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무라 시노부 박사의 ‘이명과 난청 리셋법’

“‘귀 마사지’ 제대로 하면 난청 진행 막을 수 있다”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24/09/06 [13:52]

기무라 시노부 박사의 ‘이명과 난청 리셋법’

“‘귀 마사지’ 제대로 하면 난청 진행 막을 수 있다”

김혜연 기자 | 입력 : 2024/09/06 [13:52]

“귀를 피폐하게 만드는 건 ‘소음’이지만, ‘혈류 부족’도 난청의 원인 중 하나”

 

▲ 나이가 들면서 잘 들리지 않게 되는 노인성 난청은 어느 날 갑자기 좋아지지 않는다. 대신 서서히 진행한다.  

 

‘난청일지도 모른다’ ‘이명이 심하다’ ‘병원에 다녀도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잘 들리지 않아서 걱정이다’…. 

 

일본의 이비인후과 의사 기무라 시노부 박사는 “난청·이명 등의 증상은 모두 ‘귀의 노화’에서 비롯된다”면서 “이런 증상은 의학적으로는 노인성 난청”이라고 지적한다.

 

“나이를 먹으면 몸 곳곳이 노화한다. 평균 수명은 전 세계 상위를 차지하지만, 수발 없이 살 수 있는 기간(이른바 ‘건강 수명’)은 평균 수명보다도 10년 정도 짧다는 데이터가 있다. ‘100세까지 산다’와 ‘100세까지 건강하게 산다’는 다르다. 몸과 마찬가지로 귀도 반드시 노화한다. 나이를 먹으면 누구나 점점 잘 들리지 않게 된다. 이것이 ‘노화성 난청’이다.”

 

시노부 박사는 “우리의 DNA에는 ‘몇 살까지 사는가’ ‘눈, 코, 귀가 언제까지 건강할까’ 등 모든 것이 다 적혀 있다”고 설명한다.

 

그렇다고 해도 공기가 나쁜 곳에 계속해서 산다면 폐의 수명은 줄어들고 바이러스가 들어와 치명적인 감염증에 걸리는 경우도 있고 암에 걸리기도 한다.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우리는 조심하며 생활하고 건강검진을 받고 병원에도 간다. DNA에는 ‘귀의 수명’도 적혀 있다. 귀의 노화는 막을 수 없다. 거기다 장수할수록 귀의 노화도 진행된다고. 

 

“나이가 들면서 잘 들리지 않게 되는 노인성 난청은 어느 날 갑자기 좋아지지 않는다. 대신 서서히 진행한다. 물론 ‘노화’ 현상이므로 사람에 따라 진행 정도나 상태가 다르다. 가령 술을 많이 마시거나 단것을 너무 많이 먹는 사람은 혈류가 악화되기 쉽다. 귀 주변의 혈류 악화는 귀 노화를 불러오는 큰 요인 중 하나다. 이러한 생활 습관이 장기간 지속되면, 틀림없이 귀의 노화가 진행된다.”

 

“귀의 노화를 방치하면 언젠가는 누구나 노화성 난청이 된다. 귀를 혹사하면 귀의 수명이 단축된다. 조기에 노화성 난청 증세가 생기면 귀가 건강하지 않은 상태로 노후를 보내게 된다. 반대로 셀프 케어를 제대로 하면 난청을 지연시킬 수 있고 노화성 난청 이전 상태로 되돌리는 일도 가능하다. 이명과 난청 리셋법은 시기가 빠를수록 효과가 있다.”

 

사실 몸의 여기저기에서 노화가 진행되지만 모두 서서히 쇠퇴하므로 우리는 노화로 인한 불편함에 차츰 익숙해진다. 사람들은 대부분 눈이 쇠퇴하면 안과에 가서 백내장 수술을 받는다. 그런데 귀가 쇠퇴해도 이비인후과를 찾아와 상담하는 사람은 적다. 눈도 귀도 소중한 감각기관인데, 왜 이렇게 대우가 다를까? 

 

시노부 박사는 “난청은 대체로 50대에 시작되며 60대 이후에 증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 고민하기 시작한다”면서 “난청이 이미 50대에 시작됐는데, 이비인후과에는 60대 중반 정도가 되어서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참 안타깝다”고도 했다.

 

그는 ‘귀의 노화’를 자력으로 늦추는 방법으로 ‘이명과 난청 리셋법’을 강조한다. 시노부 박사의 환자들 중에는 실제로 이 방법으로 이명 또는 난청이 개선된 사례가 많다고 한다.

 

“이명과 난청 리셋법의 ‘귀 마사지’를 제대로 하면 획기적이진 않아도 진행을 조금이나마 막을 수 있다. ‘들리는 신경’은 소모품이다. 신경은 사용할수록 소모되므로 혹사시킨 귀는 휴식을 취하게 해서 리셋한다. 예를 들면 원격회의를 한 후에는 헤드폰으로 음악을 듣지 마라. 귀의 신경이 쉴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2시간 동안 클래식 음악을 듣거나 2시간 동안 드라마를 봤다면 잠시 조용한 공간에서 귀를 쉬게 해주라. 이런 ‘잠깐 동안’의 휴식으로 귀의 피로도는 확연히 달라진다. 특히 저녁 이후에는 귀의 신경이 피곤한 상태이므로 자기 전에 큰 소리로 음악을 듣는 일은 하지 않는다. 반대로 무음의 휴식 시간을 즐기기 바란다.”

 

시노부 박사는 “귀를 피폐하게 만드는 것은 ‘소음’이지만, ‘혈류 부족’도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한다.

 

“혈류가 중요한 것은 피곤한 세포를 리셋시키는 영양소를 혈액이 운반하기 때문이다. 혈류가 나쁘면 청각 신경 세포가 리셋되지 않고 점점 더 피폐해질 뿐이다. 저녁에 샤워나 목욕을 하면서 귀를 따뜻하게 하거나 귀 마사지를 하는 것은 피곤한 귀를 쉬게 해 주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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