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유통·식품 리더 5인, 그들은 누구인가?

삼양 3세 전병우 경영수업 ‘착착’…신세계 4세 정해찬 ‘스포츠’ 전공

인터넷뉴스팀 | 기사입력 2024/06/28 [16:16]

차세대 유통·식품 리더 5인, 그들은 누구인가?

삼양 3세 전병우 경영수업 ‘착착’…신세계 4세 정해찬 ‘스포츠’ 전공

인터넷뉴스팀 | 입력 : 2024/06/28 [16:16]

전병우/삼양라면 60주년 선포식 데뷔···헬스케어 BU장 맡아 푸드케어 사업 지휘

정해찬/스포츠 산업 관련 석사 과정···본업 유통과 스포츠 접목해 시너지 효과?

채문선/비건 뷰티 사업체 ‘탈리다쿰’ 이끌고 최근 인디 가수로 변신해 관심집중

 

김준영/하림그룹 HMM 인수 협상 ‘키맨’···경영권 승계 증명 시험대 될 것이란 전망

성래은/그룹 부회장으로 미래 먹거리 발굴 힘쓰는 등 경영 보폭 넓히며 전면 등장

 

▲ (왼쪽부터)전인장 전 삼양식품 회장의 장남인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상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장남 정해찬씨, 애경그룹 오너 3세인 채문선 탈리다쿰 대표,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장남 김준영 NS홈쇼핑 이사, 영원무역그룹 성기학 회장의 차녀인 성래은 영원무역그룹 부회장.


1. 삼양 3세 전병우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과 전인장 전 삼양식품 회장의 장남인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총괄(CSO)이 경영 보폭을 넓히자 미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9월 열린 삼양라면 출시 60주년 기념 비전 선포식에서 그룹의 미래에 대해 소개했던 전 상무는 올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 참석해 미래 먹거리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도 가졌다.

 

1994년생인 전 상무는 미국 컬럼비아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전 상무는 2019년 삼양식품 해외전략부문에 입사해 본격 경영수업에 들어갔다. 삼양라운드스퀘어(옛 삼양내츄럴스) 전략기획부문, 삼양식품 전략운영본부장을 거쳐 2022년에는 삼양애니 대표이사로 본격적인 경영 일선에 뛰어들었다. 지난해에는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총괄(CSO)과 삼양식품 신사업본부장으로 승진했다.

 

전 상무는 지난해 9월 열린 삼양라면 출시 60주년 기념 비전 선포식에 참여하며, 공식 석상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삼양애니 대표로 나섰던 전 상무는 20여 분의 발표를 통해 삼양라운드스퀘어의 재단장한 그룹명, 기업 이미지(CI)와 경영전략 로드맵에 대해 설명했다. 식문화 콘텐츠인 ‘이터테인먼트(EATertainment)’를 소개하며 K푸드 비전도 밝혔다.

 

전 상무는 삼양라운드스퀘어의 미래 먹거리를 찾는데 앞장서고 있다. 올해 1월 9~12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현장에 방문해 글로벌 기업과 웰니스, 푸드테크 등 부스를 탐방했다.

 

삼양라운드스퀘어가 식품 기업에만 머무르지 않고 기술을 접목해 푸드테크, 디지털헬스, 피트니스테크 등의 영역을 망라하는 방향으로 성장하도록 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삼양식품은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불닭볶음면’ 이후 후속 히트작에 대해 고민 중이다. 국물 라면 부문에서도 삼양식품의 강점인 ‘매운 맛’을 보여주겠다며 지난해 8월 새로이 ‘맵탱’을 선보였는데 전 상무가 이 과정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다. ‘맵탱’은 출시 한 달 만에 판매량 300만 개를 돌파했지만 이후에도 인기를 계속 이어가는 게 관건이다.

 

어머니인 김정수 부회장이 불닭볶음면 시리즈 신화로 그룹 내 확고한 입지를 다진 만큼, 전 상무도 맵탱을 자신의 ‘흥행작’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그룹 내에서 굵직한 사업에 참여했지만, 2019년 입사 후 4년 만에 상무로 고속 승진한 만큼 우려의 시선도 나온다. 전 상무는 법률 리스크로 인한 아버지(전인장 전 회장)의 경영 공백을 메우기 위해 대학 졸업 후 바로 다급하게 입사했다.

 

전 상무의 경영 승계 시대를 맞아 삼양식품은 지난해 임원 인사에서 1970년 중반대 출생 임원을 대거 발탁하며 젊은 피를 수혈하기도 했다.

