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오뚜기·제일제당·오리온…K소스·K안주 열풍 현장 르포

진로 소주 한잔에 떡볶이 안주 “햐, 마시타(masita)”

인터넷뉴스팀 | 기사입력 2024/06/28 [15:40]

대상·오뚜기·제일제당·오리온…K소스·K안주 열풍 현장 르포

진로 소주 한잔에 떡볶이 안주 “햐, 마시타(masita)”

인터넷뉴스팀 | 입력 : 2024/06/28 [15:40]

대상, 2023년 베트남 매출 2000억 이상···오뚜기, 1분기 베트남 매출 207억

오리온 ‘꼬북칩’ 현지 브랜드인 ‘마시타’ 맥주강국 베트남 안주시장 꽉 잡아

 

▲ 베트남 하노이 대형마트에 대상 오푸드 소스와 CJ제일제당 소스 제품이 진열된 모습. 

 

“한국 음식 중 떡볶이와 자장면을 가장 좋아한다. 여기 있는 소스로 만들어 먹어본 적도 있다.”

 

6월 13일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후지마트(Fuji Mart)에서 만난 35세 응우옌홍씨는 소스를 구매하기 위해 진열대를 두리번거리면서 기자에게 말했다.

 

마트 소스 코너에는 대상 오푸드(O‘Food), 오뚜기, CJ제일제당의 각종 제품이 진열돼 있었다.

 

K소스 이유 있는 열풍

 

베트남에서는 K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는 소주·맥주와 함께 곁들여 먹을 수 있는 K푸드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상의 글로벌 브랜드 ’오푸드‘는 베트남 현지 마트에서 김을 비롯해 한국BBQ 소스, 양념치킨 소스, 치즈 떡볶이 소스 등 온갖 양념을 판매한다.

 

대상의 글로벌 식품 브랜드 오푸드(O‘food)의 김은 시장 점유율 50%를 넘어서며 1위에 올랐다. 김은 해외에서 스낵으로 분류돼 소주·맥주 등의 안주로 소비되고 있다.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소주를 검색하면 ‘소맥’을 말아 마시는 방법과 함께 안주로 김과 같은 한국음식을 먹는 영상이 다수 등장한다.

 

베트남은 대상 글로벌 사업의 핵심 국가로, 지난해에만 식품과 소재 사업을 합쳐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6년 전인 2017년 대비 2배 가까이 성장한 것으로 K푸드 열풍에 힘입어 소비자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오뚜기 역시 소주·맥주와 페어링할 수 있는 양념치킨 소스와 한국음식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식초 등의 양념을 판매했다.

 

오뚜기는 지난해 김경호 전 LG전자 부사장을 글로벌사업본부장(부사장)으로 신규 영입하는 등 해외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김 전 부사장은 함연지 씨의 시아버지이자 함 회장의 사돈이다.

 

여러 해외 사업법인 중 베트남의 성장이 눈에 띈다. 오뚜기의 올해 1분기 베트남 법인 매출액은 207억 원으로 전년 동기(130억 원) 대비 59% 증가했다.

 

해외 법인 중 가장 규모가 큰 미국 법인은 같은 기간 매출액 231억 원을 기록하며 13.1% 감소한 점과 대조적이다.

 

오뚜기는 2008년 6억 원을 출자해 현지에 판매법인을 세우면서 베트남 진출을 본격화했다. 한국과 중국에서 라면·참치·양념·소스·국수·당면 등을 수입해 현지에 유통했다.

 

CJ제일제당 역시 술 안주로 좋은 비비고 김치양념, 떡볶이 소스, 고추장 불고기 양념, 후라이드 치킨 양념, 소불고기 양념 등이 판매 중이었다.

 

지난해 8월에는 약 석 달 동안 ‘한국의 여정(Korean Journey)’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푸드트럭을 타고 호치민을 시작으로 하노이까지 베트남 전역을 누비며 비비고 제품들을 선보인 이번 행사는 11개 도시, 90개 지역에서 진행됐다.

 

아직 비비고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 지역인 박닌, 하이퐁 등에서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 소비자와 소통하는 시간을 가진 것이다.

 

K스낵, 맥주강국 베트남 강타

 

“꼬북칩을 정말 좋아해서 자주 사 먹는다. 한국 음식을 좋아한다.”

 

베트남 하노이 후지마트(Fuji Mart)에서 만난 16살 이엔 안은 마시타(Masita)라고 적혀 있는 연두색 봉지를 품에 꼭 안고 계산대로 향하고 있었다. 꼬북칩을 좋아하느냐는 물음에 표정이 금세 밝아진 이엔 안은 한국 과자를 즐겨 먹는다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마시타’는 오리온 꼬북칩의 베트남 현지 브랜드명이다. 한류 열풍에 맞춰 한국어 ‘맛있다’ 발음을 그대로 옮겼다. 한 봉지 가격은 2만1500동으로 한화로 약 1100원가량이다. 지난해 4월 베트남에 처음 출시된 꼬북칩은 올해 3월 기준 글로벌 누적 매출액 4800억 원을 달성했다.

 

꼬북칩은 다양한 종류가 있어 맥주 안주로 페어링해 먹는 경우가 많다. 베트남 주류 시장의 경우 90% 이상을 맥주가 차지하고 있다.

 

맥주 인기가 높은 만큼 안주로 함께 먹을 수 있는 스낵에 대한 관심도 높다. 베트남 현지 마트 스낵 코너 절반 이상은 스윙, 오스타(O‘star) 등 오리온 제품으로 채워져 있었다. 스윙은 스윙칩, 오스타는 포카칩의 베트남 현지 상품명이다.

 

오리온은 꼬북칩 외에도 스윙, 오스타(O‘star) 등의 감자칩 브랜드를 내세워 베트남 생감자 스낵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오리온 생감자칩은 베트남에서 인기를 끌며 유수의 글로벌 제품들과 경쟁하고 있다. 포카칩과 스윙칩은 지난해 한국, 중국, 베트남에서 합산 매출 3000억 원을 넘어서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K스낵’으로 자리 잡았다.

 

생감자칩은 베트남에서 맥주 안주로도 인기가 높다. 인스타그램 등 SNS에 ‘맥주 안주’를 키워드로 검색하면 맥주와 생감자칩을 함께 먹는 사진이 다수 나온다.

 

최근 베트남에서 K소주의 인기가 높아아지면서 과자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주류로 소주가 언급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베트남 내에서 한국 콘텐츠 인기가 많아지면서 영상에 나오는 주류와 스낵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과자는 청소년층에 인기가 많지만 이들이 성장해서 주류를 마실 수 있는 나이대가 되면 함께 즐기는 경우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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