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 경영진이 총출동한 자리에서 ‘AI 생태계 구축’을 한 번 더 강조해 주목을 끌고 있다. “AI(인공지능)가 가져오는 변화들이 우리에게는 모두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 트렌드를 잘 활용해 변화를 빨리 이끌어 나가는 것이 우리가 AI 생태계에서 살아남는 방법이 될 것이다.”
최 회장은 8월 21일 열린 ‘이천포럼 2024’ 마무리 세션에서 AI 시장의 미래 전망에 대해 “지금 확실하게 돈을 버는 것은 AI 밸류체인이며, 빅테크(구글·아마존 등 대형 IT 기업을 뜻하는 말)들도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중간에 덜컹거리는 과정이 있겠지만 AI 산업은 우상향으로 발전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2024 이천포럼’ 클로징 스피치에서 “AI 산업은 우상향으로 발전할 수밖에”
“AI 트렌드 잘 활용해 변화 이끄는 게 우리가 AI 생태계에서 살아남는 방법”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8월 21일 그룹 경영진이 총출동한 ‘이천포럼’ 클로징 스피치를 통해 ‘AI 생태계 구축’을 한 번 더 강조해 주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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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확실하게 돈을 버는 것은 인공지능(AI) 밸류체인이며, 빅테크들도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8월 21일 그룹 경영진이 총출동한 ‘이천포럼’ 클로징 스피치를 통해 ‘AI 생태계 구축’을 한 번 더 강조해 주목을 끌고 있다.
앞서 SK그룹은 지난 6월 진행된 경영전략회의에서 AI와 반도체 분야에 과감한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SK그룹은 ‘2024 이천포럼’ 기간 중 AI Transition(AI 전환)에 따른 산업 지형 재편과 이로 인한 비즈니스 기회 및 위협 요인들을 점검하고, 자사가 추진하고 있는 AI 밸류체인을 더욱 정교화하기 위해 AI 분야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댔다.
“에너지 믹스에도 변화 생길 것”
‘2024 이천포럼’의 마무리 세션은 최태원 회장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한 SK 구성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AI 시대의 성장 전망과 이에 발맞춘 SK그룹의 미래사업 밑그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최 회장은 “AI 성장 트렌드가 계속되면 SK는 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하드웨어 관련 비즈니스, LLM 등과 같은 서비스 모델을 추진할 수 있다”며 “그 과정에서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언젠가 비즈니스 모델이 구축되고 나면 전체적인 순환 사이클이 돌 수 있는 상황이 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최근 엔비디아·TSMC·오픈AI·MS·아마존·인텔 등 글로벌 AI 사업을 이끄는 빅테크 경영자들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얻은 인사이트에 대해서도 구성원과 공유했다.
최 회장은 “빅테크들은 AI 데이터센터에서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향후 원자력을 사용해야 한다는 생각을 공통적으로 갖고 있었다”며 “그로 인해 에너지 믹스에 변화가 생기면, 우리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최 회장은 최근 SKMS(SK 경영관리 시스템)를 다시 강조하고 있는 이유와 구성원들의 SKMS 실천을 위한 당부도 전했다.
최 회장은 “SKMS는 그룹의 많은 멤버사와 구성원들에게 공통적인 교집합 역할을 한다”며 “변화의 시기를 맞을 때마다 SKMS를 다시 살펴보며 우리 그룹만의 DNA를 돌아보고, 앞으로 가야 하는 길의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AI 산업 미래에 대한 통찰
대표 지식경영 플랫폼인 이천포럼은 올해로 여덟 번째 행사를 마쳤다. 이번 이천포럼은 ‘AI 전략과 SKMS 실천’이라는 주제로 지난 8월 19일부터 21일까지 워커힐을 비롯해 SK 관계사에서 열렸다.
‘2024 이천포럼’에선 AI가 핵심 의제였던 만큼 개막 첫날에는 세계적인 AI 구루(GURU, 권위자)들의 온라인 강연을 비롯해, SK 관계사에서 AI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임직원과 AI 분야 각계 리더들이 모여 AI 산업의 미래에 대한 통찰과 혜안을 나눴다.
8월 19일 일정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계열사 주요 경영진과 사외이사들이 참석했다. 또한 AI 분야 각계 리더와 사회적가치연구원(CSES), 대한상의 및 울산상의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번 포럼에는 SK텔레콤 주도로 결성한 국내 유망 AI 스타트업 연합인 ‘K-AI 얼라이언스(K-AI Alliance)’ 소속 기업 대표들도 다수 참석해 AI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방안들에 대해 제언했다.
첫날 오프닝은 SK텔레콤 유영상 사장이 맡았다. SK텔레콤은 AI 신성장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존 통신 사업의 AI 전환을 완성하겠다는 목표를 추진 중이다.
이어 ‘다가오는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범용 인공지능) 시대,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첫 세션이 열렸다. ‘현대 인공지능의 아버지’로 불리는 위르겐 슈미트후버 사우디 왕립 과학기술대 교수를 비롯해 잭 카스 전 오픈AI GTM 담당 임원, 짐 스나베 지멘스 이사회 의장 등 글로벌 AI 전문가들도 참석해 AI와 DT(디지털 전환)가 바꿀 미래에 대해 강연과 토론을 이어갔다. 특히 슈미트후버 교수는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AI 산업을 선도하는 국가에서 나타나는 변화의 흐름을 공유하고, AGI 시대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방안에 대해 참석자들과 의견을 나눴다.
두 번째 세션 ‘SK의 성공적 AI 사업 추진’에서는 잭 카스(Zack Kass) 前 Open AI GTM 담당 임원이 참석해 AI 산업 생태계 확장 과정에서 비즈니스 기회 포착을 위한 실행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유경상 SK텔레콤 전사전략 담당도 SK그룹 AI 사업 전반 현황 등에 대해 발제했다. 이어지는 세션에서는 윤풍영 SK㈜ C&C 사장, 짐 스나베(Jim H. Snabe) 지멘스 이사회 의장 등이 ‘AI 기반 DT 촉진 위한 변화관리 체계’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AI 시대에 맞춰 ‘구성원의 일하는 방식’을 어떻게 혁신할지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SK그룹 핵심 경영철학인 SKMS에 대한 이해와 공감도를 높이는 시간이 마련됐고 각 멤버사들은 계열사별 워크숍을 열어 SKMS 기본 개념, 실천사례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구성원들은 일선 업무에서 마주쳤던 경험들을 토대로, SKMS 실천 과정에서 어려운 점과 개선할 점 등에 대해 솔직하게 의견을 교환했다.
이천포럼은 지난 2017년 최태원 회장이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비하고 혜안을 마련할 수 있는 지식 플랫폼의 필요성을 제안해 시작됐다. 그동안 세계적인 석학, 사내·외 전문가들이 모여 글로벌 경제 트렌드와 혁신 기술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이와 연계된 미래 사업 방향성 등을 논의하는 담론의 장 역할을 해왔다.
SK그룹 관계자는 “이천포럼은 SK그룹의 핵심 경영화두에 대해 구성원들과 외부 이해관계자들이 다양하게 소통하며 미래 방향성을 구체화하는 지식경영 플랫폼”이라면서 “이번 이천포럼에서 나온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들을 경영활동에도 반영해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지도록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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