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임시 선장 황우여 ‘2인 체제’ 한발 물러선 내막

“승계형 2인체제 가면 한동훈 부담 줄어들 것”

인터넷뉴스팀 | 기사입력 2024/06/14 [15:58]

국민의힘 임시 선장 황우여 ‘2인 체제’ 한발 물러선 내막

“승계형 2인체제 가면 한동훈 부담 줄어들 것”

인터넷뉴스팀 | 입력 : 2024/06/14 [15:58]

당권주자는 물론 당내 반발 거세자 2인 체제 고수 입장에서 물러난 모양새

“2인 지도체제는 단일 지도체제 흔드는 게 아니라 승계형 단일 지도체제다”

 

 

황우여(사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이 띄운 ‘2인 지도체제(절충형)’에 대해 당내 논의 결과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당권 주자는 물론 당내 반발이 거세지자 2인 체제를 고수했던 입장에서 한발 물러난 모양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비대위가 반복되는 상황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문제 의식은 여전하지만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견제용이라는 비판부터 용산(대통령실) 연계설까지 정치적 해석이 분분하고 당권주자와 계파가 부정적인 의견을 내자 입장에 후퇴한 것으로 보인다.

 

황 위원장은 공식 기구인 당헌·당규 개정 특별위원회(특위)의 결론을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특위는 앞서 현행 단일 지도체제 유지 또는 집단·절충형 지도체제 전환 등을 논의했지만 이견을 확인하는데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급조된 특위에서 지도체제를 논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2인 간의 다툼이 있을 때 당을 일관적으로 이끌고 가기 어렵다 등 우려가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의힘은 논란 끝에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 국민 여론조사 20%를 반영하기로 6월 13일 결정했다. 기존 ‘당원투표 100%’인 전당대회 규정(룰)을 ‘당원투표 80%·여론조사 20%’로 개정할 방침이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비공개회의를 열고 8(당심)대 2(민심)의 전당대회 룰을 반영한 당헌·당규 개정안을 의결했다.

 

지도체제 개정 등 당헌·당규 개정은 특위를 시작으로 비대위, 상임전국위원회, 전국위원회 등 당 기구의 의결을 받아야 확정된다. 주요 당권주자와 계파의 동의 없이는 2인 지도체제를 강행하기 어려운 구조다.

 

주요 당권주자 중 나경원·안철수·윤상현 의원, 유승민 전 의원은 절충형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 전 위원장 측도 2인 체제에 대해 ‘한동훈 견제용’이라며 논의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철규 의원 등 친윤계도 회의적인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절충형 2인 체제는 당대표 선거 최다 득표자를 당 대표로, 2위를 수석최고위원으로 임명해 지도부를 구성하는 방식이다. 이를 두고 ‘투톱’으로 당을 운영하는 것이 목적이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황 위원장은 단순히 ‘승계’를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황 위원장은 언론에 “2인 지도체제는 단일 지도체제를 흔드는 것이 아니다. 정확하게 성격을 말하면 승계형 단일 지도체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어디서 혼란이 생겼는지 보면 (2인 지도체제에서 2등은) 최고위원”이라며 “합의권을 주는 게 아니라 승계권만 준다. 일반 최고위원과 마찬가지로 협의만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위원장은 “당에서 의논을 해서 다들 좋다고 하면 해보는 것이고 좋지 않다고 그러면 못하는 것”이라며 “이걸 막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아이디어가 있다고 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논의에 불이 붙은 것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좋은데 한편으로는 너무 격화되거나 당이 시끄러울까봐 걱정된다”며 “제가 나서서 이걸 안 한다고 얘기하는 것도 이상하다. 특위 논의를 지켜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6월 11일에는 ‘승계형 단일 지도체제’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견제하는 용도가 아니라 오히려 전당대회 출마 부담을 줄여줄 것이라는 주장도 펼쳤다. 당 대표가 대선에 출마할 경우 수석 최고위원이 대표 자리를 이어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황 위원장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지도체제 논의가 한 전 위원장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있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을 받자 “글쎄요. 견제가 될까요”라고 답했다.

 

그는 “그분이 나와서 (당 대표가 된 이후) 만약 대권에 도전하기 위해서 나는 사임해야겠다고 한다면 엄청난 정치적인 부담을 느낄 것”이라며 “왜냐하면 전당대회하고 지방선거는 어떡하느냐, 이런 당내의 아주 큰 우려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계자가 있으면 조용히 나가도 당은 그대로 유지된다. 그래서 훨씬 부담이 적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황 위원장은 6월 13일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파리올림픽 이전인 7월 23일에 전당대회를 치르려면 법정(당헌당규) 시한이 (오늘로) 40일이 딱 남는다”며 “한 치의 오차도 없어야 가능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오늘 비대위에서 확정하면 전국위원회에 상신해 최종 결정을 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황 위원장은 또한 “이번 전대는 당원은 물론 국민 모두가 함께하는 아름다운 대회여야 한다”며 “민심을 반영하려는 열린 정당의 요구와 당원 배가 운동을 앞두고 당원들의 사기를 진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공존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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