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건설사, 당진 아파트 현장 공사 중지 명령 왜?

인터넷뉴스팀 | 기사입력 2024/05/10 [15:20]

유명 건설사, 당진 아파트 현장 공사 중지 명령 왜?

인터넷뉴스팀 | 입력 : 2024/05/10 [15:20]

내부공사에 곰팡이 생긴 각재 사용···감리에 적발되자 발수제 등 은폐 시도

667세대 중 39세대 곰팡이 자재 확인···당진시, 현장 확인 뒤 공사 중지 명령 

 

▲ 당진 ㄱ건설사가 아파트 내부공사에 썩거나 곰팡이 생긴 각재를 썼다가 공사 중지 명령을 받았다. 

 

국내 굴지의 건설사가 짓고 있던 아파트에 곰팡이 생긴 자재를 사용해 지방자치단체로부터 공사 중지 명령을 받았다. 게다가 이 사실을 숨기기 위해 곰팡이 제거제 및 발수제를 사용하다가 감리에게 적발되자 이를 숨기려는 시도까지 했으나 감리가 확보한 증거와 하도급 업체 소장의 실토로 전모가 드러났다.

 

5월 7일 제보자, 조합 등에 따르면 충남 당진에 600여 세대 조합원 아파트를 짓고 있는 ㄱ건설사는 아파트 내부 공사 중 곰팡이가 핀 자재를 사용해 시로부터 5월 1일 공사 중지 명령을 받았다.

 

사용 전 자재 반출입 과정에서 감리가 이를 발견해 수차례 반입 금지를 요청했으나 이를 어기고 공사에 불량 자재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자재는 현장에서 각재로 불리는 것으로 아파트 내부 몰딩(테두리에 쓰이는 장식) 및 천장 에어컨 설치 등에 쓰인다. 현재까지 곰팡이가 확인된 세대만 667세대 중 39세대에 이른다.

 

감리를 맡고 있는 A씨는 “각재가 썩고 곰팡이가 너무 많이 슬어 자재 반입차를 내보낸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수차례에 걸쳐 얘기를 했음에도 지켜지지 않아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시공사 소장 등을 불러 현장을 돌아보니 육안으로도 곰팡이와 균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시공사가 문제 없는 곳이라고 직접 지정해준 세대 5곳을 방문해 확인한 결과 3곳에서 곰팡이 꽃이 발견돼 천장 마감이 끝난 곳의 경우 이를 확인할 수 없었다”며 “일단 심각한 상황이라서 당연히 전체 시공을 다 다시 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시공사 전 현장 소장인 B씨는 “일부 자재가 현장에 들어올 때 곰팡이가 났다”며 “4월 20일경 발견해 잘못된 자재에 대해서는 반출했다”고 강조했다.

 

발수제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조합원 P씨는 “확인을 해보니 실제 공사를 수행했던 하도급 업체 소장이 세대 내부에 발수제 등을 사용했다고 실토했다”며 “비 오면 비가 새지 못하게 하는 외부에 뿌리는 방수제인데 그걸 실내에 썼다는 건 이곳을 집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이고 이게 더 심각한 문제”라고 분노했다.

 

시공사 관계자는 “일단은 전체적으로 전면 재시공을 하기로 내부적으로 결론을 내렸다”며 “안 그래도 지금 전사 차원에서 이곳 현장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면 재시공 결론을 내렸다는 것은 어떻게든 입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신경 안 쓰게 하고 싶은 마음에 그렇게 한 것”이라며 “안 그랬으면 곰팡이 핀 데곳 정리하겠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감리와 조합 측에 따르면 제대로 전면 재시공을 하려면 적게는 수십 억 원에서 많게는 10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했다.

 

공사 기간 역시 현재 투입 인원을 두 배로 늘린다 하더라도 최소 두 달은 더 걸릴 것으로 봤다. 다만 B씨는 전면 재시공을 한다 하더라도 입주 일정은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해당 아파트 입주 예정일은 오는 9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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