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로 주목받는 남보라 착한 인터뷰

“‘13남매의 장녀’라는 수식어 굉장히 마음에 든다”

인터넷뉴스팀 | 기사입력 2024/08/23 [15:40]

‘유튜버’로 주목받는 남보라 착한 인터뷰

“‘13남매의 장녀’라는 수식어 굉장히 마음에 든다”

인터넷뉴스팀 | 입력 : 2024/08/23 [15:40]

‘남보라의 인생극장’ 개설···가족과의 일상, 요리 등 다채로운 콘텐츠 공개

“K장녀라는 수식어 뺏기고 싶지 않다. 나만큼 K장녀 대표할 사람 있을까?”

 

▲ 배우 남보라. 지난해 2월 유튜브 채널 ‘남보라의 인생극장’을 시작하고 가족과의 일상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유튜브 해보니까 진짜 너무 재밌다. 영상 기획하는 것도 재밌고, 영상 찍어서 만들어내는 과정도 재밌다.” 배우 남보라(34)의 큰 눈망울은 유튜브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지난해 2월 유튜브 채널 <남보라의 인생극장>을 개설하고 가족과의 일상, 요리, 메이크업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꾸준히 공개하고 있는 그녀는 “자유롭게 일하고 싶어서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는데 나한테 맞는 일인 것 같아서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8월 5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남보라와 만났다. 따스한 미소가 아름다웠던 그녀는 13남매의 장녀답게 다부졌다.

 

-유튜브 <남보라의 인생극장> 영상에 달린 댓글을 보니까 반응이 좋던데.

 

▲좋은 댓글을 달아줘서 너무 감사하다. 콘텐츠를 만들면서 고민하는 지점은 내가 만든 영상을 보고 ‘사람들이 힐링을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영상 만드는 사람으로서 뭔가 전달할 게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구독자들에게 마냥 얻기만 하지 않고, 나도 주는 사람이 돼야 한다. ‘내가 갖고 있는 것 중에, 내가 줄 수 있는 것 중에 좋은 게 뭘까’ 고민을 하면서 만든다. 

 

-가족들이 자주 등장하던데. 가족이 많아 든든할 것 같다.

 

▲진짜 든든한 것도 있다. 친구가 많은 편은 아닌데, 그래도 외롭지 않은 건 동생들이 많기 때문인 것 같다. 이제 동생들이 커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니까 대화도 잘 된다. 서로 힘든 것이 있으면 대화하면서 많이 풀어주기도 하고 위로 받기도 하고, 서로 든든한 관계가 돼서 좋다.

 

-동생들 챙기는 모습을 보니 힘든 점도 있을 것 같던데.

 

▲특별히 힘든 건 없다. 오히려 어머님들이 ‘자식 다 키워 놓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시기가 딱 온다’고 하지 않는가. 나도 지금 그 시기를 맞은 게 아닐까 싶다.(웃음) 이제 비로소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하나씩 하기 시작했다. 어릴 때는 동생들한테 내 손길이 가야 할 부분이 굉장히 많았는데 지금은 그런 부분도 거의 없고. ‘이제 비로소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겠구나, 나한테 그럴 시간이 생겼구나’ 싶더라. 그래서 유튜브도 하고, 여행도 많이 다니고, 하고 싶었던 외국어 공부도 하고 있다.

 

-혹시 막내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은 안 해봤나?

 

▲사실 맨날 한다.(웃음) 다른 사람을 돌볼 때 힘들 때가 있지 않은가. 그럴 때 ‘막내들은 어떤 기분일까’ 생각한다. 우리 막내를 보면 위에 언니, 오빠들이 다 챙겨준다. 그럴 때 좀 부럽다. 그런데 내가 그걸 알아버렸다. 나는 나 자신을 돌보기보다 남을 돌보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더. 그래서인지 뭐든지 다 잘 키운다. 예를 들어 지금 강아지도 두 마리 키우는데. 강아지도 잘 키우고, 식물도 잘 키운다.

 

-7월에 올라온 영상을 보니 여동생들이 일본 여행을 보내줬던데.

 

▲10년 전에 내가 그 둘을 데리고 제주도 여행을 갔다. 나는 ‘그거를 꼭 기억해줘’ 이런 건 아니었는데 동생들이 함께 여행 간 걸 다 기억하고 있더라. 그래서 여행을 떠나기 전 동생들이 그러더라. ‘옛날에 언니가 우리들을 데리고 다녔는데 이젠 우리가 언니 챙겨줄게’라고. 그 말에 감동을 받았고, ‘정말 많이 컸구나’ 하는 생각도 했고, 키우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요리 실력도 출중하던데.

 

▲우리 가족이 많다 보니까 음식의 양도 많다. 그걸 엄마 혼자 하실 수는 없으니까 항상 옆에서 거들었다. 예를 들어 김밥 쌀 때 ‘당근 썰라’면서 칼이랑 당근을 주신다. 그럼 내가 그 칼을 집어들고 엄마 옆에서 그냥 천천히라도 따라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칼질을 익혔던 것 같다. 사람들은 내가 요리를 잘한다고 하는데 나는 요리 실력이 별로라고 생각한다.

