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액이 충분히 분비되고 음식과 잘 섞여 소화되면 DNA 복구 능력 되살아나
만병 근원인 활성산소 제거 탁월···치매·만성질환·암 멀어지게 하는 강력한 힘
▲ ‘30번 이상 꼭꼭 씹어 먹기’는 세상에서 간단하고 규칙적으로 할 수 있는 아주 쉬운 건강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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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음식을 꼭꼭 씹어 먹어야 한다’고 말하는 어른들이 많았다. 그 이유는 음식이 잘게 부서지지 않으면 소화불량이 생기기 때문이다. 더구나 음식을 씹는 과정에서 타액이 음식과 섞이면서 소화가 더욱 잘 된다는 사실을 경험적으로 알았을 것이다. 오늘날 그 기전은 소화효소인 아밀라아제에 의한 기능임이 밝혀졌다. 그런데 타액의 역할은 소화에만 관여하는 것은 아니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타액은 발암물질, 활성산소, 그리고 환경호르몬의 독성을 줄여주어 우리 인체를 보호하는 놀라운 물질이다.
일본의 약학자 니시오카 하지메가 쓴 책 <타액의 힘>(전나무숲)은 타액의 독성 제거 능력을 최초로 입증해낸 니시오카의 연구결과와 타액이 우리 몸에 주는 여러 가지 유익, 그리고 어떻게 하면 꼭꼭 씹어 먹어서 타액을 활성화할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니시오카 하지메는 세계 최초로 ‘타액’의 독성 제거 능력을 연구해 국제적으로도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방사선과 화학물질의 독성 연구분야 전문가로 특히 식품첨가물, 농약, 화장품의 독성 연구에 대해 국제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니시오카는 현대인의 식생활이 점점 변하게 되면서 타액이 잘 분비되지 않는 부정적인 현상이 고착되었다고 진단하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부드러운 음식’의 전성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음식이 너무 부드러워서 잘 씹지 않게 되면 자연히 타액이 잘 분비되지 않고, 설사 분비되었다고 하더라도 음식과 충분히 섞이지 않은 채 목구멍을 넘어가게 된다.
이러한 음식이 많아지게 된 것은 식품산업의 지나친 발달 때문이다. 소비자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과정에서 식품업체들은 많이 씹어야 하는 딱딱한 음식들이 아닌, 최대한 부드러운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햄버거, 피자, 치킨, 라면, 소시지, 짜장면 등 각종 패스트푸드는 어김없이 부드럽게 만들어진다. 심지어 ‘씹어야 맛’이라고 하는 고기마저 최대한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숙성의 과정을 거치거나 각종 재료를 투입해 씹기 쉽게 만들어 버린다. 그러니 현대인들은 이제 씹는 것을 잊어버릴 정도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드러운 음식의 특징은 주로 달곰한 음식이며, 동시에 쓴맛이 완전히 제거된다. 하지만 이 쓴맛은 채소에 주로 함유되어 있다. 따라서 쓴맛이 제거된다는 것은 식이섬유가 제거된다는 이야기다. 이는 곧 체내에서 항암작용을 하는 물질이 사라진다는 의미이다. 물론 일부 식품에는 비타민 등이 함유되어 있다고 광고를 하지만, 천연이 아닌, 연구실에서 합성된 영양소가 얼마나 건강에 도움이 되는지를 알 수가 없다. 심지어 ‘합성 비타민 무용론’까지 있어서 오히려 인체에 해가 된다는 주장까지 있다.
잘 씹지 않아도 되는 음식만 먹게 되면 당뇨병·심장병·암 등 각종 만성질환에 걸릴 가능성도 매우 커진다.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당뇨병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이유도 이런 음식과 관련이 크다. 또 음식을 급하게 삼켜서 넘기면 비만의 위험성도 커질 수밖에 없다. 잘 씹어 먹지 않으면 포만감이 느리게 오게 되고 그만큼 많은 양의 음식을 섭취하게 된다.
타액은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능력도 탁월하다고 한다.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산소가 필요하지만, 일부 산소는 활성산소로 체내에 축적되어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세포 내에서 활성산소에 의해 유전자 DNA를 비롯해 세포의 중요 분자가 손상을 입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체는 이에 맞서 싸우는 ‘제거효소’가 존재한다. 따라서 이 둘은 밤낮없이 전투를 이어간다. 하지만 적군이 우세하고 아군이 열세인 상황이 계속된다면 그 사람은 만성질환이나 암 등의 병에 쉽게 걸리게 된다. 또 지금과 같이 식품첨가물이나 잔류농약 등 주변에 활성산소를 발생시키는 인공 화학물질이 무수히 존재하는 상황에서는 아군이 열세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타액의 분비가 원활하게 되면, 아군의 힘이 강해지고 결국 활성산소의 폐해를 이겨낼 수 있게 된다.
암을 예방하는 일 역시 결국 활성산소의 공격으로부터 인체를 방어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특히 입을 통해 섭취되는 발암 유발 인자와 발암 촉진 인자에 대해 타액은 유력한 방어수단이 된다. 이 무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음식물을 잘 씹어 먹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니시오카 하지메는 “음식물을 잘 씹으면 뇌기능까지 활성화된다”고 강조한다. 특수 카메라를 이용하면 뇌의 여러 부분의 혈액 흐름을 모니터할 수 있다. 이 카메라를 통해 건강한 18세에서 40세까지 남녀 12명에게 껌을 씹게 하면서 혈류의 변화를 측정해 보았다. 그 결과, 껌을 씹게 되면 실험 참가자 전원의 뇌 부위에서 혈류량이 증가했다. 많은 경우에는 25~28%, 적은 경우에는 8~11%가 상승했다. 뇌에서의 혈류량 증가는 뇌 신경세포의 대사가 활발해져 뇌의 각 부위 모세혈관이 확장되었기 때문으로 추정되었다. 특히 전두엽 혈류량의 활성화는 고령자의 몸과 마음의 행동 의욕을 높여 치매 예방에 아주 효과적이라고 보고 있다. 따라서 미래의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젊었을 때부터 꼭꼭 씹어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하며, 나이가 들었다면 더 열심히 노력해야만 한다.
결론적으로 ‘꼭꼭 씹어 먹기’는 세상에서 간단하고 규칙적으로 할 수 있는 아주 쉬운 건강법이다. 인간은 살아 있는 동안 음식을 먹어야 하므로 식사 시간에만 지켜도 충분히 다양한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이제 부드러운 음식에 대한 선호를 줄이고, 거친 음식을 위주로 꼭꼭 씹어 먹는다면 지금보다 더 건강한 몸을 지켜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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