 

삼양그룹은 지난 5월 헬스케어 BU(Business Unit)를 신설하고 신사업본부를 이끌던 전병우 상무에게 BU장을 맡겼다. 이를 놓고 삼양식품을 주축으로 그룹 신성장동력인 푸드케어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2. 신세계 4세 정해찬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2남2녀 중 장남 정해찬씨의 잇단 미디어 노출에 향후 그가 그룹 내에서 맡게 될 역할론 등 미래 행보에 벌써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연말 정 회장(당시 부회장)이 아내 한지희씨의 플루트 독주회에서 ‘신세계그룹 오너가 4세’ 정해찬씨와 함께 공식 석상에 등장하고, 언론에 정해찬씨를 직접 소개하면서 일각에선 ‘장남이 경영수업 채비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정해찬씨는 1998년생 5월생으로 미국 명문 코넬대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했는데 2018년 대학 재학 시절 방학 기간을 이용해 신세계그룹 계열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인턴으로 근무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그는 주변의 만류에도 호텔업과 경영현장을 배우겠다며 직접 인턴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후 한동안 언론 노출이 없던 정해찬씨는 2021년 11월 육군 현역으로 입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군 복무 당시 그는 SSG랜더스의 구단주인 아버지 정용진 회장과 함께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를 관람했고, 그 모습이 언론에 공개되기도 했다.

 

이후 지난해 5월 제대한 정해찬씨는 신세계그룹 계열사에 입사하는 대신 국내 회계법인 삼정KPMG의 재무자문 업무를 수행하는 본부에서 체험형 인턴십을 거쳤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회사에서 경험을 쌓는 것은 재계 3·4세들이 ‘본가’에 들어오기 전에 통상 택하는 경영수업 경로다.

 

제대 후 삼정KPMG 인턴을 거치며 ‘차세대 유통 리더’로 주목을 받은 정해찬씨는 미국으로 건너가 스포츠 산업 관련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때문에 신세계그룹이 앞으로 본업인 유통과 스포츠 사업을 접목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미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씨는 현재 미국 인디애나대 블루밍턴캠퍼스 대학원에서 스포츠·피트니스 매니지먼트학 석사학위 과정을 밟고 있다.

 

빈틈 없이 경력을 쌓고 있는 정해찬씨가 대학원에서 비교적 생소한 ‘스포츠·피트니스 매니지먼트학’을 전공하는 것과 관련, 재계에서는 유통과 스포츠 산업의 융복합을 지향하는 신세계그룹의 미래와 맞닿아 있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스포츠 산업은 IT·관광·경영·경제·방송 등과 융합된 분야로 21세기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꼽힌다. 실제 SSG랜더스의 구단주인 정용진 회장은 구단 인수 때부터 “본업인 유통과 스포츠(야구)를 연결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해 반드시 이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선 정해찬씨가 해당 과정을 마친 뒤 신세계그룹에 입사해 호텔과 유통업 등 경영수업을 받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다만 신세계그룹 측은 “정해찬씨가 아직 그룹에 정식 입사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근황이나 앞으로의 역할에 대해 언급할 수 있는 게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3. 애경 3세 채문선

 

재계 3·4세 중 자신의 끼를 살려 비즈니스 외 영역에서 대중에게 얼굴을 비추는 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비건 뷰티 사업을 벌이고 있는 애경그룹 오너 3세인 채문선 탈리다쿰(Talitha Koum) 대표가 최근 인디 가수로 변신해 관심이 쏠린다.

 

채문선 대표는 1986년생으로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손녀이자,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의 장녀다. 지난 2013년 세아그룹 오너 3세인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당시 상무)와 결혼했다.

 

채 대표는 예술명문인 예원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맨해튼 음대에서 성악을 전공했다. 이후 매일유업 외식사업부와 애경산업 마케팅 직무 등을 거치며 실무를 익혔다.

 

그러다 2022년 프리미엄 비건 뷰티 브랜드 탈리다쿰을 국내 온·오프라인으로 론칭해 하얀 민들레를 주요 성분으로 한 친환경 뷰티 제품을 전개하고 있다. 탈리다쿰은 ‘소녀여 일어나라’라는 뜻을 가지고 내재된 본연의 힘과 아름다움을 되찾아가는 여정을 돕고자 탄생한 브랜드다.

 

채 대표는 난치성 켈로이드 피부질환을 겪으면서 화장품 성분 개발 연구에 직접 뛰어들었다. 민감한 피부를 위한 스킨케어 제품을 찾는 과정에서 하얀 민들레를 접하게 된 것이다.

 

채 대표는 자사 홈페이지에 “하얀 민들레를 직접 먹어보고 발라보며 성분 개발 연구를 시작했다”며 “약점으로 느껴졌던 제 피부가 가장 강한 동력이 됐음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과 미국에서 채문선 대표 이름으로 하얀 민들레 태좌 추출물 특허가 등재돼 있다.

 

또한 채 대표는 최근 인디 가수 ‘달해’라는 ‘부(副) 캐릭터’로 변신하기도 했다. 디지털 싱글앨범 <하얀 민들레>를 발매하면서 주목받고 있는 것. 채 대표의 ‘부캐’ 달해는 채문선의 ‘문(Moon)’과 ‘선(Sun)’을 한글 ‘달’과 ‘해’로 표현한 이름이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하얀 민들레(White Dandelion)>는 탈리다쿰의 브랜드송이다. ‘하얀 민들레’를 통해 새로운 삶의 에너지를 얻은 채 대표의 스토리를 기반으로 완성한 몽환적이고 밝은 분위기의 인디 음악이다.

