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4년 만에 ‘선재’ 역 만나 2040 여성 호응 얻고 신드롬급 인기
“대본 이전보다 20배 정도 늘어···마음이 동요되는 작품 하고 싶다”
▲ 최근 막을 내린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히어로 변우석은 2040 여성의 호응을 얻고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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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변우석(32)이 아이돌 ‘선재’로 다시 태어났다. 최근 막을 내린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는 2049 여성의 호응을 얻고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다. 팝업스토어부터 최종회 단체 관람, 변우석 팬미팅까지 사이트 서버가 다운되며 매진 행렬을 이뤘다. 종방 인터뷰 장소에도 팬들이 몰려 인기를 실감케 했다. 드라마 속 톱스타 ‘류선재’ 연기를 했는데, 실제로 실현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직도 어리둥절하고 실감이 잘 안 난다. 뉴욕 타임스퀘어에 (팬 광고로) 내 모습이 나온 순간과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처음 느꼈다. 영화제 전날부터 팬들이 기다리고, 레드카펫 때도 정말 많은 분이 와서 ‘선재야~’라고 불러줬다. 아이돌 선재가 됐다기보다 ‘캐릭터를 많이 사랑하는구나’라고 조금씩 실감했다. 촬영 10개월, 방송 2개월 등 총 1년 동안 류선재로 살았다. 선재를 처음 봤을 때부터 사랑했지만, 시청자들이 정말 좋아해 줘서 보내고 싶지 않을 정도다.”
변우석은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나한테 이런 캐릭터를 줬다고?’라면서 놀랐다”며 “작가가 쓴 글, 지문 등을 읽으면 머릿속에 장면이 그려졌고, 정말 아름다웠다. 중간에 촬영하다가 작가님께 ‘이런 대본을 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인생작, 인생 캐릭터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보고 싶을 때마다 돌려 볼 것이다”라고 좋했다.
배우 김혜윤의 탄탄한 연기력 덕분에 류선재가 더욱 빛날 수 있었다. 변우석은 전작에서 다소 어색한 부분이 있었지만, 이번엔 캐릭터와 한몸이 된 듯 보였다. 변우석은 키 189㎝, 김혜윤은 160㎝로 29㎝ 차이가 나 함께 서기만 해도 설렘을 자아냈다.
“혜윤에게 정말 고맙다. 로맨스 장면이나 감정이 있는 신에서 진심으로 마음을 줬다. 그런 감정을 받았을 때 오로지 선재 마음으로 솔을 볼 수 있었다. 혜윤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가수 준비를 했느냐’는 착각이 들 만큼 아이돌 연기도 자연스러웠다. 변우석은 “콘서트 신에 공을 많이 들였다”며 “사실 고민이 많았다. ‘힘들겠다. 어렵겠다’고 생각하고 시작한 장면이고, 찍기 전까지 준비를 많이 했다. 제스처 3~4개는 확실히 정해 놓고, 나머지는 흥에 맞춰서 했다. 감독님이 그 한 장면을 위해 3~4개월간 세트를 어떻게 만들지 등을 고민했다고 하더라. 당시 콘서트장에 관객 100~200명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컴퓨터그래픽(CG)이었다. 보조출연자들이 호흥을 잘 해줘서 재미있었다”고 귀띔했다.
밴드 ‘이클립스’의 <소나기>는 멜론 등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유명한 가수들 사이에서 ‘이게 말이 돼? 우와~’ 하면서 봤다. <소나기>는 임솔을 생각하면서 쓴 곡 아닌가. 류선재가 빨리 뛰어오지 못해서 임솔이 다리를 다쳤다고 생각, 미안함과 그리움을 담아 불렀다. ‘이클립스’ 콘서트는 안 하냐고? 끝까지 좋아하고 찾아준다면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
타임슬립을 녹여 시·공간을 초월하며 연기하기란 쉽지 않았을 터다. 10대~30대를 오갔고, 선재는 총 네 번의 삶을 살았다.
“임솔을 생각하는 마음에 집중했다. 1~4부 대본을 보고 고등학생에서 성인으로 바로 갈 줄 알았는데, 대학생의 감정선 진한 상태로 돌아갔다. 이후 임솔에 관한 아픔을 가진 서른네 살 선재, 기억 잃은 선재, 마지막에 모든 기억을 찾은 선재까지 다양했다. 그런 순간마다 작가, 감독께 물어봤다.”
변우석은 2010년 모델로 데뷔, 14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선재라고 불리는 게 좋다”며 “어렸을 때 한 번 수학 100점을 맞은 적 있는데, 다음에도 100점을 맞고 싶더라. 사랑과 칭찬을 많이 받으니 다음 작품은 더 잘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대본이 이전보다 20배 정도 늘었다. 사극, 현대극, 로코 등 장르가 다양하다”며 “어떤 장르를 선호하기보다, 대본을 봤을 때 마음이 동요되는 작품을 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사실 어떤 작품이든 즐기면서 최선을 다했다. 그런데 우리 일이 생각대로 안 돼서 결과는 담담히 받아들여야 한다. 꾸준히 열심히 해서 선재까지 올 수 있었고, 이런 마음을 꾸준히 간직하고 싶다. 물론 오디션에서 많이 떨어지고, 대본 리딩하고 하차한 적도 있고, 욕도 많이 먹었다. ‘나한테 맞는 일인가. 계속 하는 게 맞나’라고 생각할 때마다 주변에서 믿음을 줬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런 (안 좋은) 얘기를 들을 때마다 ‘끝까지 한번 해봐야겠다’는 힘이 생겼고, 악바리처럼 잘하고 싶었다.”
앞으로 항상 류선재를 기준으로 평가 받을텐데 부담스럽지는 않을까. “부족한 부분을 충분히 보완해서 다음 작품할 때는 어떻게든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다른 캐릭터를 맡았을 때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뚜렷해졌다. 어떻게 보면 부담이지만, 한 단계 깊게 다가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선재 연기를 할 때 영상에 감정이 덜 담기거나, 더 담기기도 했다. 발성과 발음이 부족하고, 어떤 부분에선 표현도 잘 못한 것 같다. 첫 드라마 주인공을 해봐서 컨디션 조절도 잘 못했다. 다음엔 ‘어떻게 하면 좋은 컨디션으로 집중해서 할 수 있을까?’ 고민하겠다. 나이도 있고 한 해, 한 해 어떻게 될지 모르지 않은가.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많이 해보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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