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약품의 새로운 비만 신약이 마침내 베일을 벗어 제약·바이오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은 한미약품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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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치료제가 노화억제의 ‘태풍의 눈’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한미약품의 새로운 비만 신약이 마침내 베일을 벗어 제약·바이오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랜 기간 대사성 질환 분야에서 연구개발 역량을 쌓아온 한미약품이 체중 감량과 근육 증가에 도움을 주는 신개념의 비만 신약 공개를 예고하며 “오는 11월 미국 비만학회에서 비임상 결과를 처음으로 공개할 것”이라고 9월 9일 밝혔다.
이번 비만 신약 개발은 한미약품이 2023년 9월 본격 가동하기 시작한 ‘H.O.P(Hanmi Obesity Pipeline)’ 프로젝트가 순항하며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H.O.P는 비만 치료 전 주기적 영역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맞춤형 치료제’를 순차적으로 선보이는 한미약품의 핵심 프로젝트를 말한다.
그중에서도 H.O.P 프로젝트 비공개 파이프라인으로 개발해온 ‘신개념 비만 치료제’는 일찍부터 주목을 받아왔다.
한미약품은 처음부터 체중 감량 시 근육 손실(감량 체중의 최대 40%)을 동반하는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신개념의 비만 치료제’를 디자인했다. 체중 감량 시 근손실을 초래하는 기존 치료제 ‘인크레틴’ 물질과는 작용 기전을 달리 한 ‘신개념 비만 치료제’로 접근했다.
한미약품은 오는 11월 미국비만학회(ObesityWeek)에서 이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의 타깃 및 비임상 연구결과를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해당 비공개 파이프라인의 경우 인크레틴 병용은 물론 단독 요법으로도 체중감량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외에도 H.O.P 프로젝트 선두주자로 처음 임상을 개시했던 에페글레나타이드(Efpeglenatide)는 현재 국내 임상 3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국인의 체형과 체중을 반영한 ‘한국인 맞춤형 비만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제약사의 약물들과 분명한 차별점을 지니고 있으며, 한미약품의 독자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최초의 장기 지속형 GLP-1 비만 치료 신약이다. 임상 종료 예상 시점은 2026년 하반기로, 빠르면 2027년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 미국당뇨학회(ADA)에서 처음 공개돼 큰 주목을 받은 HM15275는 에페글레나타이드를 잇는 차세대 혁신형 비만 치료제로 개발 중인 약물로, 올해 11월 미국비만학회(ObesityWeek)에서 후속 비임상 연구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근 손실을 최소화하면서도 25% 이상 체중 감량 효과가 기대되는 HM15275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와 위 억제 펩타이드(GIP), 글루카곤(Glucagon, GCG) 등 세 가지 수용체 각각의 작용을 최적화해 비만 치료에 특화돼 있으며, 부수적으로 다양한 대사성 질환에 효력을 볼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현재 미국에서 임상 1상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2025년 2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H.O.P(Hanmi Obesity Pipeline) 프로젝트를 통해 경구용 비만치료제, 비만 예방 및 관리에 적용할 수 있는 디지털 치료제 등 비만 환자의 라이프스타일 및 복약 순응도 교정이 가능한 제품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디지털 의료기기’ 융합 의약품의 경우 국내 최초 개발 사례로, 비만 영역에서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한국인 맞춤 GLP-1 비만약’ 에페글레나타이드와 '디지털의료기기'를 융합해 효능 극대화 및 안전성 개선 등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비만 신약 출시 시점뿐만 아니라 비만 및 대사질환 치료제 개발에 대한 연구나 노하우 측면에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가장 앞서 있는 기업이 한미약품이기에, 그만큼 시장의 기대가 큰 것으로 안다”며 “한국 제약회사가 처음부터 끝까지 독자 기술로 개발하는 최초의 비만 신약 탄생이 신속하고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미약품은 올해 하반기에 다수의 글로벌 학회를 통해 비만·대사 파이프라인 외에도 희귀질환, 항암 등 주요 질환영역에서 개발중인 혁신 과제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현재 발표가 예정된 연구 과제는 총 13개로, 한미의 신규 모달리티를 토대로 연구 중인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지속 선보일 계획이다.
한미약품 최인영 R&D센터장은 “올해 하반기는 그간의 연구성과들을 글로벌 무대에서 선보이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특히 미국비만학회에서 처음 공개될 신개념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은 단독요법으로도 비만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기존 치료제와의 병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H.O.P.의 글로벌 경쟁력을 증명할 수 있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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