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래미안 원펜타스’, 조합장에 성과급 58억 지급 추진···일부 조합원은 반발
서울 낙찰률 47.2%, 5월보다 18.9%↑···“비강남 낙찰률 100% 넘기며 살아나”
▲최근 수도권 재건축·재개발 조합장들의 고액 성과급 문제가 논란이 된 가운데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신반포15차) 조합이 조합장에게 성과급 58억 원 지급을 추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월 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신반포15차 조합은 전날(7월 4일) 대의원회를 열고 조합장 성과급 지급안을 차기 총회 안건으로 올리기로 의결했다. 성과급 지급 사유는 재건축 초과이익부담금 면제, 시공사 교체, 중단 없는 사업 진행을 통한 빠른 입주 등으로 5800억여 원의 사업이익을 창출했다는 점을 들었다.
조합은 7월 19일 임시 총회를 열어 조합장 성과급 안건을 처리할 계획이다. 다만 일부 조합원은 추정 사업이익의 근거가 부족하고, 교체되기 전 시공사와의 손해배상소송이 남아 있는 점 등을 이유로 지급에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래미안 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조합도 조합 해산 전 조합장에게 성과급 10억 원을 지급하는 것을 놓고 내홍이 일었다. 조합은 지난 6월 19일 임시총회를 열고 성과급 지급을 의결했지만, 이에 반대하는 입주민들은 현수막을 건 데 이어 법적 대응을 위한 모금에 들어간 상태다.
서울 동대문구 용두5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해 해산총회에서 조합장에게 12억 원 규모의 성과급을 지급하는 등 총 32억9000만 원을 임원들에게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경기 안양시 평촌 엘프라우드(비산초교 주변지구)도 조합장 성과급 50억 원 지급이 추진되다가 조합원 반발로 무산됐다. 서울 동대문구 용두5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해 조합장 12억 원을 비롯해 조합 임원들에게 총 32억9000만 원 규모의 성과급 지급을 결정했었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신반포1차)도 추가 이익금의 20%를 임원 성과급으로 주려다가 대법원이 해당 총회 결의에 대해 무효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서울시는 조합장 등 조합 임원에 대해 임금과 상여금 외에 별도의 인센티브는 지급하지 않도록 원칙을 정했지만, 강제성이 없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부동산은 공공재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에 조합 사업의 경우 과도한 인센티브가 발생하지 않도록 일정한 행정지도를 통해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92.9%
서울 아파트의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2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낙찰가율은 집값 선행지표로 꼽힌다.
7월 8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4년 6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2639건으로 직전월(2903건)보다 9.1% 감소했다. 낙찰률은 전월(38.0%) 대비 1.7%포인트(p) 오른 39.7%였다.
낙찰가율은 전달(85.4%)보다 1.3%p 오른 86.7%로, 2022년 7월(90.6%) 이래 23개월 만에 최고치다. 평균 응찰자 수는 7.6명으로 전달(7.8명)과 비슷했다.
서울의 경우 지난달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301건이며 낙찰률은 직전월(42.5%)보다 4.7%p 오른 47.2%로 전년 동월(28.3%) 대비 18.9%p 폭등했다.
낙찰가율은 전달(89.1%)에 비해 3.8%p 상승한 92.9%로 2022년 8월(93.7%) 이후 1년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달과 비슷한 8.4명으로 집계됐다.
자치구별로 보면 용산구(103.3%), 성동구(102.2%), 강남구(101.0%) 순으로 낙찰가율이 높았고, 약세를 유지하던 도봉구(81.7%)와 강북구(82.3%) 등 외곽지역도 전달에 비해 개선된 흐름을 보였다.
지지옥션은 “최근 강남권 이외 지역에서도 감정가(100%)를 넘겨 낙찰되는 사례가 늘면서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동반 상승한 것”이라며 “매매가격 상승과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아파트 경매시장도 살아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경기도 아파트 낙찰률은 45.7%로 전월(40.4%) 대비 5.3%p 상승했고, 낙찰가율은 전월(86.4%)보다 0.9%p 오른 87.3%를 기록해 5개월 연속 85%선을 웃돌고 있다. 특히 하남시와 광명시 등 서울과 인접한 지역 중심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평균 응찰자 수는 10.7명으로 전월(10.1명)보다 0.5명이 늘었다.
인천 아파트는 낙찰률은 29.8%로 전월(38.9%)보다 9.1%p 하락했다. 낙찰가율은 78.6%로 전달(82.5%) 대비 3.9%p 떨어지면서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10.2명으로 전달과 비슷했다.
지지옥션은 하락 원인으로 “미추홀구 내 전세사기 피해주택 경매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나, 낙찰가율은 대부분 60%에 미치지 못했다”고 짚었다.
지방 5대 광역시에서는 울산(84.7%) 아파트 낙찰가율이 전월(82.7%) 보다 2.0%p 상승했고, 광주(84.0%)는 0.7%p 올랐다. 대구(84.5%)는 전달(86.9%)에 비해 2.4%p 하락하면서 3개월 만에 상승세를 멈췄고, 대전(86.1%)과 부산(78.1%)은 각각 1.5%p, 0.9%p 떨어졌다.
지방 8개도 중에서는 전북 아파트 낙찰가율이 전월(76.4%)보다 8.7%p 상승한 85.1%를 기록해 2022년 11월(88.5%)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이어서 경북(82.6%)이 2.6%p, 전남(79.1%)은 0.3%p 올랐다. 강원(81.7%)은 전달(92.9%) 대비 11.2%p 하락했으며, 충북(83.7%)은 4.1%p, 경남(77.5%)과 충남(80.7%)은 각각 3.5%p, 1.6%p 내려갔다.
진행건수 23건 중 1건이 낙찰된 제주 아파트 낙찰가율은 82.4%, 15건 가운데 3건이 낙찰된 세종은 84.4%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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