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금융 정책을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9월 18일(현지 시각) 기준금리를 0.5% 포인트(p)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했다. 특히 지금부터 내년 말까지 현재보다 1.5% 포인트 이상 추가 금리 인하도 시사했다.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올해 11월과 12월 두 차례 남아 있는 가운데, 금리 인하 속도와 규모에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이 빅컷을 시작으로 4년 반 만에 금리 인하 사이클에 나서면서 대체관계인 달러와 금값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점진적인 금리 인하가 달러의 힘을 빼며 원·달러가 내년 1200원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는다. 반면 금값 전망은 밝다. 달러에 대한 헷지(위험분산)로 높아진 수요에 금값이 내년 초 트라이온스당 3000달러까지 치솟으며 순금 한 돈(3.75g) 값도 50만 원대로 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리 인하 사이클 돌입···원·달러 점진적 하락 전망···금 한 돈 50만 원대 예상
연준 9월 빅컷 단행…한은 10월 인하 카운트다운?···상당 기간 3.25% 가능성
‘빅컷’ 훈풍 코스피 2600 넘었지만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하이닉스 주가 고전
전문가들 금리 인하기 반도체 대체할 주도주로 ‘바이오주·금융주’ 지목하기도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9월 18일(현지 시각) 워싱턴의 연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설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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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1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9월 20일 원·달러 환율은 1329.1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4월만 해도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가 미뤄지며 1400원에 육박했던 환율은 7월 말까지만 해도 1380원대에 머물렀지만, 지난 8월부터 급속도로 빠지기 시작했다.
환율 하락 배경에는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깔려 있다. 연이어 경기 균열을 가리키는 경제 지표가 발표되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예상이 높아졌고, 이는 그대로 달러의 힘을 뺐다. 지난 4월만 해도 106선대였던 달러지수는 최근 100선으로 밀렸다. 달러지수는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다.
실제 9월 18일(현지 시각) 연준은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4.75~5.0%로 0.5% 포인트 낮췄다. 아울러 점도표를 통해 연내 0.5% 포인트 추가 인하를 예고했다. 금리는 내년 1.0% 포인트, 2026년은 0.5% 포인트 더 낮아져 2.75%~3.00% 범위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금리 더 내린다는데
향후 환율은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와 주요국의 통화정책에 주로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9월 빅컷 단행에도 향후 점진적인 금리 인하를 시사한 상태다. 골드만삭스는 연내 2번의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하)을, 씨티는 최소 한 번 이상의 추가 빅컷을 예상해 연내 1.25%포인트 인하를 전망했다.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움직임도 달러값을 끌어내리는 요소다. BOJ는 지난 3월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를 포기하고, 7월에 금리 인상에 나선 바 있다. 9월 회의에서는 동결했지만,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살아 있다. BOJ의 금리 인상은 엔화값을 높여 직·간접적으로 달러 가치를 하락시킨다.
반면 한국은행이 집값을 우려해 금리 인하에 머뭇거리고 있다는 점도 원·달러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는 9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9월 가계대출 증가세는 줄어들 것”이라면서도 “주택 가격은 큰 흐름이 있기 때문에 단기간 확 꺾일 것으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연준이 점진적으로 금리를 낮추면서 연말에는 원·달러가 1300원 초반대까지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연준 점도표를 반영하면 미국이 연내 추가 50bp 인하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연말 환율은 1300원대 초반을 기록하고, 내년에는 1200원대 진입도 가능하다”고 봤다.
최광혁 LS증권 연구원은 향후 원·달러에 대해 1250~1370원 사이에서 움직이며 연평균 환율값으로 1250원을 제시했다. 그는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한 단계 높아지고, 기준금리 인하 폭도 커질 것으로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달러 약세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빅컷이 단기적으로 달러 추가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영향은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이라면서 “빅컷 기대가 선제적으로 반영됐고, 양호한 미국 경제와 대선 불확실성이 달러의 추가 약세를 제한할 것”이라고 풀이했다.
▲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골드바가 진열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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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한 돈 50만 원대로 뛴다”
미국의 금리 인하 사이클 돌입에 금값은 연일 신고가 행진을 하고 있다. 금과 달러는 대체 관계로 금리 인하에 달러값이 하락하면 금값은 오른다. 연준의 금리 인하가 화폐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것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금을 매입해 헷지에 적극 나선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연준이 빅컷을 단행한 다음날인 9월 19일(현지 시각)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 종가는 트라이온스 당 2614.6달러로 전일 대비 0.6% 올랐고, 현물 가격은 사상 최고치인 2599.92달러까치 치솟았다. 9월 23일 기준 23일 기준 순금 한 돈(3.75g)을 살 때 가격은 47만9000원을 기록했다. 이날 기준 표준금거래소에서 가장 저렴한 한 돈 짜리 아기 돌반지는 50만6000원이었다. 아기의 이름을 새기거나 복잡한 장식이 들어간 반지는 최대 53만9000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끝이 아니다. 시장에서는 금값의 추가 상승 전망이 늘고 있다.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시사에 금값 상승의 주요 동력인 중국 인민은행 등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매수세가 여전하다는 점에서다.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2022년 서방국에 의한 러시아 외화 자산 동결 이후 금 보유 비중을 늘려가는 추세다.
