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장기 출장+SK 경영전략회의…최태원 회장, 그럼에도 광폭 행보

항소심 판결→대대적 쇄신 와중에 AI·반도체 ‘열공’

송경 기자 | 기사입력 2024/06/28 [17:03]

미국 장기 출장+SK 경영전략회의…최태원 회장, 그럼에도 광폭 행보

항소심 판결→대대적 쇄신 와중에 AI·반도체 ‘열공’

송경 기자 | 입력 : 2024/06/28 [17:03]

글로벌 첨단 산업 환경이 AI(인공지능)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AI 기술 격전지를 찾는 재계 총수들의 릴레이 출장이 이어지고 있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북미 사업 현안을 점검하는 차원이기도 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6월 22일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최 회장은 이번 출장길에 AI 및 반도체 시장을 점검하고, 사업기회를 모색한 것으로 알려진다. 최 회장은 미국 방문 기간 중 현지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을 일컫는 ‘빅테크’ 주요 인사들과의 회동한 것으로 보인다. 대대적인 사업 재편(리밸런싱)을 앞두고 있는 그룹 안팎에서 온갖 통설이 난무하는 가운데 SK그룹은 사업 포트폴리오 점검과 함께 리밸런싱 방향을 논의하는 경영전략회의(옛 확대경영회의)도 열었다.

 


 

북미사업 점검차 미국 출장···AI·반도체 시장 점검하고 사업기회 모색

SK 경영진 1박2일 마라톤 회의···미국 간 최 회장 화상으로 회의 참여

느슨해진 그룹 문화 바로잡고 SKMS 정신으로 재무장하자는 메시지도

 

▲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6월 22일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사진은 최 회장이 지난해 6월 15일 ‘2023 확대경영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이혼소송 항소심 판결 이후 SK그룹이 각종 악재에 직면해 있다. SK그룹이 온갖 루머에 휘말려 뒤숭숭한 가운데 최 회장이 미국으로 출장을 다녀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의 최신 흐름을 점검하고, 빅테크 기업들과 협업 등 AI 시대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출장을 떠났던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AI 기업과 협업 모색

 

최 회장의 미국 출장은 올해 4월 새너제이 엔비디아 본사에서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의 회동 후 약 두 달 만이다. 이번 출장에는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김주선 SK하이닉스 사장(AI Infra 담당) 등 SK그룹의 AI·반도체 관련 주요 경영진도 동행했다.

 

최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SK그룹의 ‘AI 생태계’를 바탕으로 한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모색한 것으로 전해진다. 방문하는 지역 또한 빅테크 기업이 모여 있는 새너제이 ‘실리콘밸리’에 국한하지 않고, 현지 파트너사가 있는 미국 여러 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반도체부터 서비스까지’ AI에 필요한 모든 생태계를 육성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AI 시스템 구현에 필수적인 초고성능 AI용 메모리 제품 ‘고대역폭메모리(HBM)’와 AI 서버 구축에 최적화된 ‘고용량 DDR5 모듈’, ‘엔터프라이즈 SSD(eSSD)’ 등 경쟁력 있는 제품들을 앞세워 글로벌 AI용 메모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서비스 분야에서는 SK텔레콤의 생성형 AI 서비스 ‘에이닷’이 차별화된 개인비서 기능으로 400만명에 육박하는 가입자를 끌어 모았으며, SK그룹의 에너지·자원 사업역량을 한데 모은 ‘클린에너지솔루션’은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청정 에너지 확보와 전력 사용 절감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6월 6일 대만에서 웨이저자 TSMC 신임 회장과 만나 “인류에 도움되는 AI 초석을 함께 만들자”며 SK의 AI 방향이 ‘사람’에 있음을 강조했다. 미국 AI·반도체 빅 테크 경영진도 최근 인류의 미래에 공헌하는 AI를 강조하고 있어, 최 회장과 이와 관련한 여러 의견을 나눈 것으로 보인다.

 

SK그룹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은 올해 4월 미국, 6월 대만에 이어 다시 미국을 방문해 AI 및 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노력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쟁이 격화하는 AI 및 반도체 분야에서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데 시간과 자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SK 경영진 1박 2일 끝장 토론

 

SK그룹이 방대한 계열사 중복사업 및 무분별한 투자로 인한 비효율적 경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면적인 조직쇄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설립 후 10분기 연속 적자에 허덕이는 배터리 회사 SK온을 중심으로 그룹 에너지 사업을 대폭 손질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SK그룹 경영진이 1박 2일 마라톤 회의에 돌입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SK그룹 측은 6월 28~29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2024년 경영전략회의를 열어 미래 성장사업 투자 및 내실 경영을 통한 ‘질적 성장’ 전략 등을 집중 논의한다고 6월 27일 밝혔다.

 

올해 경영전략회의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 CEO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미국 출장 중인 최 회장은 화상으로 회의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SK그룹 최고 경영진은 1박 2일 일정으로 열린 이번 회의에서 AI·반도체를 필두로 한 미래 성장사업 분야의 투자 재원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구체적 전략과 방법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의에서는 핵심 과제 중 하나인 그룹 내 사업 구조조정에 대해서도 끝장 토론 식으로 다뤘다. SK이노베이션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 사업 재편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고, SK 비상경영의 핵심 원인인 SK온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논의도 있었다. 

 

현재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SK에코플랜트와 SK머티리얼즈의 산업용 자회사 합병 등 다른 계열사 정리 얘기도 나오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성큼 다가온 AI 시대를 맞아 향후 2~3년간 HBM 등 AI 생태계와 관련된 그룹 보유 사업 분야에만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논의 배경을 밝혔다.

 

SK CEO들은 이를 위해 연초부터 각 계열사별로 진행 중인 ‘운영 개선(Operation Improvement)’ 강화 및 포트폴리오 재조정 등을 통한 재원 확충 방안을 심도 있게 협의했다. 운영 개선은 기존 사업의 효율을 높이고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제반 경영활동이자 경영전략이다.

 

CEO들은 또 배터리·바이오 등 ‘다가올 미래’의 성장 유망 사업들도 ‘운영 개선’ 등 내실 경영을 통해 ‘질적 성장’을 이루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의논했다.

 

이번 경영전략회의에서는 느슨해진 그룹 내 문화를 바로잡고 SKMS 정신으로 재무장하자는 메시지도 나왔다. SK 고유의 경영체계인 SKMS(SK Management System) 실천 및 강화를 위한 토론이 집중적으로 펼쳐졌다. SKMS는 최종현 선대회장이 지난 1979년 처음 정립했으며 지난 45년간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개정을 거듭하며 고도화되고 있는 SK 경영의 근간이다.

 

SKMS는 1990년대 외환위기, 2000년대 글로벌 금융위기 등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는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1980년 유공, 1994년 한국이동통신, 2012년 하이닉스 등 대형 인수·합병(M&A)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으로도 작용했다.

 

CEO들은 SKMS 의제를 올해 지속과제로 삼아 오는 8월 이천포럼과 10월 CEO세미나 등에서도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회의는 최태원 회장이 강조해온 내실 경영을 통한 투자 여력 확대와 질적 성장을 위한 전략과 방법론을 도출하는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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