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의 수소연료전지 인수…현대자동차 수소사업 재시동 막후

수소車 넘어 항공·선박·발전까지…수소 사회 전환 앞당긴다!

송경 기자 | 기사입력 2024/06/14 [15:25]

현대모비스의 수소연료전지 인수…현대자동차 수소사업 재시동 막후

수소車 넘어 항공·선박·발전까지…수소 사회 전환 앞당긴다!

송경 기자 | 입력 : 2024/06/14 [15:25]

현대자동차가 그룹 계열사 현대모비스의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품고 수소 사회 앞당기기에 나섰다. 친환경 에너지 사용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수소 에너지가 주목받는 가운데 현대차가 모비스 등 현대자동차그룹 내에 흩어져 있던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한 곳에 모아 수소사업 역량을 강화한다. 생산 인프라, 연구개발(R&D) 인력 등 관리 체계를 단일화해 비용은 절감하고 현대차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 분산돼 있던 수소연료전지 개발·생산 기능을 현대차로 일원화했다고 6월 9일 밝혔다.

 

두 회사는 지난 2월 R&D와 생산으로 이원화된 기존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통합하는 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그동안 전기차에 비해 속도가 더뎠던 수소 사업에 재시동을 걸기 위한 것이다. 종전까지 현대차는 수소차의 핵심인 수소연료전지를 개발하고, 현대모비스는 이를 생산하는 역할을 맡았다. 수소 자동차를 넘어 항공(AAM), 선박, 발전소까지 영역을 넓히는 현대차그룹의 수소 플랜을 소개한다.

 


 

모비스의 수소연료전지 사업 설비, 생산품질 인력 등 관련 자산 인수 완료

연구개발과 생산조직 일원화로 경쟁력 확보, 기술 혁신과 제품 개발에 속도

 

인프라 및 운영 비용 절감, 단일화된 관리체계 통한 운영 효율성 대폭 증대

수소 모빌리티 넘어 수소 에너지 기반으로 하는 생태계 구축에도 역량 집중

 

▲ 현대자동차가 그룹 계열사 현대모비스의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품고 수소 사회 앞당기기에 나섰다.  

 

현대자동차가 현대모비스의 국내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인수했다. 관련 설비와 자산, 연구개발(R&D) 인력 등을 한 곳으로 모아 기술 혁신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현대모비스로부터 국내 수소연료전지 사업 인수를 최종 완료했다고 6월 9일 밝혔다.

 

앞서 지난 2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R&D와 생산으로 이원화되어 있던 기존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통합하는 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 5월 인수 절차가 최종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현대차는 현대모비스의 수소연료전지 사업과 관련된 설비·자산뿐만 아니라 R&D 및 생산품질 인력 등 기술력과 자원을 한 곳으로 모아 기술 혁신과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연구 개발부터 생산까지 일원화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수로 현대차는 R&D본부 수소연료전지개발센터 내에 ‘수소연료전지 공정품질실’을 신설하고, 제조기술과 양산품질을 담당하는 조직을 편제하는 등 전반적인 조직구조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기술력과 자원을 통합한 수소 조직을 활용해 ▲수소연료전지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생산 품질을 높이는 한편 ▲수소전기차 및 차량 외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에 적용할 수 있는 수소연료전지 판매를 확대해 궁극적으로 수소 생태계의 실현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인프라와 운영 비용을 줄이고 단일화된 관리 체계로 운영 효율성을 높여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은 수소전기차의 차량 가격, 연비 등 시장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 부품으로, 현대차는 R&D 영역과 생산 영역의 밸류체인 연결을 통해 수소연료전지의 성능 및 내구성, 생산 품질을 향상시켜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시장에서 리더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넥쏘(NEXO) 후속 모델을 2025년까지 출시하는 한편, 발전·트램·항만·선박·AAM 등 비차량 분야에서도 사업 다각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현대차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국내외 다양한 기업, 연구기관,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수소 생태계를 강화하고, 수소 사회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연결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가는데 앞장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장재훈 사장은 “사명감을 가지고 수소 사업에 임하고 있다”며, “수소 생태계 리더십 확보를 위한 그룹사 협업 체계를 강화하고 자원순환형 수소생산, 기술개발, 상용차 확대를 지속 추진해 수소사업 기반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수소 사회 앞당길 촉매제 

 

수소는 우주 분자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무한한 물질이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얼마든지 생산이 가능하다. 또 사용 후 순수한 물만 배출해 친환경적이며 액체나 고압 기체로 저장이 가능하고, 쉽게 운송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자연환경 조건에 따라 전기 생산량이 달라져 에너지 공급 측면에서 안정성이 부족한 신재생 에너지의 단점을 보완해준다는 점도 수소의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수소위원회에 따르면 2050년경 전 세계 수소 소비량은 약 5억4600만 톤으로 증가한다. 이는 132억6000만 배럴의 석유를 대체하는 규모로 에너지로 환산하면 약 78EJ에 달한다. 전 세계 에너지 수요의 약 18%를 수소 에너지가 담당하게 되는 것으로 탄소 에너지 중심의 사회가 점차 수소 에너지 중심의 사회로 변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예측할 수 있다.