해외IB인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내년 초 금값이 트라이온스당 2700달러에 달한 것으로 예상했다. ING는 올해 4분기 금값을 2580달러로 제시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향후 1년~1년 6개월 새 트라이온스당 3000달러까지 뛸 것으로 봤다. 한 돈으로 환산 시 50만~55만 원에 달한다.
옥지희 삼성선물 연구원은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되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가운데 금의 상승 추세는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라면서 “내년 1분기 평균 금 가격은 2850달러도 연고점을 경신한 후 2분기와 3분기 각각 2800달러와 2700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 10월 인하 카운트다운?
이제 공은 한국은행에 넘어왔다. 물가 안정세에 한국과 미국의 금리 역전 차이가 1.5%포인트로 좁혀져 금리 인하에 대한 부담이 가벼워졌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졌다는 평가와 함께 집값과 가계부채 발목에 11월로 한은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이 늦춰질 것이란 의견이 상존한다.
미국의 빅컷 단행으로 한미 금리 역전차이가 종전 2.0%포인트에서 1.5%포인트로 줄어들면서 한국은행의 금리 운용 여력이 한층 높아졌다. 이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대 초반까지 내려온 상황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9월 초 “인플레이션만 보면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는 충분한 시기가 됐다”고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금리 인하 사이클에 진입했다고 평가하며 한은의 10월 인하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 결정은 선제적 대응 필요성에 더 힘을 실어주기 때문에 10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결과만 보면 미국이 금리 인하 사이클에 들어선 만큼 한은도 내수 부진을 살리기 위해 금리를 낮추면 간단하다. 하지만 문제는 집값 자극 우려 등 국내 사정이 금리 인하에 녹록지 않은 환경이라는 점이다. 금리 인하가 부동산 시장을 자극하면 한은이 집값에 기름을 부었다는 비난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이에 따라 금통위가 내수 부진 만회를 위해 10월 일단 금리를 0.25%포인트 낮춘 후 상당 기간 추가 인하 없이 3.25% 금리를 끌고 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제롬 파월 의장 역시 빅컷 단행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통화정책 조정을 서두르지 않겠다”며 “필요하다면 일시 중단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의 경제 상황의 경착륙 가능성이 크지 않아 보이며 연준이 금리를 천천히 내리겠다고 했다”면서 “우리나라는 금리 인상 폭이 크지 않아 미국이 연내 1%포인트를 내리더라도 한은은 0.25%포인트 한번 인하한 후 내년에도 상당기간 인하하지 않을 수 있다”고 봤다.
반면 한은이 줄곧 정부의 강력한 거시건전성 정책이나 이에 따라 효과가 확인될 때 금리를 움직일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인하 시점 자체를 늦출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8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한 위원은 “당분간 가계부채 및 주택시장을 모니터링하며 정부 대책 효과를 살펴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치솟던 가계부채는 일단 숨고르기 중이다.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9월 13일까지 2조7600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 8월 5대 은행 주담대는 8조9000억 원 늘어난 바 있다. 대출 규제 여파라는 시각도 나오지만, 8월 말 대출 규제 막판 수요와 추석 연휴 영향이라는 해석도 나와 추세 하락 판단이 어렵다.
더 큰 문제는 집값이다. 가계부채는 기저효과와 은행이 문을 닫는 추석 연휴 효과에 주춤할 수 있지만, 집값은 추석 이후 더 크게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사철 수요와 전세가 상승세도 변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서울 매매가격지수는 0.83%로 전월(0.76%)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은이 9월과 10월 지표를 관리해야 한다고 언급한 만큼 금리 인하는 11월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면서 “가계부채와 수도권 집값 등을 직접 거론한 만큼 10월에는 2명 정도가 인하 소수의견을 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빅컷이 나오면서 한은의 두 번째 인하 시점이 빨라질 것으로 본다”면서 “당초 연내 11월 인하를 결정한 후 내년 1분기 추가 인하는 어렵다고 봤지만, 연준의 빅컷으로 한은의 추가 인하는 내년 2월 정도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9월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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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 “금리 인하 영향 제한적”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9월 23일 연구기관장들과 만나 연준의 ‘빅컷’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 영향을 점검하고, 향후 경제 전반에 늘어날 레버리지 확대 가능성에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김 위원장 주재로 ‘경제·금융연구기관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장, 이항용 한국금융연구원장, 신진영 자본시장연구원장, 조재린 보험연구원 부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김 위원장과 기관장들은 미 연준의 빅컷 등 글로벌 통화정책 전환에 대해 논의했다.