 

-열무김치도 잘 담그고, 두부조림, 미나리전, 소불고기도 잘 만들던데.

 

▲요리를 잘한다기보다는 배워가는 학생 입장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나는 요리를 정식으로 공부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저 어깨 너머로 배운 것이라 자랑할 수준은 못된다. 그래도 요리하는 걸 좋아하긴 한다.

 

-식구들은 ‘남보라의 음식’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맛있다’고 할 때도 있고 ‘이건 좀 짜다’고 할 때도 있고 맛 평가를 솔직하게 해준다.

 

-사업도 하고 있던데 어떤 계기로 하게 됐나.

 

▲어렸을 때부터 항상 사업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연예계 생활을 하느라 그 뜻을 펼치지 못했다. 그러다가 내가 이걸 끝까지 못 해버리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까 시작을 해보자’고 해서 사업을 하게 됐다.

 

-그렇다면 어떤 사업을 하고 있나.

 

▲과일 통조림 유통 사업을 하고 있다. 단골이 많이 생겼다.

 

-잘 되고 있는 건가?

 

▲엄청 호황은 아니다. 그래도 유지는 하고 있다.

 

-최근 한 보육원에 승합차를 기부했던데.

 

▲2년 전부터 보육원에 매달 아이들 생일 선물을 보내줬다. 어린이날에는 항상 보육원에 방문해 아기들의 얼굴을 한 번씩 보곤 했다. 원장님한테 ‘뭐 필요한 것 없냐’고 물어보니까 ‘차가 필요하다’고 하더라. 처음 그 얘기를 들었을 때는 당황스러웠는데 그때 ‘기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차 구매를 목표로 세우고 열심히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딱 1년 되니까 목표한 금액에 도달했다. 그 순간 ‘이게 되네? 나도 할 수 있는 사람이었구나’ 하는 자신감을 또 얻게 됐다.

 

-힘들게 번 돈을 기부하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어차피 하기로 했던 거라서 전혀 아깝지 않았다. 다만 어려웠던 점은 ‘내가 할 수 있을까?’ 의심이 들 때였다. 기부금이 큰 금액이어서 ‘내가 못하는 건데 내가 괜한 욕심 부리는 게 아닌가’ 자기 의심이 계속 들었다. 그럴 때마다 ‘해보자’ 하고 마음을 가다듬었지만 쉽진 않았다.

 

-연예계에 데뷔한 지 20년 가까이 됐는데 과거로 돌아가도 이쪽 일을 할 건가.

 

▲그렇다. 과거로 돌아가더라도 다시 이 일을 할 것 같다. 다시 돌아간다면 좀 더 이 일을 소중하게 생각할 것 같다. 어릴 때는 일하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너무 커서 그 소중함을 잘 모르고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내가 배우로서 그리고 콘텐츠를 만드는 생산자로서 애티튜드(마음가짐)가 분명히 있어야 되는데 어릴 때는 너무 멋 모르고 일을 하다 보니까 그런 게 좀 부족했던 것 같다. 다시 돌아간다면 그런 개념이나 정의 같은 걸 확고하게 잡고 더 좋은 사람으로 일에 임하고 싶다.

 

-이름 앞에 ‘13남매 장녀’ ‘K장녀’ 수식어가 따라붙는데.

 

▲그 수식어가 굉장히 마음에 든다. 특히 K장녀라는 말은 진짜 누구한테도 뺏기고 싶지 않다. 나만큼 K장녀를 대표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웃음) 

 

-앞으로 희망하는 수식어가 있다면?

 

▲100만 유튜버 수식어가 따라붙었으면 좋겠다. 100만 유튜버를 희망한다.

 

-본인의 인생에서 중요한 것 세 가지를 꼽는다면.

 

▲일과 음식 그리고 가족이다. 나는 일하는 것을 좋아하고, 재미도 많이 느낀다. 일을 하면서 나의 존재감을 찾는 것 같다. 그래서 일할 수 있음에 너무 감사한다.

 

-음식을 꼽은 이유는?

 

▲맛있는 음식 먹을 때 진짜 행복하다. 맛집 투어가 취미이자 스트레스 푸는 비법이다.

 

-가족은 어떤 존재인가.

 

▲어떨 때는 가족이 ‘나한테 짐이 돼서 너무 힘들다’ 싶었던 적도 있었는데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니까 가족 덕분에 내가 성장한 부분도 많더라. 그래서 지금은 내가 장녀로 태어났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는 생각을 한다. 또 가족들은 내가 지원한 것에 대해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다 돌려주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이 집에 태어나서 참 다행이다’ ‘좋은 가족을 만나서 고맙다’ 이런 마음이 크다.

 

-인간 남보라의 꿈은 무엇인가?

 

▲나중에 나이가 들었을 때 주변 사람들이 ‘남보라 참 좋은 사람이었어’라고 평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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