 

수소 에너지는 발전·건물 에너지, 산업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지만,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모빌리티다. 수소 전기차(수소차) 활성화가 수소 사회 진입을 앞당길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소차가 도로 위를 달리기 위해서는 수소로 전기를 생산하는 연료전지 시스템 관련 기술이 발전해야 하고, 곳곳에 수소 충전소가 구축되어야 하며 수소 충전소까지 수소를 옮길 운송 인프라도 필요하다. 즉, 수소차가 활성화된 국가나 도시일수록 수소 산업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그만큼 수소 사회에 더 가까이 와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주요 선진국은 수소차 보급 계획을 세우고 이를 빠르게 실행 중이다. 미국·독일·중국·일본 등이 오는 2030년까지 수소차 90~180만 대를 보급하고 수소충전소를 1000곳 규모로 늘릴 예정이다. 이를 위해 대부분 수소차 구매 금액을 보조하거나 세금을 줄여주고, 수소충전소 구축에도 공적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렇듯 전 세계가 수소 사회로 진입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는 수소 에너지가 환경을 보존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 낼 친환경적이고 효과적인 에너지이기 때문이다. 맥킨지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경 세계는 수소 사회 진입 효과로 연간 60억 톤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수소 생태계라는 2.5조 달러 규모의 새로운 시장이 창출되고 전 세계적으로 약 3000만 개에 달하는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수소 사회로의 진입이 전 세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는 셈이다.

 

수소 에너지는 생산부터 저장, 운반, 활용 등 각 분야에 걸쳐 전 세계 곳곳에서 투자와 연구개발을 진행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는 세계가 친환경 에너지 패러다임으로 전환을 하고 있으며, 환경오염 걱정이 없는 친환경 사회에 점차 가까워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일찍부터 수소 에너지 주목

 

현대차그룹은 환경 문제와 에너지 수급, 자원 고갈 등 글로벌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수소 에너지의 가능성에 대해 일찍부터 관심을 기울여 왔다.

 

1998년 수소 관련 연구개발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한 이래 2000년 캘리포니아 연료전지 시범사업(CaFCP: California Fuel Cell Partnership)에 참여해 싼타페 수소전기차를 선보이면서 연료전지 분야에서 처음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어 2004년에는 연료전지의 핵심 부품인 스택의 독자개발에 성공하는 등 꾸준한 투자와 연구를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차곡차곡 쌓아왔다.

 

연료전지와 수소전기차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 지 15년이 흐른 2013년, 현대자동차는 마침내 투싼ix 수소전기차를 양산하며 세계 최초 수소전기차 양산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투싼ix 수소전기차에 탑재된 연료전지 시스템은 그 혁신성을 인정받아 미국 워즈오토사의 10대 엔진상, 프랑스 올해의 친환경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로부터 5년 뒤인 2018년, 현대차는 투싼ix 수소전기차에서 진일보한 2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를 출시하며 또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했다. 넥쏘의 우수한 상품성은 2019 미국 10대 엔진상, 2018 CES 에디터 초이스, 2018 CES 아시아 기술혁신상 수상이라는 쾌거로 이어졌다.

 

대중교통의 전동화를 이끌게 될 버스 부문에서도 과감한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2017년 도심형 수소전기버스를 처음 선보인 현대자동차는 2023년 고속형 대형버스급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탑재한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를 출시했다. 현대자동차는 경쟁력 있는 수소전기버스를 앞세워 정부와 민간 업체에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

 

2020년에는 세계 최초의 수소전기 대형트럭인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양산하며 수소전기차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국내를 비롯한 미국, 스위스,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뉴질랜드,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10개 국가에서 수소전기트럭의 신뢰성과 친환경성을 인정받고 있다.

 

수소 사업에 대한 현대차와 기아의 노력은 차량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현대차·기아는 현대모비스와 함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개조해 만든 수소 지게차로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대로템과 함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탑재한 수소전기트램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전기차를 언제 어디서든 충전할 수 있도록 이동형 수소연료 발전기를 개발했으며, 데이터 센터와 같이 비상 전력이 필요한 건물에 활용할 수 있는 비상 발전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앞으로도 선박 등 다양한 형태의 미래 모빌리티에도 수소연료전지를 적용할 수 있도록 연구할 예정이며, 시스템 제공뿐만 아니라 이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지원, 시스템 설치 및 점검, 각종 금융 서비스까지 수소 사회 구축을 위한 전방위적인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모빌리티를 넘어 수소 에너지를 기반으로 하는 생태계 구축에도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수소 에너지가 인류적 가치 증진에 기여하는 중요한 자원이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밸류체인 연결로 수소사회 선도

 

이에 따라 현대차는 올해 초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에서 기존 연료전지 브랜드인 ‘HTWO’를 현대차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로 확장하겠다는 선언과 함께 수소 사회로의 전환을 앞당길 HTWO Grid 솔루션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인 ‘HTWO’는 그룹 내 각 계열사의 역량을 결합하여 수소의 생산, 저장, 운송 및 활용의 모든 단계에서 고객의 다양한 환경적 특성과 니즈에 맞춰 단위 솔루션(Grid)을 결합하여 최적화된 맞춤형 패키지를 제공한다.

 

HTWO Grid솔루션으로 수소 산업의 모든 밸류체인을 연결함으로써 생산부터 활용까지 수소 사업의 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수소 관련 실증 사업에 적극 참여하면서 프로젝트별 맞춤형 HTWO Grid 솔루션을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인도네시아 정부와 유기성 폐기물을 수소로 전환하는 수소 생산 모델을 실증하는 합작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최근에는 최근 출범한 미국의 ‘캘리포니아 항만 친환경 트럭 도입 프로젝트(NorCAL ZERO, 노칼 제로)’의 공식 친환경 상용트럭 공급사로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30대를 공급했다.

 

한편 정부도 국내 수소산업 발전을 위한 지원을 이어오며 국내 기업에 힘을 보태주고 있다. 정부는 국내 수소전기차 확산을 촉진하기 위해 매년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 2020년에는 세계 최초로 수소법을 제정해 이듬해부터 시행하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정부는 대중교통의 수소차량 전환을 추진하는 등 국내 수소산업 발전을 위한 지원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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