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선 월급 통째로 10.3년 모아야 내 집 마련

인터넷뉴스팀 | 기사입력 2024/09/06 [15:19]

서울에선 월급 통째로 10.3년 모아야 내 집 마련

인터넷뉴스팀 | 입력 : 2024/09/06 [15:19]

등기정보광장 7월 생애 첫 매수 통계···30대 생애 최초 집합건물 매수 2306명

구축 0.5% 오르는 새 신축 14.5% 상승···부동산 시장 ‘얼어 죽어도 신축’ 선호 

 

▲ 서울 중구 남산에서 서울 시내 아파트와 주택단지 모습.  

 

○…서울 주택시장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수요자들의 주거비 부담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월 2일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서울의 소득 대비 집값 비율(PIR)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PIR은 올해 1월 10.18, 2월 10.17, 3월 10.16 등을 기록했다. 2분기 들어서는 4월 10.26, 5월 10.25, 6월 10.26 등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PIR은 주택 가격을 가구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가구의 주거비 부담을 나타낸다. 주택 가격과 가구소득은 각각 1분위(하위 20%)~5분위(상위 20%)로 분류돼 총 25개의 PIR이 산출된다.

 

PIR은 주로 중위 소득(3분위) 계층이 중간 가격대(3분위) 주택을 구매하는 경우를 기준점으로 삼는데 PIR이 10.26이라는 것은 중위 소득 가구가 10.26년간 급여 등의 소득의 모두 모았을 때 지역 내 중간 가격의 주택 한 채를 살 수 있다는 의미다.

 

6월 기준 서울의 중간소득(3분위) 가구가 저가 주택(1분위)를 구입하려면 3.1년 걸리는 반면, 고가 주택(5분위)을 사려면 32.2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거비 부담은 소득 수준이 낮은 가구일수록 더욱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 가구(1분위)가 중간 가격(3분위)의 주택을 구입하려면 28.1년 걸리고, 고가 주택을 구입하려면 무려 88.2년이나 걸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고소득 가구(5분위)의 경우 중간 가격 주택 구입까지는 4.7년 걸리고 고가 주택은 14.6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PIR 상승은 가구 소득에 비해 집값 상승세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종합 주택 매매가격은 지난해 상반기 -3.75%의 변동률을 보였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0.11% 하락에 그쳤다. 주택 매매가격은 4월 0.02% 오르며 상승 전환한 뒤 5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서울의 소득 대비 전세가격 비율(J-PIR)도 상승했다. 6월 기준 서울 J-PIR은 5.61로 전년(5.45) 대비 0.16포인트(p) 올랐다. PIR과 마찬가지로 중위 소득 가구가 월급을 단 한 푼도 쓰지 않고 5.61년 모아야 서울의 중간 가격 전셋집을 구할 수 있다는 의미다.

 

○…30대 이하 무주택자의 생애 첫 주택 구입이 올해 들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 연 1%대 신생아 특례대출 등 정책금융 상품이 출시된 데다가 서울 집값 상승세에 내 집 마련을 서두르게 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9월 2일 법원 등기정보광장 소유권이전등기(매매)에 따르면, 7월 기준 서울에서 생애 첫 부동산(집합건물) 매수자는 4797명으로 6월(3970명)보다 20.8%, 전년 동기(4028명)보다 19.1% 늘었다.

 

특히 30대(30~39세)의 생애 첫 주택 구입이 비중이 크게 늘었다. 30대의 생애 첫 부동산(집합건물) 매입은 올해 7월 230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04명)보다 35%가량 증가했다. 30대의 생애 최초 부동산 매입자가 2000명을 넘긴 것은 지난 2021년 11월(2767명) 이후 2년8개월 만이다. 20대의 경우 486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505명)보다는 줄었지만 올해 1월(323명) 이후 생애 첫 매수자가 7개월 연속 늘어나고 있다.

 

올해 누적치로 보면 30대 이하 무주택자의 1~7월 생애 최초 부동산(집합건물) 매입은 총 1만4116명으로, 지난해 1~7월(9878명)과 비교해 42.9%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20대의 경우 빌라와 오피스텔 등 비(非)아파트가 밀집한 강서구의 부동산 매입이 258명으로 가장 많았고, 마포구(166명), 송파구(146명), 강남구(136명) 등이 뒤를 이었다. 30대의 생애 최초 부동산 매입은 강동구가 1063명으로 가장 많았고, 강서구(1012명), 송파구(654명), 동작구(550명), 동대문구(535명) 등 순이었다.

 

서울 집값 상승에 30대 이하 생애 최초 부동산 매수자가 인접한 경기도로 눈을 돌리는 경우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의 30대 생애 첫 부동산(집합건물) 매수자는 지난 1월 3333명에서 4월 7308명으로 꾸준히 상승한 뒤 점차 하락해 7월 4677명을 기록했다.

 

20대의 경우 1월662명에서 4월 1134명으로 1000명을 돌파한 뒤 5월 996명으로 하락했다가 6월(1038명)과 7월(1085명) 다시 1000명대를 회복했다. 경기도의 경우 7월 기준 양주(454명), 고양 덕양구(393명), 화성(392명), 용인 처인구(341명) 등의 생애 최초 주택 매입이 많았다.

 

○…최근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주택시장에서 입주 5년 이하 신축 아파트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8월 30일 부동산R114의 최근 1년간(2023년 8월~2024년 7월) 수도권 가구당 평균 가격을 살펴본 결과, 입주 5년 이하 아파트는 9억117만 원에서 10억3171만 원으로 14.49%(1억3054만 원) 상승했다. 반면, 6~10년 이하 아파트는 0.58%(9억9122만 원→9억9700만 원), 10년 초과 아파트 0.52%(8억187만 원→8억605만 원)에 그쳤다.

 

같은 생활권을 공유하더라도 입주 연차에 따라 매매가격도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서 지난 2021년 2월 입주한 ‘상도역 롯데캐슬 파크엘’의 전용면적 84㎡는 최근 15억3800만 원에 거래됐다. 단지와 불과 200m가량 떨어진 입주 21년차 ‘J아파트(2003년 10월)의 전용 84㎡는 지난 7월에 10억5000만 원에 매매돼 4억8000만 원 이상 차이를 보였다.

 

경기 남양주시 다산동에 위치한 ‘다산 푸르지오(2021년 10월 입주)’의 전용 59㎡는 6억8000만 원(8월)에 거래됐지만, 같은 생활권의 입주한 지 10년이 넘은 ‘B아파트(2013년 12월 입주)’의 동일 면적은 5억3500만 원(4월)에 거래돼 1억 원 이상의 가격 차이를 보였다.

 

입주 연차가 낮을수록 거래량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8월 20일까지 수도권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아파트는 모두 입주 5년 이하 아파트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아파트는 ‘헬리오시티(2018년 12월 입주)’로 266건이 거래돼 1위를 차지했다. 경기의 경우 성남에 위치한 ‘산성역 포레스티아(2020년 7월 입주)’가 199건, 인천은 ‘힐스테이트 인천시청역(2024년 6월 입주)’이 192건으로 가장 많이 손바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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