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 전쟁 수읽기 3. 목청 돋우는 홍준표는 왜?
“황우여 당 대표 행세…빨리 전대나 열어라”
송경 기자 | 입력 : 2024/05/10 [16:37]
“전대 열어 당권 넘기고 나가면 되는데, 무슨 대표나 된 듯···전대 연기라니 참 가관”
홍준표(사진) 대구시장은 5월 8일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오는 7월 말~8월 초로 미뤄질 수 있다”고 예측하자 “비대위원장이 당 대표 행세를 한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홍 시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비대위원장의 역할은 전당대회 관리뿐”이라며 “안분지족(安分知足)하시고 빨리 전당대회 열어 당 대표나 선출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전당대회 관리위원장에 불과한 이번 비대위원장은 그냥 조속히 전당대회 열어 당권 넘겨주고 나가면 되는데, 무슨 당 대표나 된 듯 새롭게 비대위원 임명하고 전당대회를 연기하려고 하니 참 가관”이라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무슨 집권여당이 2년도 안 됐는데 비대위를 3번씩이나 하나. 그만큼 당내 혼란상이 심각하다는 거 아닌가”라며 “당 혁신은 다음 정식으로 선출된 당 대표가 할 일이다. 그렇게 한가롭나”라고 따졌다.
또 “원내대표가 직무대행자가 돼 전당대회를 주관했어야 하는데, 굳이 또 비대위를 만든 것도 코미디”라고 비꼬았다.
홍 시장은 앞서 한동훈 전 위원장에 대한 비판이 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러니 맨날 당하고 살지요”라고 응수했다.
4월 29일 홍 시장이 만든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에는 “시장님, 아무리 생각해도 역풍 불 것 같다”는 내용의 한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한동훈이란 사람 저도 싫다. 좌파 정책, 좌파 공천, 무능한 선거 캠페인”이라며 “그런데 (홍 시장이) 너무 도가 넘게 과하게 공격한다. 애라뇨?”라고 지적했다. 이어 “괜히 시장님 덕에 한동훈 동정 여론만 커지고 있다”고 적었다.
4월 28일 홍 시장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한 전 위원장 등을 겨냥, “우릴 궤멸시킨 애 밑에서 굽신거리면서 총선까지 치른 당이니 오죽하겠냐”고 언급한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홍 시장은 해당 글에 댓글로 “문재인 사냥개가 되어 우리를 궤멸시킬 때를 생각하면 전혀 과하지 않다”면서 “그렇게 생각하니 맨날 당하고 살지요”라고 적었다.
한 전 비대위원장이 문재인 정부 당시 국정농단 수사의 실무책임자였던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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