 0.2p(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22년 12월(67.3) 이후 최대치다.

 

지역별로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52.8에서 53.2로 올랐다. 강북 아파트는 55.3으로, 전월 대비 0.5p 올랐고, 강남 역시 0.3p 상승한 51.3으로 집계됐다.

 

전세 수요도 회복 중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전국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93.9로 전주 대비 동일했다. 다만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97.2에서 97.9로 상승했다. 강북 아파트가 전주 대비 0.9p 오르면서 98.0 강남 아파트는 0.4p 상승한 97.7로 집계됐다.

 

전세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다. 기준선 100보다 아래면 공급이 수요보다 많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전세가율이 높은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갭 투자로 인해 집값이 상승할 수 있지만, 갭 투자 증가는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전세가격 상승으로 매매가격과의 격차가 줄면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지역이나, 저가 매물을 중심으로 갭 투자가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교통이나 주거 여건 등 집값 상승 요인이 지역을 중심으로 갭 투자가 늘어날 수 있지만, 부동산 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되고, 집값 상승 여부도 불확실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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