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02-800-7070 주인 누군지 밝히라"
윤종군 원내대변인 “검색만 해도 바로 찾는 전화번호가 국회에도 감춰야 할 국가기밀이라니 어이없다”
송경 기자 | 입력 : 2024/07/02 [12:29]
“이종섭 전화 한 통 받은 후 수사외압 정황 일사천리...해당 번호 주인 확인하는 건 의혹 밝힐 핵심 열쇠”
“떳떳하다면 대통령실 내 민원실이나 제3의 장소에서 02-800-7070 주인 누구인지 열람시켜 주면 된다”
▲ 윤종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이 6월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운영위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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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채 해병 순직 사건’에 대한 대통령실 수사 외압 의혹을 둘러싸고 여야의 공방전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운영위 회의에서 해병대원 수사외압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02-800-7070 전화번호가 누구의 것인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정진석 비서실장은 “‘국가기밀’이라 밝힐 수 없다”며 철통 방어에 나섰고 내선번호 논란은 챗GPT 공방으로도 번졌다.
윤종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7월 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어 “02-800-7070의 주인이 누구인지가 왜 국가기밀이냐?”고 따지면서 “국민 앞에 명명백백 밝히라”고 요구했다.
윤 원내대변인은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만 해도 바로 찾을 수 있는 대통령실 전화번호가 국회에도 감춰야 할 국가기밀이라니 어이가 없다”면서 “대통령실 직원들이 2년 넘게 명함에 적시한 전화번호를 국가기밀이라며 밝히길 부정하니 오만 상상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이어 “이종섭 전 장관이 02-800-7070으로 걸려온 전화 한 통을 받은 후 39명의 대통령실·국방부 고위관계자 등이 265건의 전화와 문자를 주고받았고, 수사외압의 정황이 되는 모든 일들이 일사천리로 전개되었다”고 지적하면서 “해당 번호의 주인이 누구인지 확인하는 것은 의혹을 밝힐 핵심 열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이 정말 떳떳하다면 대통령실 내 민원실이나 제3의 장소에서 02-800-7070 전화번호의 주인이 누구인지 국회의원들에게 열람시켜 주면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열람도 촉구했다.
정 실장은 전날 운영위에 출석, 김건희 여사가 최재영 목사에게 받은 명품 가방의 현재 소재에 대해 “대통령실에 보관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윤 원내대변인은 ‘명품백 대통령실 보관’과 관련, “김건희 여사가 받은 명품백과 양주 등이 ‘대통령기록물’로써 어떻게 보관되어 있는지 열람시켜 주실 것을 촉구한다”면서 “어제(7월 1일) 운영위원회에서 정진석 비서실장도 그 가능성을 열어두었으니 언제 가능할지 시급히 일정을 알려달라”고 압박했다.
이어 “숨길수록 의혹은 커진다”면서 “진실을 밝히고 제대로 평가받는 것이 대통령실이 국회와 국민을 대하는 올바른 태도”라고 일침을 놓았다.
끝으로 그는 “더불어민주당은 사건의 진실을 은폐하려는 윤석열 대통령과 방패막이로 전락한 여당에 맞서 반드시 특검법을 관철시키고 진실을 규명해 꽃다운 젊은 나이에 순직한 해병대원의 한을 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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