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종면 "여당 필리버스터는 용산 향한 충성 맹세"
“하룻밤 시간 때우기 동원된 여당의원들 안쓰럽다…국민 아닌 용산 향해 했던 말 하고 또 하는 무한반복 시간 때우기 불과”
송경 기자 | 입력 : 2024/07/04 [11:34]
▲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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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해병 특검법'이 7월 3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자 여당인 국민의힘은 격렬한 항의 끝에 24시간 필리버스터(법안 저지를 위한 무제한 토론)에 돌입했다. 이 와중에 일부 여당 의원이 본회장에서 잠든 모습이 언론의 카메라에 잡혀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제1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채해병 특검법'을 7월 4일 오후 표결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민주당은 여당의 필리버스터에 대해 “용산을 향한 충성맹세”라고 비꼬면서 “하룻밤 시간 때우기에 동원된 여당 의원들이 안쓰럽다”고 개탄했다.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7월 4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을 지키기 위한 충성맹세의 향연이 안쓰럽다”고 질타하면서 “국민의힘 필리버스터는 국민이 아닌 용산을 향해 했던 말 하고 또 하는 무한반복 시간 때우기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그는 “논거나 호소력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자기 모순 투성이었다”고 짚으면서 “아무리 애써도 윤 대통령은 순직해병 특검법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노 원내대변인은 유상범·주진우 등 필리버스터 주자로 나선 여당 의원들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열거하며 각을 세웠다.
그는 “필리버스터 첫 주자로 나온 유상범 의원부터 ‘대통령 지키기’ 속내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고 꼬집은 뒤 “국회의장을 향한 인사조차 거부한 채 발언대에 올라 특검법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며 억지를 부렸다”고 힐난했다.
이어 “주진우 의원도 ‘왜 임성근 전 사단장을 혐의 대상자에서 빼줬느냐’는 국민의 물음에 ‘하급 간부까지 혐의 대상자에 포함시킨 것이 문제’라는 동문서답을 수십 번 반복했다”고 지적하면서 “임성근 전 사단장에게는 무죄 추정이 필요하다면서 박정훈 대령은 항명이라고 단정하는 오류도 5시간 발언 내내 이어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 원내대변인은 “특히 여당 의원끼리 발언시간을 경쟁하는 모습은 충성맹세의 절정이었다”고 비아냥거리면서 “주진우 의원이 5시간 넘게 필리버스터를 진행하자 국민의힘의 다음 토론자인 박준태 의원은 7시간 가까이 발언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시간도 시간이지만 내용적 측면에서도 설득력 있는 내용은 없었다. 오히려 박 의원은 아예 대놓고 같은 내용을 반복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여당 중진의원과 대통령실 참모의 충성경쟁은 더 참담하다”면서 “5선의 권성동 의원은 임성근 전 사단장과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난데없이 ‘제보 조작’ 프레임을 들고 나왔다. 정권 초기 대통령으로부터 받았던 ‘체리따봉’이 그리운 것인지, 물불 가리지 않는 모습이 민망하다”고 쏘아붙였다.
대통령실의 반응도 “비상식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순직해병 특검법을 이재명 전 대표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변하며 ‘탄핵 승수 쌓기’로 매도했다”면서 “특검으로 국정농단이 드러나 탄핵까지 당할까 우려하는, 도둑이 제발 저린 꼴”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7월 19일, 보름 뒤면 순직해병 1주기이고, 민주당은 그 전에 특검법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전하면서 “순직해병의 안타까운 죽음에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누구인지 밝혀내고, 이를 가리고 숨기려 했던 수사외압의 실체를 낱낱이 규명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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