 

채 대표는 직접 기획 단계부터 작사·작곡·보컬까지 참여해 탈리다쿰만의 색깔을 담았다.

 

탈리다쿰 관계자는 “이번 앨범 발매는 가수 데뷔를 위한 것이 아닌 마케팅의 일환”이라며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담은 노래를 대표가 부르는게 의미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4. 하림 2세 김준영

 

하림그룹이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 에이치엠엠(HMM) 인수를 위해 채권단과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키맨’으로 꼽힌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장남 김준영 엔에스쇼핑(NS홈쇼핑) 이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 이사는 1992년생으로 김 회장의 장녀인 김주영 하림지주 상무(1988년생)와 같은 미국 에모리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하림지주 과장으로 근무한 바 있다. 이후 JKL파트너스에서 시니어매니저로 근무한 김 이사는 지난해 3월 NS쇼핑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렸다.

 

NS쇼핑 사내이사로 선임될 당시 본격적인 2세 경영이 시작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장남과 장녀를 중심으로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장녀 김주영 상무와 달리 김준영 이사는 김 회장이 전부터 강조한 ‘낮은 가격과 고품질’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 중이다.

 

김준영 이사는 엔에스쇼핑 임원 발탁과 비슷한 시기에 하림지주의 이커머스 자회사 글라이드에 사내이사로 참여했는데, 가성비 제품들을 제공하며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김홍국 회장의 차녀 김현영(1995년생·28세)씨는 현재 외부 기업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2녀 김지영(1999년생·24세)씨는 2022년 12월 28일 중소기업 ‘지포레’의 지분 20%를 사들이며 등장했다. 당시 김현영씨도 함께 10%에 달하는 지분을 별도로 취득했다.

 

김 이사는 지난해 HMM 인수전을 주도한 키맨으로 꼽힌다. 하림그룹은 JKL 컨소시엄과 최근 삼성증권을 통해 HMM 투자설명서를 수령한 바 있다.

 

하림이 주요 지분을 사들이고, JKL파트너스가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소수 지분을 사들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JKL파트너스엔 김 하림그룹 창업주의 장남인 김 이사가 시니어매니저(수석운용역)로 근무 중이다. 사실상 HMM 인수와 관련된 실무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 만큼 하림그룹의 HMM 인수가 김 이사의 경영권 승계를 증명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림그룹과 JKL파트너스는 2015년 벌크선사 팬오션을 공동 인수한 바 있다. 팬오션은 연간매출이 2015년 1조8000억 원에 그쳤지만 2022년 6조4200억 원으로 급증했다. 영업이익 역시 2000억 원대에서 8000억 원대로 4배 가까이 늘었다.

 

5. 영원 2세 성래은

 

국내 아웃도어 부동의 1위 노스페이스 브랜드를 전개하는 영원무역그룹 성기학 회장의 차녀인 성래은 영원무역그룹 부회장이 미래 먹거리 발굴에 힘쓰는 등 경영 보폭을 점차 늘려가며 전면에 나서는 모습이다.

더욱이 소비 침체로 패션 업계가 실적 부진에 빠진 가운데, 성 부회장이 최근 패션산업협회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향후 그가 이끌 영원무역 움직임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1978년생인 성 부회장은 미국 사립 명문고인 초트 로즈메리 홀(Choate Rosemary Hall)을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로 진학해 사회학을 전공했다. 이후 2002년 영원무역에 합류해 2007년 글로벌컴플라이언스·CSR부문 이사를 시작으로 전무이사를 거쳐 2020년 영업 및 경영관리총괄 사장, 2022년부터는 영원무역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2016년에는 지주사인 영원무역홀딩스 대표이사에 올랐다.

 

성 부회장은 지속가능한 사업운영이 될 수 있도록 사업연속성 관리시스템 ‘BCMS(Business Continuity Management System)’ 도입 등 글로벌 기업에 적격한 시스템과 거버넌스 정립을 주도하며 그룹 내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2021년에는 친환경 제품과 지속가능경영으로 글로벌 브랜드에 우수제품을 공급하고, 국내 섬유패션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산업포장을 받기도 했다.

 

성 부회장은 영원무역홀딩스 부회장까지 역임하면서 본업인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외에도 미래 먹거리 발굴에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주도적으로 지난 2022년 850억원 규모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를 설립하고, 해외 유망한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을 발굴해 직접 투자 및 유한책임사원(LP) 출자를 단행했다.

 

당시 성 부회장은 “기존 시장에 지배력을 강화하는 노력뿐 아니라, CVC를 통해 미래 비즈니스 기회를 물색하려 한다”며 “급변하는 패션산업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영원무역은 CVC 설립 후 현재 친환경 소재, 자동화 기술 기업 및 브랜드에 선별적 투자를 진행 중이다.

 

성 부회장은 성 회장의 세 자녀 중 둘째 딸이지만, 유력한 후계자로 지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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