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은 사람 안 보는 대통령, 이재명·조국도 보기 싫지만 한동훈도 보기 싫은 것”
“의회권력을 적으로 보고, 검찰 통해 처단할 대상으로 보기 때문에 국회에 안 온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정기국회 개원식 불참에 대해 “너무 안타깝고 황당했다”고 비판했다.
조 대표는 9월 4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1987년 정치적 민주화가 되고 난 뒤 대통령이 국회 개원식에 참석하지 않은 게 처음”이라고 짚은 뒤 “윤석열 대통령의 사고방식이나 행태가 1987년 이전 독재정권 시절 대통령과 너무 비슷하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대통령실이 개원식 불참 이유로 야당이 편향적이고 피켓 시위가 예상된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지적했다.
조 대표는 “야당이 편향적이라고 하는데 오히려 역대 대통령과 비교했을 때 집권여당이 대통령 부부에만 몰두하는 편향을 보인 적이 없는 것 같다”면서 “도대체 윤 대통령이 야당 피켓 시위도 감당 못하는 겁쟁이인지 참 안타까웠다”고 힐난했다.
진행자가 ‘대통령이 국회에 오면 (개원식) 행사에 앞서 여야 대표들과 차담회를 하는데 여야 대표들을 만나기 싫어서 안 온 것 아니냐는 분석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고 묻자 “일응 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그분(윤 대통령) 스타일이 자기가 보기 싫은 사람 안 만나고 자기가 듣기 싫은 말 안 듣는다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이재명 대표나 조국 같은 경우도 보기 싫겠지만 한동훈도 보기 싫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윤 대통령의 의회관에 대해서는 “행정 독재”라고 꼬집으면서 “1987년 이후 진보정권이건 보수정권이건 대통령이 개원식에 꼭 왔고 여야 영수회담도 하고 얘기도 듣고 했는데, 윤 대통령은 진보·보수를 떠나서 국회에 대한 생각이 없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기자회견 등에서 반국가 세력, 검은 세력이란 표현을 마구 쓰고, 범죄자·피의자란 말을 쓴다”고 짚었다.
조 대표는 “본인도 선출된 권력이지만 국회도 선출된 권력 아니냐”면서 “두 개의 선출된 권력이 국정운영을 어떻게 할지 생각하는 게 아니라 상대, 특히 의회 권력을 적으로 보고, 검은 세력으로 보고, 범죄 집단으로 본다. 자신이 장악하고 있는 검찰을 통해 처단해야 될 대상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국회에 오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 대표는 혁신당이 국감 기조를 ‘탄핵국감’으로 잡은 것에 대해 “지금 민생이 제일 중요하다는 건 모두가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현재의 윤석열 대통령이 취하고 있는 태도, 국정 기조를 생각했을 때 윤석열 정권이 계속 진행되는 것, 통상적 절차에 따라 임기를 마무리하는 것이 우리 민생과 국리민복에 반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국감을 통해 정치적 의미, 법적 의미의 탄핵이 가능한 각종 증거 자료를 찾고 있고, 각종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제보는 많이 들어왔느냐’고 묻자 “실제 세관, 경찰청, 증권사 또는 문화계 인사 등 제보가 들어오고 있고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제보라는 것이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고 의도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뇌물 수수 혐의 피의자로 적시한 검찰을 향해 “언론에 흘리는 작업이 제2의 논두렁 시계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조 대표는 “검찰이 3년째 수사를 하다가 왜 이 시점에 문 전 대통령의 이름을 피의자로 적시하고 공개하느냐에 초점을 맞춰야 된다”며 “시기적으로 추석 명절 밥상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검찰이) 언론에 찔끔찔끔 흘리는 것이 문 전 대통령과 직접 관련돼 있다는 얘기는 하나도 없다”며 “문 전 대통령 따님에 대해 돈을 얼마를 빌려줬니 문제 등도 대통령 임기 끝나고 난 뒤의 일이다. 언론에 흘리는 작업이 제2의 논두렁 시계 수준이고 이러한 작업을 (검찰이) 새로 시작하고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검찰이 문 전 대통령을 피의자로 적시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지금 윤 대통령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고 윤석열·김건희 두 사람의 비리 의혹에 대해 국민적 공분이 높아지고 있는데 갑자기 맞불을 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검찰이) 3년째 수사하다가 지금 시점에서 딱 터뜨린 이유가 뭘까”라고 반문한 뒤 “시기적으로 보게 되면 추석 명절 밥상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건희 디오르백, 김건희 도이치모터스에 대해 사람들이 화를 낼 때 갑자기 문재인 대통령 딸이 더 문제, 김정숙 여사가 문제라는 말을 딱 터뜨림으로써 추석 밥상에서 맞불 놓기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통령 전 사위 항공사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최근 문 전 대통령 딸 다혜 씨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 문 전 대통령을 피의자로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민의힘이 지난 2020년 9월∼2021년 12월 네 차례에 걸쳐 고발한 데 따른 것으로, 여당은 이상직 전 의원이 지난 2018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이 된 것과 같은 해 그가 설립한 타이이스타젯에 문 전 대통령의 사위가 전무 이사로 채용된 사실 사이에 대가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조 대표는 중진공 이사장 인사 검증 과정을 회고하면서 “이상직 씨 중진공 이사장과 관련한 통상적인 인사 절차가 있다. 그 회의에서 (문 전 대통령 전 사위인) 서모씨 이름 자체가 나온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진행자가 ‘문 전 대통령이 중진공 이사장 인사 추천·검증 과정에서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 없는가’라고 묻는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 조 대표는 문재인 청와대에서 민정수석을 지내며 인사 검증과 대통령 친·인척 관리 등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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