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소주·K푸드 열풍 어떻기에? 런던 현지 구석구석 리포트

소호거리 진로 두꺼비 ‘딱’…켄싱턴街 파리바게뜨 ‘눈길’

인터넷뉴스팀 | 기사입력 2024/08/23 [15:43]

K소주·K푸드 열풍 어떻기에? 런던 현지 구석구석 리포트

소호거리 진로 두꺼비 ‘딱’…켄싱턴街 파리바게뜨 ‘눈길’

인터넷뉴스팀 | 입력 : 2024/08/23 [15:43]

하이트진로, 가정에서 유흥가로 소주 시장 확대···런던 곳곳 K소주 존재감

SPC그룹 파리바게뜨, 베이커리 종주국 중심에 ‘베터시 파워스테이션’ 매장

 

▲런던으로 간 하이트진로

 

“소주와 한식은 런던에서 더 이상 생소하지 않다. 이렇게 종종 먹고 마시러 온다.” 영국 런던 영국박물관 인근 한국식 치킨집 ‘WING 치맥 WING’에서 식사를 즐기던 현지인 A씨(41세)의 말이다.

 

‘의식의 흐름’ 기법을 만들어낸 영국의 대표적 문학 작가 버지니아 울프(1882~1941)가 집필 활동을 해서 유명해진 태비스톡 호텔에 위치한 이곳 매장은 아예 간판에 한글로 ‘치맥’이라고 표기하고, 하이트진로의 진로(JINRO) 등 K소주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 영국 런던 ‘WING 치맥 WING’ 입구.  

 

어떤 소주를 마셔봤느냐는 질문에 A씨는 벽에 붙은 포스터를 가리켰다. 포스터엔 하이트진로의 두꺼비 마스코트가 그려져 있었다. 영국에선 과일향을 더한 소주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가게 역시 하이트진로의 참이슬 제품을 넣은 ‘자두 소주 슬러시’로 화제가 됐다.

 

최근 기자가 찾은 런던 시내 곳곳에선 하이트진로 제품을 판매하는 가게를 볼 수 있었다. 대표 번화가 중 한 곳인 소호거리에선 한글로 간판을 내건 ‘홍대포차’ 역시 입구에 하이트진로의 두꺼비들을 배치했다. 실내에선 진로의 과일소주를 판매하고 있었다. 아직 저녁 식사 때까지 시간이 많이 남은 오후였지만, 가게 좌석은 대부분 손님들로 가득 찼다.

 

현재 80여 개 국가에 소주를 수출 중인 하이트진로는 2016년 ‘소주의 세계화’를 선포했다. 이후 전 세계 판매 채널에 소주를 입점시키고 외국인 음용 비율을 높여왔다.

 

▲ 영국 소호거리 인근 ‘홍대포차’에서 판매 중인 하이트진로 소주 제품들.  

 

그 일환으로 2017년엔 소주 유통을 우선 공략하는 ‘전략국가’ 8곳을 선정했는데, 당시 영국을 포함하며 유럽의 대표 타깃 시장 중 하나로 낙점했다. 올해 전략 국가를 17개국으로 확대할 때도 영국은 그대로 포함됐다.

 

이런 전략에 발맞춰 하이트진로는 2019년 영국 최대 아시아영화제인 ‘런던 아시아 영화제’와 주류 파트너십을 맺고 시음 행사도 진행했다.

 

2022년엔 영국의 여러 현지 레스토랑과 협업한 ‘푸드페어링’ 행사를 가졌다. 영국 슈퍼마켓 세인즈버리와 온라인 몰 ‘오카도’ 등에는 하이트진로의 과일 리큐르가 입점했다.

 

한국 음식 전문 마트 ‘Oseyo(오세요)’ 등에 더해 최근엔 영국 현지 대형 유통체인 ‘Tesco(테스코)’에서도 소주 판매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초창기 하이트진로는 가정용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소주 시장 확대를 꾀했지만, 최근엔 유흥 시장으로도 영업 영역을 넓히는 모습이다. 이런 기세를 몰아 2030년까지 소주 단일 품목으로 해외 매출 5000억 원 이상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6월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전무는 하이트진로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비전 선포식에서 “글로벌 종합 주류 회사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며 “국가대표 소주의 사명감을 갖고 진로(JINRO)의 대중화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파리바게뜨·신라면·삼양라면

 

“빵이 더 부드럽다고 해야 하나, 특유의 매력이 있어서 이 가게에 자주 온다.“

 

영국 런던 파리바게뜨 ‘켄싱턴 하이 스트리트’ 매장에서 나오던 현지인 B씨(27세)가 방긋 웃으며 본인이 방금 산 빵들을 들어 보였다.

 

B씨는 “파리바게뜨가 (프랑스가 아닌) 한국의 브랜드인 줄은 알고 있다”며 “샌드위치도 좋지만 케이크나 타르트 같은 디저트류를 주로 먹는다”고 말했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2022년 10월 런던에 ‘베터시 파워스테이션’ 매장을 열며 베이커리 종주국인 영국에 첫 매장을 열었다. B씨를 만난 켄싱턴 하이 스트리트 매장은 영국 2호점으로 같은 해 11월 말에 문을 열었다.

 

런던에선 영국인들에게 비교적 익숙한 빵 외에도 다양한 K푸드를 볼 수 있었다.

 

영국 곳곳에서 ‘Bunsik(분식)’이나 ‘POCHAWA GRILL(포차와 그릴)’ ‘CHEEMAC(치맥)’ 같은 한식당들이 한국어를 함께 표기한 간판을 내걸고 영업할 정도로 K푸드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Little Korea(리틀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운영 중인 한 한식당은 국내 힙합 그룹 다이나믹듀오의 유럽 투어 소식을 알리는 포스터를 입구에 붙여놓을 정도로 한국 문화에 관심을 보였다.

 

런던의 유명 한국 음식 전문 마트 ‘Oseyo(오세요)’에선 농심의 신라면, 김치사발면뿐 아니라 알새우칩, 오징어집 등 과자를 판매하고 있다.

 

삼양식품의 삼양라면과 쇠고기면, 오뚜기의 진라면 등도 진열됐다. 특히 삼양식품의 인기 제품인 불닭볶음면은 종류별로 입고돼 농심 신라면과 함께 진열대 한 줄을 차지했다.

 

이 외에도 삼립 호빵, 대상 종가 김치, CJ제일제당 비비고 김치 등이 냉장고에서 팔리고 있었다.

 

‘오세요’에서 만난 런던 시민 C씨는 “처음엔 유튜브를 보고 불닭볶음면을 먹어보려고 왔다가 다른 음식들도 시도하면서 한국 음식을 이것저것 먹어보고 있다”며 “재미로 시작했는데, 요즘엔 맛있어서 종종 사먹으러 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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