연구기관장들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는 시장에서 이미 예상됐던 것으로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오랜 기간 고금리 기조에서 전환되는 만큼 향후 예상치 못한 자금흐름 변동이나 부채 증가 등의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글로벌 통화정책 전환은 금융부담 완화와 투자확대 등 거시경제에 긍정적 효과가 있을 수 있는 반면, 금리 인하의 폭과 속도, 국가 간 금리 차이 등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앞으로 시장전문가들과 함께 금융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리 인하에 따른 경제 전반의 레버리지가 확대될 가능성도 대비해 안정적 관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며 “중장기적으로는 부채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경제구조를 자본중심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도 미국의 ‘빅컷’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 영향을 점검하고, 향후 국내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부동산 등 자산가격 상승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위원장은 “전 세계적인 금리인하 방향성이 확인됐다”며 “경기 회복, 소비 활성화, 투자 확대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금융안정 기반을 더 확고히 관리해야 하는 부담이 늘수 있다”고 진단했다.
대형 반도체주? 성장 바이오주?
코스피가 미국 연준의 뒤늦은 ‘빅컷’ 훈풍 덕분에 2600선을 잠깐 넘어섰다. 국내 증시의 주도주인 국내 반도체 ‘투톱’의 투심(投心)이 부진하며 2600선을 넘지 못한 채 박스권을 맴돌았지만 9월 22일과 9월 23일 2600선을 지켰다. 이후 2600 포인트대에 오른 지 이틀 만에 다시 추락했다가 9월 24일 오전 ‘KRX 밸류업 지수’ 공개를 앞두고 다시 2600선을 회복했다.
글로벌 반도체주의 반등 속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빅컷’이 단행된 9월 19일 급락했던 삼성전자는 9월 20일 6만3000원, 9월 23일 6만2600에 장을 마쳤다. 하이닉스는 9월 20일 2.81% 반등 15만7100에 거래됐고, 9월 23일 16만2000에 장을 마쳤다. 또한 9월 24일 오전 11시52분 기준 1.11% 하락해 16만200원에 거래됐다.
이 같은 주가 부진은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AI(인공지능)의 핵심인 HBM 공급 과잉이 우려된다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아 반도체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9월 19~20일 이틀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주식을 1조3284억 원, 2052억 원 팔아치워 나란히 순매도 1·2위를 기록했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목표가를 낮춘 증권사들은 3분기 실적 성적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AI 수요가 여전히 강력함을 강조하면서 일시 반등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내년 이후의 반도체 시장 ‘피크 아웃’(정점을 찍고 하락 기미를 보인다는 뜻)을 우려하는 것으로 생각된다”며 “9월 26일(한국 시각) 마이크론, 10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에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증권가에서는 금리 인하 시기의 제약·바이오주와 금융주를 차기 주도주로 꼽았다. 제약·바이오주는 연구·개발 비용이 많이 들어 금리가 내려갈 때 자금 조달이 수월해지고, 금융주는 고배당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대표적인 수혜주로 거론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도주의 조건은 내러티브(스토리)와 이익 성장에 있으며 이런 관점에서 현재 바이오주가 차기 주도주의 유력 후보인 것은 맞다”며 “금리 인하 수혜라는 내러티브, 이전 바이오 장세 때와는 달리 실체 있는 이익 성장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가 조정 압력에 노출된 가운데 유동성 변수까지 부정적이라면 투자심리도 유지될 리 없다”면서 “향후 시장 방향성을 바꿀 만한 이벤트가 부재해 현재 분위기가 유지될 공산이 크다. 상승 여력이 충분한 제약·바이오 또는 정책 기대감이 높은 밸류업(자동차·금융·지주) 정도만 양호하다”고 분석했다.
상승 추세 전환이 임박한 중소형주를 공략하라는 조언도 나온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과 경기 논쟁에 휘말릴 것이 아니라 상승 돌파가 임박한 중소형주들을 공략할 시점”이라며 “사이버 보안, 클라우드, 엔터·레저, 지역은행, 온라인 유통, 풍력, 바이오 등 다수의 테마 주가가 동시다발적으로 컵-핸들 패턴을 형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코스피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금리 인하가 지속하며 투심이 되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가 아닌 상황에서 금리인하 사이클 전개는 글로벌 증시와 위험자산에 강한 상승동력이 되기 마련”이라며 “1995년과 1998년, 2019년 케이스가 대표적“이라며 “당시 경기에 대한 논란과 금융권 불안에 증시가 금리인하 전후 흔들리기도 했지만, 6개월~1년 투자시계를 감안할 경우 저점대비 20~30% 상승했다”고 말했다.
다만 ‘앤케리 트레이드(금리가 낮은 엔화로 자금을 빌려 고금리 국가의 자산에 투자)’ 청산이 증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변수로 남아 있다. 일본은행(BOJ)은 연준 빅컷 이후 기준금리를 0.25%로 동결하며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일본의 금리인상으로 양국 간 금리차이가 좁혀지면 엔화 강세가 나타나면서 엔화로 매수한 자산을 청산하는 앤케리 트레이드 청산이 발생한다.
이 연구원은 “지난 8월 1차 매물 소화 과정을 거치면서 증시에 미치는 충격은 크지 않겠지만 증시 변동성을 자극할 가능성은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